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믈레즈나 - 딤불라 브로큰 오렌지 페코 | Mlesna - Dimbula BOP | 의외로 부드럽고 묵직한 스리랑카 고지대의 딤불라 차
Olivia올리비아 2022. 6. 2. 14:32믈레즈나의 딤불라 BOP(브로큰 오렌지 페코) | Mlesna, DIMBULA BOP(Broken Orange Pekoe)
스리랑카 중부 5000 feet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라는 High Grown Tea(고지대 차).
딤불라(Dimbula) 지역은 스리랑카의 중부에 위치한 고지대 지역으로 해발 약 1,289m이다.
찻잎이 잘은 덕분에 물과 조금만 닿아도 찻잎에서 홍차 아로마가 마구마구 풍겨져 나온다.
BOP(Broken Orange Pekoe)라서 깊은 수렴성이 느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creamy한 부드러움을 갖추고 있어 놀랐다. 가벼운 바디감이 첫 인상이지만 목넘김은 제법 묵직하며 특유의 깊은 향이 순식간에 입 안 가득 퍼지다가 목이 칼칼해지는 쌉쌀함으로 마무리된다.
우유와도 잘 어울리는 차라는데 스트레이트 티 그 자체가 맛있어서 그냥 마시는 것이 더 좋다. 고기를 다시 조금씩 먹기 시작했지만, 비릿비릿한 우유는 커피를 라떼로 마실 때를 제외하고는 아직 잘 먹히지 않는다. 인도의 밀크티인 마살라 짜이(Masala Chai)는 향신료가 가득 들어가 우유의 그 비릿함이 상쇄되어 그나마 즐기긴 하지만, 가공되지 않은 지방 함량이 높은 인도 특유의 비릿한 우유향이 언제나 달가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입맛이 없어서 빈 속에 이 차를 세 컵이나 마셨더니 속이 미식거리면서 뇌에서 두통으로 위가 힘들다고 경고를 보내온다. 맛있어서 홀짝홀짝, 맛을 음미해보려고 한모금 한모금 마시다보니 어느새 한 주전자가 다 비게 된 것인데 아뿔싸, 내가 왜 그랬을까ㅠ.ㅜ 방심했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속이 약한 사람에게는 쥐약. 그래서 이 차는 밀크티로 마셔야하는 거구나.
빈 속에 홍차 마시지 말아야지 ㅠ.ㅜ
*홍차는 잎이 잘게 분쇄되어 있을수록 찻잎이 물에 닿는 순간 그 단면에서 차의 성분이 빠르게 용출되어 나온다. 순식간에 차가 우려지기 때문에 카페인 함량도 더 높고 탄닌(Tannin) 성분도 더 높아 맛도 부드럽고 그윽하기보다는 강하고 씁쓸할 확률이 높다.
22 Feb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