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믈레즈나 - 누와라 엘리야 오렌지 페코 | Mlesna - Nuwara Eliya High Grown Tea - Orange Pekoe

 

믈레즈나 - 누와라 엘리야 오렌지 페코


스리랑카의 고지대 차 - High Grown Tea.

 

 


누와라 엘리야(Nuwara Eliya)는 스리랑카 중부 고지대에 위치한 지역이다. (약 1,868m)

 

누와라 엘리야의 고지대 차는 스리랑카의 또 다른 고지대 차(High Grown Tea)인 우바 티(UVA Tea)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궁금했다.

 

 

 

 

 

Nuwara Eliya(누와라 엘리야)의 Orange Pekoe(오렌지 페코)는 홍차홍차 하고 풍겨나오는 찻잎 향이 무척 향기로웠고, 첫 한 모금을 마셔보니 굉장히 가볍고 산뜻한 느낌. 산뜻하게 입 안을 휘감고 들어와서는 달달함을 여운으로 남기고는 사라지는 차. 수렴성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산뜻 그 자체다.

두 번째 잔에서는 조금 더 우러난 탄닌 성분에 바디감은 조금 더 묵직해지는데 난 더욱 그윽해진 이 두 번째 잔이 딱 홍차 같아서 참 마음에 든다.

난 홍차를 마실 때 첫 잔은 정석대로 우리고 두 번째 잔은 조금 더 길게 우려서 마시는데, 차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두 번째 잔이 가장 그 차가 가진 고유의 특성이 깊이 우러나는 잔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순전히 내가 차를 마시는 습관과 시간에 의한 것이기에 누구에게나 두 번째 잔이 다 최상일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흔히 UVA(우바) 홍차를 남성성에 비유를 하는데, 왜 굳이 차의 맛을 여성과 남성으로 나누어 비교해야하는 것인지 난 도무지 그 표현에 동의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내게 UVA는 아주아주 매력이 많은 아가씨를 연상시켰다. 그러나 UVA(우바) 차를 마셔보고 또 Nuwara Eliya(누와라 엘리야)의 차를 마셔보니 그 표현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매력의 UVA 차. 그리고 가볍고 산뜻산뜻한 Nuwara Eliya의 차.


나의 차 시음기는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이다. 하나의 차는 한 마디나 한 단어로는 정의할 수 없는 수많은 taste들이 존재할 것이며 그것은 또한 각 사람들의 경험이나 상태에 의해서 무궁무진하게 다양해질 것이다. 나는 차를 마실 때는 가급적 다른 사람들의 시음기에 의존하거나 영향 받으려 하지 않는다. 차의 고유한 그 맛을 나의 느낌으로 느껴보고 싶은데, 어떤 특정 표현이나 이미지가 내게 들어오면 그것이 곧 편견을 만들어내어 결국은 어쩔 수 없이 좁아진 그 틀 안에서만 차의 느낌을 느낄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사람은 보고 듣는 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므로, 이를테면 어떤 특정 차의 맛은 민트 맛이더라도 차 패키지에 꽃 그림이 그려져있다면 그것은 꽃차의 맛이라고 너무나도 쉽게(?) 착각할 수 있으니 말이다.

질 좋은 다질링(Darjeeling) 차에서는 머스캣 향이 난다는 것은 그 차가 가진 고유의 특성에 의한 보편적인 사실일 수 있겠으나, 그 차에 대한 이미지와 감상은 각 사람들마다 다 다를 수 있을 것인데, 가끔은 한국 사회에서 너무 획일화되어 보편화된 차에 대한 맛 표현은 차에 대한 수많은 가능성을 단절하고 제한하는 요소가 되는 것도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커피 분야에서도 마찬가지). 정보에 대한 주도성과 주권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전달하는 방법과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경제성이라는 부분에 의한 권력을 가지고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니 그런 모습들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특히 지리적으로도 섬나라 같이 외부와도 단절되어 있고 단일민족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우리', '하나'라는 정서를 가진 한국인의 특성 상, 누군가 그렇다고 하면 우르르 몰려가고 다른 사람과 다른 너는 쉽사리 틀린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는 민족 정서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야말로 글자 그대로 이제는 글로벌화된 이 시대에서 그 틀을 해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또 글이 산으로 갔네..😅 차 한 잔 마시다가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포인트는, 차 고유의 맛을 풍부히 느끼는 차 생활을 하고 싶다는 것~ 그것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다는 것😊

21 February 2018

 


 

차나무의 순이 나는 순서에 따른 차의 분류

 

Orange Pekoe(오렌지 페코)에 대하여.

 

이미지 출처 : Hillmark

 

참고로 Orange Pekoe(오렌지 페코)는 오렌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이 차나무의 순을 가리키는 말이다. 차의 등급과는 상관이 없고 '분류'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잎사귀의 성숙된 크기마다 각기 다른 맛을 지닌다. 

