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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차 - 헤로즈 티의 캐슬턴 세컨드 플러쉬 | Harrods Tea - Castleton 2nd flush

 

 


이 차야말로 강한 몰트향, 구수한 향과 맛이 입안에 강력하게 들어왔다가 훈연향으로 끝마무리된다.

찻잎 자체에서도 구수한 향이 짙다. 차를 우렸을 때 향도 엄청 구수하다. 내가 지금까지 마신 차 중에 그 몰트향이라는 것이 가장 강한 차 같다.

아주 부드럽게 들어오는 첫 맛과는 달리 중간 맛이 분명 있는데 그게 무슨 맛인지 언어로 캐치하기가 힘들다. 차를 조금 더 오래 우린 두 번째 잔을 마시니 부드러웠던 맛은 어느새 강하고도 거칠게 변해있었다. 여성을 휘어잡는 강한 카리스마의 남성다움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전통적 가부장제 남성이라든지 남성성,여성성에 대한 이야기와 무관합니다.) 어제 마셨던 Harrods의 Assam Golden rush와는 대조되게 이 홍차의 두 번째 잔은 마시고 나면 끝맛에 수렴성이 짙고 극도로 드라이하게 마무리되고 잔향이 거의 남지 않았다.

 

Harrods의 대부분의 차들이 다 그런걸까? Harrods 홍차들은 수렴성이 짙다기보다 참으로 마일드하다. 부드럽다. / 라고 썼었는데 이건 언제든지 Harrods 홍차에 한해서 첫 잔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홍차의 맛은 차의 양, 물의 온도, 다구, 우리는 시간, 기온 등에 많은 영향을 받기에 오늘 내가 느낀 맛은 아마 나만이 느낀 것일지도 모른다. 다음번에 또 한번 더 우려서 비교 시음해봐야겠다. 그럼에도 Harrods 홍차들은 다른 브랜드들의 것보다 수렴성이 옅은 것 같긴 하다.

 


 

Second Flush(세컨드 플러쉬)의 뜻

 

Flush(플러쉬)는 차를 수확하는 시기를 말한다. 그러므로 캐슬턴 세컨드 플러쉬(Castleton Second Flush)는 캐슬턴 다원에서 두 번째 수확 시기에 수확된 차라는 뜻이다.

 

차를 수확하는 산지마다 시기에 몇 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거의 대부분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아래 설명은 인도 다르질링(Darjeeling)에서 생산되는 차를 기준으로 함)

 

 

First Flush (퍼스트 플러쉬) : 차 나무가 겨울 휴면에서 깨어난  봄에  수확을 한 차를 말한다. 보통 2월 말~3월 셋째 주 사이에 수확을 하며 찻잎이 아직 여린 상태라 차를 우리면 수색은 매우 옅은 연둣빛을 띤다. 떫은 맛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맛이 풍부한데 생산량이 적어 최고가로 거래된다.

 

Second Flush (세컨드 플러쉬) : 보통 5~6월에 수확하는 차로 카테킨 함유량이 많아 떫은 맛이 나면서도 특유의 감칠맛이 올라가는 시기에 수확된 차이다. 특유의 상쾌한 맛이 특징적이어서 6월에 수확한 차는 다즐링 홍차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인정받으며, '홍차의 샴페인'이라고도 불린다.

 

몬순 플러쉬 (Monsoon Flush) : 인도의 몬순(Monsoon)이라고 불리는 우기는 6월부터 9월까지 지속되는데, 9월에 수확하는 차를 몬순 플러쉬라고 한다. 잎은 무성해지지만 떫은 맛이 강해지는 시기이다.

 

Third Flush (Autumn Flush(어텀 플러쉬)): 10월로 다가서면 비가 가늘어지고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때는 찻잎이 왕성하게 자라서 두께도 두껍고 차를 우리면 차의 수색이 진한 갈색을 띤다. 떫은 맛이 뚜렷하기에 우유를 넣어 밀크티로 마시기에 적합하다.

 

Winter Flush(윈터 플러쉬) : 11월~2월에 생산하는 차를 말한다. 다원의 날씨 컨디션에 따라 양질의 찻잎 생산 유무가 결정되는데, 인도 남주 Nilgiri(닐기리) 지역에서 Winter Flush를 생산하기도 한다. 윈터 플러쉬는 품질이 떨어진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편 양질의 찻잎을 맛보면 윈터 플러쉬도 그 나름의 감칠맛과 특징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오늘 아침 음악은 랜덤 첫 음악이었던 Maroon 5의 Sunday Morning.

Sunday morning rain is falling~~🎶 날이 흐려서 맞아떨어지는 선곡이지만 차 맛과는 왠지 이질감 느껴지는.. 영국 차니까 비틀즈나 엘가를 들어야만 할 것 같고. ㅎㅎ

바쁜 아침이지만 차는 포기할수가 없었다. 티백도 아닌 손이 많이 가는 loose tea임에도 말이다. 차를 마시면 속이 편안해진다😊

 

12 October 2017

 

 

 

Maroon 5 - Sunday Morning

https://youtu.be/S2Cti12XBw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