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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음식-한국 음식 교류로 학생 가족과 더욱 친밀한 시간 | 아이들을 교육하며 도리어 내가 성장하는 시간

 

오늘도 피아노 레슨 잘 마쳤다.

 

 

 

레슨 마친 뒤 감사하게도 아이들 할머니께서 인도음식 Dosa(도사)로 식사대접을 해주셨다 :-)

 

바삭바삭한 얊은 크레페 같은 Dosa(도사)에 Peanut Chutney(피넛 처트니), Mint Chutney(민트 처트니) 등 각종 맛있는 소스를 곁들여주셨는데 내가 인도에서 먹은 도사 중 가장 속이 편하고 맛있었던 도사였다!

 

식당 여시라고 진심으로 칭찬해드리고 힌디로도 대화 나누니 할머니께서 너무너무 좋아하시면서 여러 가지 인도 음식들을 차차 가르쳐주시겠단다.

 

내일 아침이랑 점심까지 먹으라고 도사랑 피넛처트니에 볶음면이랑 직접 만드신 망고 피클(Mango Achaar)까지 바리바리 싸주셔서 가방 두둑히 집에 가는 길.

 

나는 치즈랑 파, 각종 채소 넣은 달걀말이 만들어서 한국라면이랑 가지고 갔는데 아이들도, 할머니도 좋아하셔서 뿌듯~ 아이들이 chinese food를 좋아하고 간장 맛에 익숙하다고 하니 한국음식도 무리없이 잘 먹을 듯 하여 다음번엔 닭볶음탕이랑 김치부침개 만들어와서 또 즐거운 시간 보내야겠다.

 

아이들 집을 나서려는데 할머니가 그러셨다.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 나는 다른 선생님들 같이 수직적이지 않고 친구 같이, 엄마 같이 가르친다고. 그래서 아이들도 좋아하고 이번 ABRSM 급수시험은 작년보다 더 좋은 점수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영어를 잘 못하시는 할머니인데 분위기만으로 그런 인상을 받으셨다고 하면서 좋다고 칭찬해주시니 내가 되려 감사. 학생도 작년보다도 이번 시험에 더 confident 하다고 표현했는데, 그 말로 이미 다 된 느낌 :-)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 최선으로 열심히 하며, 날마다 나의 기준이 벗어지는 시간. 업그레이드 되는 시간. 정말 감사한 시간이다.

 

아이들이 밥 먹으면서 휴대폰으로 거실에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해서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덕분에 식사시간 분위기가 차분하고 좋았다. 요즘 아이들 같지 않게 팝 음악보다도 주로 이렇게 클래식 음악을 평소에도 즐겨듣는데 주로 바로크 음악을 주로 좋아한다고. 음악을 진짜로 좋아하고 즐기는 모습에 기특기특. 두 아이 모두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좋아하는데, 17살 큰 아이에게 이 음악은 농구 운동 전 warming up music이라고 한다😆 완전 공감해주었다.

 

어떻게 이런 아이들을 만났을까. 나에게 더욱 특별해지는 아이들이다. 3대가 같이 사는 가정인데 아이들이 참 예의바르고 인성도 잘 되어있다. 겸손하면서도 당당하고, 내용 있으면서도 확실한 아이들. 아이들 마음 밭이 참 좋다. 아이들을 교육하면서도 더러 내가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18 Aug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