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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ney & Sons(하니 앤 손스)의 Earl Grey Supreme Tea(얼 그레이 수프림 티)

 


얼 그레이 차들 중에서도 약간 peppermint 같은 시원한 향이 나는 조금 독특한 느낌의 차이다.

한국에 온 지 오늘로 딱 2주 째. Afternoon tea로 마시리라 생각했던 차가 어느새 저녁 8시 차가 되어버리고. 놀랍게도,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앉아서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내 시간을 하나도 갖지 못했다.

특히 계속 바쁘고 분주하게 달리느라 근 2~3일 간은 정말 차 한잔도 제대로 마시지 못했다. 오히려 커피를 많이 마셨다. 신기하게도 일하느라 바쁠 땐 차보다도 커피를 마시게 된다. 그럼에도 중간중간 차를 마시긴 마셨지만 마신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심지어 내가 뭘 마셨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왜일까? 차를 차분히 깊이 음미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일까?

 

 

 

 


그 아쉬움을 달래고자 지금 이 순간, 모든 것 잠시 다 멈추고 창 밖의 노을을 바라보며 감탄하다가 차를 마시고 있다.

 

삼각 티백 속 통통하게 불어나고 있는 BOP 정도의 찻잎들. 차 맛으로 미루어보아 바디감이 그리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내 생각엔 이 차의 베이스는 Ceylon tea 같다.(라고 생각하였으나, 홍차 베이스에 white tea, 백차가 블렌딩된 차라고 한다. 백차를 블렌딩하면 바디감은 가벼워진다.)

 

약간 밍밍한 듯 하지만 bergamot oil의 청량감이 그 심심함을 달래주는 순한 차.

15 May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