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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야기 182 | 시엠립에서의 하루 | 발렌타인 데이 | 블루 펌킨 카페 - Blue Pumpkin Cafe | 안젤리나 졸리의 레드 피아노 카페 - The Red Piano | 툭시 - Tuxi
Olivia올리비아 2022. 1. 21. 18:32
캄보디아에서의 발렌타인 데이 - Valentine Day in Cambodia
아침에 장미꽃 한 송이, 한 송이를 포장하여 파는 사람들이 보여서 시엠립에 요즘 이런 상품이 인기인가 싶었는데, 조식 먹으러 간 식당에서 만든 장식 덕분에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라는 것을 알았음..!
모든 것이 다 발렌타인 데이로 연결되고 통하던 오늘. Blue pumpkin(블루 펌킨 카페)에서는 오늘 여성 손님에게 장미꽃을 하나씩 나눠주더라.
어쨌든 발렌타인 데이를 핑계로 참 많은 상업들이 살아나는 하루..!
소마데비 앙코르 호텔(Somadevi Angkor Hotel) 조식
어젯밤 단기봉사팀을 한국으로 보낸 뒤 맞은 오늘 아침.
많이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입맛이 없던 아침.
어제 Koulen 2 식당에서부터 이상하게도 음식이 맛이 없게 느껴졌었다. 아니아니 사실 어제 점심부터였던 듯..? 아니아니, 활동 전 일정이 다 그러했었던가..
음식을 맛있게 먹고 싶은데 생존을 위해 꾸역꾸역 먹고 있는 것 같다.
P 씨의 말대로 생존을 위해 먹는 것 말고 건강을 위해서 먹는 양을 조금 더 늘리고 좋은 음식을 챙겨 먹어야겠다. 그리고 처방해 준 운동과 식단..! 꼭 지켜보겠다. 100일 정도 하면 몸 만들 수 있다고 하니까.
그래도 단기봉사팀 인솔하며 그간 안 먹어왔던 고기를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사실 1월 1일 신년에 반찬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삼겹살 조금을 맛보았던 것이 촉발제가 된 것 같기도.) 나도 내가 신기하다. 내가 고기를 다 먹고 있다니..!
블루 펌킨 카페(Blue Pumpkin Cafe) - 맥시칸 커피(Mexican coffee)
피곤해서 자고 싶었지만 카페에 와서 어제 미처 적지 못했던 중요한 만남, 사건을 기록하며 정리의 시간을 보냄.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는 역시나 손을 꼼지락거리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embroidery 같은 것.
THE RED PIANO(더 레드 피아노 카페)에서 점심
안젤리나 졸리가 방문한 곳이라 하여 유명한 The Red Piano에서 점심 식사.
본래 음식점이 목적이 아니라 Bar가 목적이었던 듯 음식 메뉴는 적고 Drink menu가 주를 이룸.
메뉴판 첫 장에는 Angelina Jolie 사진과 함께 Tomb Raider Cocktail 메뉴를 소개해 놓았다.
나는 치킨이 들어간 라따뚜이 파스타를 주문하여 먹었는데 워낙 입맛이 없어 고기 몇 조각 맛보고 파스타 두어 번 먹고 포크를 내려놓았다.
식당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안젤리나 졸리 효과.
그리고 실제 RED Piano(레드 피아노).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몇 개 건반만 소리가 나고 나머지 건반은 줄이 끊어지고 해머가 나갔는지 누르면 소리 없이 푹 꺼지기만 했다.
단기봉사팀 관련하여 아쉬운 점(현장, NGO, 대학의 3자 모두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패러다임), 대학생들의 무기력/눌려있는 상태에 대한 안타까움, 타국에서의 한국인의 올바르지 못한 영향력 등을 나누었다.
안 좋은 이야기인 것 같아 자제하려 하고 입을 다물려 하였지만...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 감출 길 없었다.
그리고 더 안타까운 것은.. 1년간 NGO에서 활동한 사람인데 학생들과 친해진 것 정도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
갱신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더욱 붙잡게 되었다.
아름다운 옷들
염색을 직접 하시는 걸까..
Resort look 전문 옷 가게.
오래간만에 옷을 사고 싶은 충동이...!
한가로운 오후..
봄날같이 차분한 공기에 기분이 좋았다.
이 동네에서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Tuxi' - 툭시
툭시..?
시엠립에 Tuxi라는 것이 생겼다.
오토바이와 객차를 연결한 삼륜 이동 수단인 Tuk tuk(뚝뚝)과 Taxi를 합한 신조어답게 모양 또한 절묘하다. 뚝뚝이 가진 단점ㅡ객차 무게를 오토바이가 감당하지 못하여 속도가 안 날 수밖에 없다는 것ㅡ을 잘 보완하는 구조인 듯.
어찌 보면 오픈카의 느낌을 만들려 한 것 같기도 한데, 확실한 것은 좋은 관광 명물로 부상할 것 같다.
Pancake boy - 길거리 팬케이크 가게
손님이 없어 주변 상인과 잡담을 하고 있던 꼬마 상인이 내가 팬케이크를 주문하자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뭐라고 뭐라고 혼자 중얼거리는데 캄보디아 아이 같지 않고 베트남 아이 같았다.
제 몸체보다 훨씬 큰 오토바이 달린 팬케이크 가게를 당차게 운영하는 똘똘한 아이인 것만은 확실하다.
사실 팬케이크 맛은 별로였지만 반죽을 펴는 솜씨는 참 좋았던 꼬마.
사연은 잘 모르겠지만 이런 똘똘한 아이들은 훌륭한 리더로 키우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커미션 문화 - Commission culture
자주 가는 S 호텔에 가서 프놈펜 가는 버스 표를 예매했다.
티켓 가격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Receptionist는 더 높은 가격을 불렀다.
그래... 인정해 주자.
단기봉사팀 기간 동안 확실하게 깨달은.. 심지어 나와 함께 2년간 일한 현지인 직원도 그래왔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으니.....
따지려 들지 않고 이렇게 인정해 주고 넘어가는 나를 발견하니 나도 이 사회에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모양이다.
etc.
한참 동안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고 있으려니...
아... 배고픈가....?...!!!
랜덤 재생하여 음악 듣고 있는데 'Take 5'가 나오고 있다.
이 노래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David.
서양 사람을 만나도 떠오르는 David.
행복했었는데...
또 그리워진다.
사람이 그리운 건지, 누군가와 함께 했던 그 시간이 그리운 것인지....
ㅡ피곤하지만 또 일찍 자고 싶지는 않은 밤.
14 Feb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