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힌디 노래 | Tere Bina 떼레 비나 - 인도 영화 구루 Guru(2007) OST | 영화 속 커플이었다가 실제로 결혼한 아비셱 바찬과 아쉬와라 라이 바찬 커플

Tere Bina(떼레 비나) - 인도 영화 구루 Guru(2007) OST - A.R.Rahman(라흐만) 작곡

 

https://youtu.be/9JDSGhhiOwI

 

라흐만이 작곡하고 직접 부른 노래 'Tere Bina'를 무척 좋아한다.

 

이 노래는 인도 라디오에서 그렇게도 많이 들었던 곡이라서 진부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던 곡이었는데, 얼마 전 한국 가기 전 인도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보내면서 듣던 중에 문득 라흐만의 인도음형을 부르는 Sa Re Ga Ma Pa 부르는 목소리가 새삼 너무 좋게 다가와서 피드도 올리고 했었던 곡.

 

 

 

 

'Tere Bina(떼레 비나)'라는 곡은 A.R.Rahman(라흐만)이 작곡했고, 노래도 직접 불렀다. Chinmayi(친마이)라는 여가수도 목소리가 정말 좋다.

 

 

 

 

이번 기회에 이 음악이 흐르는 영화 <Guru(구루, 2007)>를 찾아보게 되었다. 영화 런닝 타임이 약 2시간 40분으로 길긴 길어서 인도 영화를 아무리 좋아하지만 마음을 먹고 봐야 볼 수 있는데, 시간이 날때 보자는 생각이면서도 도저히 3시간의 짬은 나질 않아서 그냥 볼 수 있는만큼만 보기로 하여 거의 Intermission 뜰 때까지 절반 정도를 띄엄띄엄 보게 되었다.

 

 

 

 

아직 영화 전체를 다 본 것은 아니라서 무엇이라고 감상평을 하기에는 섣부르지만, 일단 영상미가 시종일관 정말 뛰어나다. 그리고 영화의 중간중간 theme으로 계속 흐르는 라흐만의 'Tere Bina(떼레 비나)'라는 음악이 더욱 아름답게 들리고, 뮤직비디오 장면만 보면 그냥 남자와 여자가 춤추면서 노래 부르는구나 싶은데, 영화의 흐름을 쭈욱 타다가 나오는 Tere Bina는 감동 그 자체였다.

 

 

 

 

인도를 이끄는 야망찬 비즈니스맨이 되고자 하는 Gurukant(Guru)는 한 남자로부터 실연 당해 슬픔에 잠긴 Sujata라는 여성과 결혼을 하는데, 겉으로는 실연당한 여성을 보듬고 구하는 영웅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결혼 시 그녀가 가지고 올 dowry(다우리, 결혼 지참금)를 이용하여 비즈니스하기 위함이었다. 결혼 후 한참 뒤 이 사실을 알게 된 Sujata. 그 어색해진 둘 사이에 Mumbai의 Tram(트램)이 달리며 둘 사이를 갈라놓고, 뒤돌아선 Sujata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Guru를 사랑하는 마음을 뿌리칠수가 없다. Guru 역시 결국 Sujata를 찾아가는 것으로 이 노래가 끝나며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이어져 나간다.

 

 

 

 

사실 영화의 전반부만 보자면 전개가 너무 빨라서 앞뒤 맥락 없이 그냥 이해하고 봐야하는 상황들의 나열인 것 같은데, Tere Bina의 음악이 흐르면서 나오는 가사들과 두 사람의 춤 추는 장면이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결혼의 시작이 순수한 의도가 아니었다는 것에 대해 Sujata가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Guru를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될 것 같았기 때문일까.

 

 

 

 

두 사람이 만나 부부가 된다는 것은 서로 전혀 다른 환경에서 20년 이상을 산 두 사람이 만나 함께 한다는 것이고, 그만큼 두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기에 물론 행복도 있겠지만 때론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과 맞닥뜨려야 하고 그러면서 때론 싸움도, 갈등도, 오해도.. 정말 수만가지의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을 이해하고 배려해나가야 하는 것이 바로 결혼이라는 생각인데, Tere Bina의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Sujata의 마음이 어떻게 정리되어 갔는지 자세한 속사정은 알 순없지만, 분명한 것은 용서할 수 없을것만 같은 배신감을 느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Sujata의 Guru를 사랑하고 갈망하는 그 마음과 Guru 역시 Sujata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조금 알 것 같고 엿보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냥 영화의 지나치는 잠깐의 흐름이었을지는 몰라도 내게는 그렇게 다가왔다. 이성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

 

서로가 서로에게 맹목적인 이해를 요구하고 바란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가운데서도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진실한 사랑, 성숙한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 그런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된다.

 

 

 

영화의 두 주연 배우인 Guru 역의 Abhishek Bachchan(아비셱 바찬)과 Sujata 역의 Aishwarya Rai Bachchan(아쉬와라 라이 바찬)은 Bachchan이라는 family name에서 짐작 가능하듯 실제 부부이다. (그리고 아비셱 바찬의 아버지는, 인도의 국민 대배우인 Amitabh Bachchan(아미타브 바찬)이다.)

 

2007년 1월 12일 영화가 개봉한 이후 이틀 뒤약혼하여 같은 해 4월 20일에 결혼을 했다. 그런만큼 2008년 부산 국제영화제 상영작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었다고 한다.

 

27 Jun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