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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ney&Sons(하니 앤 손스) - Winter White Earl Grey(윈터 화이트 얼그레이)

 

집에 있는 Earl Grey( 그레이)  종류만 7종류. 아직까지 미각이 미세하지 못하여(정확히는 특정 맛과 향을 아직까지는 언어로 세밀하게 표현해내지 못하고 있음) 각각의  그레이를 비교 시음까지는 못하고 있지만 기회 되는대로 나름 테이스팅 노트 작성 .

 

해가 일찍 져서 벌써 깊은 밤이  것만 같은 오후 7 30. 여러 감상들이 교차하는 가운데 때론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가도 때론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상황과 감정으로 마음이 힘들어져 잠시  때리고 있다가, 복잡한 마음  내려놓고 차를 우렸다.

 

 

 

오늘 고른 얼그레이는 HARNEY & SONS WINTER WHITE EARL GREY.

 

10 초순 추석이 지나고 중순부터 할로윈 데이를 위한 준비들이 슬슬 시작이더니 영국의 일부 회사들에서는 지지난주부터  이르게 (벌써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프로모션 메일들을 날리고 있다. 메일들을 받으면서 '벌써 크리스마스?' 하는 생각에 연말에 대한 기대감보다도 벌써 2017년이  지나갔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 시간과 날짜는 의미 부여하기에 달렸다는 생각이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몸에서 자꾸만 세월의 흔적을 느낄 (그것을 성숙으로 받아들일지, 단순 나이 들어감으로 받아들일지), 나는 아직도 어린아이 같기만 한데 벌써  나이가 되었나 싶어 마음이  복잡해진다.

 

어쨌든,  이야기로 돌아와서,  차는 티백에서 아주  쏘는 강한 허브 냄새가 난다. 물론 향의 정체는Bergamot(베르가못)이겠지만 뭔가의 spice들이  더해진 spicy 느낌..? 문득 겨울의 따뜻한 와인, 오렌지와 정향 넣은 글뤼바인(Glühwein) 생각나기도 한다. 인도의 수많은 향신료를 사랑하고  먹는데, 특히 인도 음식 Pulao(뿔라오( 들어가는 정향(clove)만큼은 유일하게 내가  먹겠는 향신료. 그러나 글뤼바인에서 정향 빠지면 섭섭할 정도로 와인, 오렌지와  궁합이  맞는 향신료라 좋아한다.

 

3분쯤 우리고 차를 마셔보니, '이거 홍차가 아닌 녹차인데?' 싶을 정도로 수렴성이 적고 산뜻하고도 깔끔한 맛이 난다. 백차인데도 수색은 홍차.. 5분쯤 우리니  맛이 진해져서 훈연 향과 함께 강한 베르가못 , 아주아주아주 light nutty flavour, 특별히 남는 끝맛은 없다.

 

맛있다. 날씨가 차가워질 때마다 생각날  같은 . 우유를 넣어 밀크티로 마시고 싶진 않고 그냥   자체가 맛있다.

 

 정보를 알아보니 Harney & Sons Winter White Earl Grey tea Chinese Mutan White Tea에 베르가못 향을 입힌 . Mutan white tea 일반 black tea보다 부드럽고 수렴성이 없는 차라고 한다. 맛이 부드럽다 했더니 홍차가 아닌 백차 베이스의 차였다.

 

29 October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