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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즈 - 마가렛 호프 무스카텔 | Harrods Tea - Margaret’s Hope Muscatel SFTGFOP1 | 특유의 알싸한 풍미와 단 맛의 여운이 매력적인 다즐링 차
Olivia올리비아 2022. 6. 2. 16:40헤로즈 티의 마가렛 호프 무스카텔 - Harrods Tea, Margaret's Hope Muscatel SFTGFOP1
어제 아침 빈 속에 스리랑카의 DIMBULA BOP를 마시고는 다시는 절대 빈 속에 잘게 부서진 잎의 차는 마시지 않으리 다짐.
오늘 아침에도 아직 다 마치지 않은 스리랑카의 6개 다원 시리즈를 마저 '등정' 해보려다가 문득, Harrods(헤로즈)의 Margaret's Hope Muscatel(마가렛 호프 무스카텔)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 아침 나 마실래? 😉 하고 ㅎㅎ
홍차의 샴페인이라 불리는 다질링(Darjeeling) 차. SFTGFOP1 (Special Finest Tippy Golden Flowery Orange Pekoe 1, 스페셜 파이니스트 티피 골든 플라워리 오렌지 페코 원) 등급의 최고급 차인만큼(헉헉.. 이름도 참 길다.), 아침차로 마셔도 전혀 부담없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차를 우렸다.
예열한 티팟에 넣으니 약간의 수분을 만나고는 금새 독특한 아로마를 풍기는 찻잎들.
뚜껑을 덮고 뜸을 들이면서 투명한 티포트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가벼운 찻잎들이 물 위로 떠올랐다가수분을 머금고는 무거워져서는 눈과 같이 하나씩 하나씩 바닥으로 떨어지며 수북히 쌓여가는 찻잎들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뚜껑을 열자 풍겨나오는 구수한 향기😌 어쩜 이렇게 구수하고 구수한 향기가 나는걸까? 누군가는 이 향을군고구마, 또는 군밤의 향기라고 표현하는데 나는 굳이 그것에 비유하고 싶지는 않고 이 차가 가진 고유의 향기..쯤으로 간직해두고 싶다.
첫 잔의 차는 굉장히 가벼우면서도 구수한 것이 주요 인상이다. 두 번째 잔은 이 차 고유의 향기가 더욱 깊어져 있는데, 일단 독특한 차의 향에 먼저 매료되어 한 모금 하면 특유의 알싸한 특유의 풍미가 코 끝에서 느껴진다. 이 향을 바로 사람들이 Muscat grapes라고 표현하는 것일까? 머스캣 포도 향이라고 하기에는 독특한 뭔가의 아로마가 있고, 난 그것을 포도향이라는 이미지에 가두고 싶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다른 어떤 것에 비유하여 이 맛을 표현해 낼 방법이 없음이 안타깝다.
일부러 길게 우려둔 세 번째 잔. 수렴성은 더욱 짙어지고 차의 향기 또한 짙어졌는데, 진한 씁쓸한 맛의 뒤로 신기하리만치 달고 단 맛이 꽤 긴 여운으로 남는다.
시음기를 쓰며 홀짝홀짝 하다보니 어느새 500ml 티팟의 차를 다 비웠다. 포인트는..! 속이 쓰리지 않다! 속이 편안하다😌 앞으로 아침차는 가급적 다질링 차로 자리잡아 가는걸로 하자. 역시 실론티보다는 인도차가 내 스타일인가보다.
영국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는 Margaret Hope(마가렛 호프) 다원의 Darjeeling Tea(다즐링 티)
인도의 Margaret's Hope(마가렛 호프)는 원래는 Bara-Ringtong(바라 링통)으로 불리던 다원이었다. 다원의 주인인 Mr.Cruikshank(크루익섕크)의 딸 Margaret(마가렛)은 이 다원을 유난히 좋아했고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며 영국으로 향했으나 그 배 안에서 치명적인 열대병으로 목숨을 잃고는 이곳에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녀의 이루어지지 않은 꿈을 기리며 아버지는 1927년 다원의 이름을 'Margaret's Hope(마가렛의 희망)' 로 바꾸었다.
사진으로만 봐도 참 아름다운 다원. 다질링엔 가봤지만 이곳엔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다음번 인도 북동부 여행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가보고 싶은 다원이 되었다.
지인이 나눠주신 덕분에 좋은 경험이 된 Harrods(헤로즈)의 Margaret's Hope Muscatel(마가렛 호프 무스카텔). 영국 여행 시에는 왜 피카딜리의 Fortnum&Mason(포트넘 앤 메이슨)만 보였었는지.. Harrods 백화점을 300m 거리에 둔 호텔에 열흘이나 머물렀으면서도 말이다😅 Royal Albert Hall을 비롯한 런던의 각종 콘서트 홀, 갤러리, 박물관에 정신이 팔려서Harrods Tea room(헤로즈 티 룸)에 못 가본 것이 못내 아쉬운데, 영국은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생각이니까 다음번 영국 때는 반드시 Harrods에 들러서 영국 애프터눈 티의 정수를 맛보고 오겠다!
갑자기 그리운 영국😢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이었던 탓에 영국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문화적으로 느끼고 배울 곳이 참 많았던 그곳에서의 시간이 그립다. 생각해보면 중국에 스파이를 보내면서까지 차에 대한 열정을 보인 영국 덕분에 이 맛 좋은 홍차들을 언제 어디서나 맛보게 된 것이기도 하니..😊
23 February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