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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의 허브차와 클래식 음악.

 

 

허브차는 Fortnum & Mason(포트넘 앤 메이슨)의 Liquorice Mint And Lemon Verbena Tea(감초, 민트 그리고 레몬 버베나 티).

 

음악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 L.v.Beethoven, Piano Concerto No.5 in E-flat Major, Op.73 "Emperor"

 

 

 


평소 민트차에 손이 잘 안가는데, 한동안 잠잠하던 배가 저녁부터 은근슬쩍 아파오고 속이 편치 못하니 자연스레 생존본능(?)으로 소화를 돕기 위한 차를 꺼냈다. 민트 단독 차였다면 아마 그냥 다른 차를 마셨을 것인데 레몬 버베나가 블렌딩되어 있어 이끌렸고 무엇보다 포트넘과 메이슨의 차들은 이름만으로도 무척 믿음이 가는 브랜드라서 선택에 별 망설임이 없었다.

 

 

 


Liquorice, 감초 성분 때문에 맛은 일단 엄청 달고, 향은 민트향 사이로 뭔가의 쨍한 향이 툭 튀어나오는데 아무래도 감초 향 같다. 레몬의 은은한 향도 살짝 퍼지는데, 마시면서 차 성분 정보를 살펴보니 의외로 펜넬과 아니스 씨가 들어있다.

 

 


Ingredients : Liquorice (35%), Peppermint (20%), Spearmint (13%), Lemon Verbena (12%), Fennel Seed, Aniseed

 

(이 차는 고혈압인 사람은 과도한 음용 금지라고 브랜드에서 설명하고 있다.)

 

 

 

차와 함께 하는 음악은 Maurizio Pollini(폴리니)의 실황 연주,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인 5번 "황제" 1악장 - Beethoven Piano concerto No.5 "Emperor" 1st mov.

 

https://youtu.be/ioB3okyyt3k

 

피아노 : 마우리치오 폴리니 (Maurizio Pollini)

지휘 : 리카르도 샤이 (Riccardo Chailly)

오케스트라 : 로얄 콘세르트헤바우 오케트라(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이 협주곡은 들으면 들을수록 1악장의 오케스트레이션에서 W.A.Mozart 특유의 분위기가 짙게 풍긴다. 특히 그것은 현보다도 목관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폴리니가 베토벤에도 이렇게 능했는지 완전 재발견이다. 소리는 딱 스타인웨이 피아노. 그 피아노를 연주하는 폴리니의 소리. 참 청아하다. 사실 난 이 황제 협주곡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서 일부러 찾아듣진 않는다. 부분부분은 납득이 되고 좋은데 개인적으로 내 마음에 와닿지 않은 부분들도 많아서 듣기가 참 애매😅😆 그래도 위 녹음 부분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고 오늘은 그냥 오래간만에 들으니 좋다.

 

 

 


따뜻한 허브차 한 잔과 폴리니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새벽🤗😆

23 May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