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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시아)의 Chandelier(샹들리에) & Exo(엑소)의 Overdose(중독)
Sia(시아)의 Chandelier(샹들리에)
갑자기 문득 한국에서 듣던 Sia의 Chandelier가 떠올라서 듣게 되었다.
처음 이 노래를 듣고서 충격(?)이었던 것이, 아주 간략한 첫 부분이 흐른 뒤 1,2,3 1,2,3 drink 하는 짧은 bridge를 지나서 별안간(!) 곧바로 I'm~ gonna swing~ from the chandelier~ from the chandelier 하며 곧바로 클라이막스가 딱 등장한다는 것이었다.
뭐.. 현대 가요에서 이상할 것 없는 전개이긴 하지만, 클라이막스로 가는 준비단계를 가벼이 생략한 채 바로 고음으로 소리를 내지른다는 것이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녀의 독특한 음색과 가창력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이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가 2014년에 그녀의 나이가 30대 후반이었다는 사실에도 놀랍다.
Exo(엑소)의 Overdose(중독)
Sia의 Chandelier를 듣고 있다보니 이 스네어 비트에, 갑자기 그 비트가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EXO의 '중독(Overdose)'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이 노래에서도 스네어와 핑거스냅 비트가 돋보이는데 손뼉을 빠르게 치는 안무를 사용하여 16비트의 느낌을 강조한다거나 효과음을 안무로 표현해주었기에 뮤직비디오를 함께 보면 음악을 듣는 재미가 더 있다고 해야할까, 내겐 그런 곡이었다.
나는 EXO를 잘 알진 못하고 이 '중독'이라는 노래와 뮤직비디오만 안다. 이 역시 2014년 발매된 노래인데 그 당시 센세이셔널했던 것은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원 테이크 기법에 카메라 워크와 각도를 이용한 자연스러운 화면의 전환이었다. 이미 EXO-K와 EXO-M으로 각각 6명씩 한국팀, 중국팀으로 나누어 활동하는 것도 상당히 인상적인 팀 구성이었는데, 게다가 새로운 뮤직비디오 촬영 기법에, 그들의 artistic한 안무에 한참 매료되었던 옛 추억이 떠오르며, 당시 또 다른 아이돌 그룹인 SHINee와 더불어 아이돌의 예술성이라는 것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사실 나의 독특한(?) 점이라면, 나는 음악을 들을 때 음악의 다양한 소리에 먼저 반응이 되고 가사는 전혀(거의) 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소리 그 자체에 먼저 집중이 되기에 정말 내가 마음 먹고 집중해야 가사가 귀에 들어오거나 아니면 발음이 아주 명확하거나 독특하거나 해야지만 가사에 집중이 된다. 그렇기에 음악에 먼저 심취하여 그 음악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세션들의 소리들을 다양하게 반복 집중하여 들은 이후에서야 가사를 찾아보게 되는데, 내가 상상하고 즐겼던 음악과 가사가 매치되지 않는 때가 많아서(특히 가사가 너무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일 때) 참 안타까울 때가 많다. 하지만 그 또한 예술 표현의 일부이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
아참참, Sia(시아)의 Chandelier(샹들리에) 뮤직비디오에서 연기한 Maddie Ziegler(매디 지글러)의 표현력이 정말 놀라운데, 촬영 당시 나이가 불과 11살이었다고 한다. Sia는 Maddie Ziegler와 대화를 나누며 그녀의 알콜 중독, 공황장애 등으로 불우했던 유년 시절의 괴로움을 춤으로 표현해주었으면 했다고 하는데, Maddie Ziegler가 정말 표현을 잘했다는 느낌이다. 불안과 공포, 때론 순간의 행복이나 소녀다운 모습 등 그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춤과 연기, 또한 밝은 공간과 어두운 공간의 대조를 통해 정말 잘 보여준 뮤직비디오 같다.
The Ellen Show(엘렌 쇼)에서의 Sia(시아) & Maddie Ziegler(매디 지글러)의 라이브 공연
얼굴을 보이지 않고 뒤돌아서서 노래 부르는 Sia(시아), 그리고 뮤직 비디오 밖으로 나온 매디 지글러. 시아의 아바타 같은 매디 지글러가 과연 한정된 공간 안에서 어떻게 이 노래를 표현할까 싶었는데, 무대 안 주요 장치들을 활용하여 압축된 안무와 연기를 잘 보여준 것 같다.
19 Jun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