 

 

FOP (Flowery Orange Pekoe, 플라워리 오렌지 페코)

차나무 맨 위에 돋아난 새 순

 

OP (Orange Pekoe, 오렌지 페코)

FOP 아래 두 번째 잎으로 솜털이 많이 달린 찻잎

 

P (Pekoe, 페코)

OP 아래의 세번째 잎으로 OP보다 솜털이 적은 찻잎

 

PS (Pekoe Souchong, 페코 소우총)

네 번째 잎으로 잎이 나온 지 좀 오래되어 단단한 편의 찻잎

 

S (Souchong, 소우총)

PS 아래의 가장 단단하고 굵은 찻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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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 Pekoe(오렌지 페코)라는 단어의 기원 

 

그렇다면 오렌지 페코라는 단어는 어떻게 생겨나게 된 것일까?

 

오렌지 페코의 정확한 기원은 전해지지 않고 추측할 뿐이다.

 

 

1. Pekoe(페코)의 기원

 

중국인들은 솜털이 붙어있는 차의 어린 새순을 "白毫(백호)"라고 불렀다. 현대에 이르러서야 이 백호라는 중국어 표현이 병음 사전에서 'Bai Hao'라고 표기되게 된다.

 

하지만 차를 활발하게 무역하던 남중국의 주요 항구에서는 지방어가 훨씬 더 활발하게 사용되었다. 그 중 빈번하게 사용하던 3개의 언어에서 "白毫(백호) — white down”라는 단어를 다음과 같이 발음한 것을 서양인들이(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로 추정) 알파벳으로 'Pekoe'라고 옮기게 되었다.

 

"白毫 — white down" 이라는 단어를 다음의 세 가지 중국 지방 언어를 통해 알파벳으로 표기하면 다음과 같다.

 

* Cantonese(광동어) : baa-ho

* Minnan(민어) : biak-hou

* Hakka(하카어) : pak-hau

 

 

 

 

2. Orange(오렌지)의 기원

 

홍차의 색이 오렌지 색이어서 'Orange'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더 논리적인 역사적 사실을 생각해보자면, 네덜란드의 오렌지 왕조(Orange the dynasty)에 가장 무게를 두고 있다.

정확한 역사적 증거는 없지만, 그럼에도 16세기 중반부터 네덜란드의 군주 가문이었던 House of Orange Nassau(오렌지-나사우 가문)에서 이 오렌지라는 단어가 기원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도 그럴것이, 네덜란드는 18세기 내내 가장 중요한 수입자이자 도매업자였으며, 차를 생산하는 선구자이기도 했다. (후에 러시아와 영국만이 그 뒤를 이었다.)

 

시기는 정확하지 않지만(18세기나 19세기 초) 상업(또는 정치)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네덜란드의 거래자들은 라벨링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물품에 서명을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오렌지 왕자(Prince of Orange), or 후에 네덜란드 군주제의 창시자가 되는 위릴엄 1세(William I)

 

그러므로 오렌지 페코(Orange Pekoe)는 네덜란드의 서명에서 비롯된 세계적인 홍차 등급(분류) 시스템이다.

 

오렌지 페코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찻잎 부위인데, 등급으로는 다음과 같이 나뉜다.

 

 

OP : Orange Pekoe (오렌지 페코)의 분류

  • FOP : Flowery Orange Pekoe (플라워리 오렌지 페코)
  • GFOP : Golden Flowery Orange Pekoe (골든 플라워리 오렌지 페코)
  • TGFOP : Tippy Golden Flowery Orange Pekoe (티피 골든 플라워리 오렌지 페코)
  • FTGFOP : Finest Tippy Golden Flowery Orange Pekoe (파이니스트 티피 골든 플라워리 오렌지 페코)

 

OP 앞에 붙는 알파벳들은 인도, 스리랑카, 중국 등 생산지에 따라 그 생산지 특유의 차 특성을 나타내는 알파벳이 다르게 붙기도 한다.

 

알파벳이 더 많이 붙을수록 더 좋은 품질의 차로 여겨진다. 우스갯소리로 FTGFOP는 “Far Too Good For Ordinary People”이라는 농담도 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너무' 좋은 차라는 뜻.

 

차의 등급은 이렇게 어떤 잎을 포함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 명칭 앞에 다양한 알파벳들이 붙는다. OP(오렌지 페코)를 기준으로 하면 위와 같이 OP 앞에 다양한 알파벳들이 붙게 되고, BOP(Broken Orange Pekoe)를 기준으로 하면 BOP 앞에 알파벳들이 붙게 된다. 그 알파벳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좋은 품질의 찻잎으로 인정된다.

 

 

 

 

홍차의 등급

 

위의 설명이 차나무 잎의 성숙도에 따른 '찻잎의 분류'였다면, 찻잎을 분쇄하는 방법에 따른 등급은 아래와 같다.

 

홍차의 등급은 잎을 자르고 블렌딩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나뉠 수 있으나, 크게는 간단하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 Whole Leaf (전엽차) : 자르거나 분쇄하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잎
  • Broken (쇄차) : 가늘게 자른 상태의 잎
  • Fannings (편차) : Broken보다 더 미세하게 자른 잎
  • Dust (말차) : 거의 가루 수준의 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