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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dle bazaar에서 나와 the Mall road를 따라 Gorton Castle(고튼 성)에 가보기로 했다. the Mall road를 걷다가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멋진 건물들이 눈에 띄어, 운동도 할겸 the Mall road와 평행선상에 있는 한 언덕 위로 올라와서 Gorton castle까지 살짝 돌아가기로 했다.

 

 

이것이 그 멋진 건물.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보니 건물은 폐허였다. 정원 쪽에 기차 레일도 있고.. 여러 가지 표지판들을 보아하니 이곳은 예전에 기차 사무소였던 곳 같았다.

 

 

 

 

안개에 휩싸인 폐허. 낡은 모습에 조금 무섭긴 했지만 풍경이 너무나 멋져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사진을 찍으며 이곳을 바라보았다.

 

 

 

 

이곳은 뭐하는 곳일까?

 

다시 발걸음을 옮겨 Gorton castle로 가는데 길 여기저기 인도 스낵을 파는 노점상들이 보였다. Puri(뿌리)도 팔고.. 이것저것 식욕을 당기게 하는 음식들이 많았는데 방금 전 식사를 마쳐서 배가 고프지 않았기에 이 음식들을 맛볼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그냥 인도인들이 스낵 카에서 스낵을 사 먹는 것을 바라보며 대리만족을 했다.

 

사람들은 이 길을 산책하듯 느릿느릿 걸었다.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걷는 가족들도 있었고, 손을 잡고 걷는 연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Gorton castle(고튼 성)에 도착했다.

 

1904년에 완성된 이 건물은 인도 정부의 입법, 토지, 교육, 가정 건강 및 금융 부서가 있는 Civil Secretariat이었는데 현재는 Himachal Pradesh의 회계국장의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단다.

 

내부 관람을 하고 싶었는데 관리인이 나와서 안된다고 막았다. 하지만 외부 관람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배려해 주어 한바퀴 돌아보았다.

 

 

 

 

건물의 오른쪽 모습이다.

 

 

 

 

2층의 튀어나온 흰 발코니가 인상적이다. Gorton castle은 인도의 영국 식민시절 당시 신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다는 건물인데.. 저 발코니 역시 신고딕 양식 스타일일까?

 

 

 

 

발코니가 처마가 되는 독특한 모습이 흥미롭다.

 

 

 

 

건물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이 둥근 부분은 동화 속에서 봐 왔던 전형적인 성의 특징이었다.

 

 

 

 

동화 나라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성. 3층짜리 이 건물에는 125개의 크고 작은 방들이 있단다.

 

지금은 General accountment building으로 쓰이고 있는 성. 인도도 그렇고, 유럽도 그렇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옛 건물을 지금도 이렇게 보존하면서 사무국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채식 케익, eggless pound cake이 너무 당겨서 the Mall쪽으로 오다가 Cafe coffee day(카페 커피 데이)가 한산해진 것을 보고 자리를 잡았다. ISBT cloack room은 밤 9시까지만 운영하므로 8시 30분쯤에 짐을 찾으러 다시 내려가야 하는데.. 떨어지는 체력에 Jakhu temple이나 다른 곳을 못 돌아다니겠고 하여 광장이나 Gorton castle에서 심라의 멋진 건축물들 그림을 그릴까도 했었는데 그냥 커피데이에 들어온 것이다. 일단은 커피를 마시며 좀 쉬어야겠다. 가끔은 멍때림도 필요한 법이니까!!!

 

 

 

 

choco capuccino 대용량 커피를 시켜놓고 일기 쓰는 중. 오늘은 좀 씁씁한 커피.. 음식점은 항상 일정한 맛을 유지하기가 어려운가 보다. City point bakery에서 먹는 veg.burger도 어떤 날은 감자 패티가 작고 어떤 날은 고수 향이 물~씬 풍기고.. 그 신선함과 맛이 다르다. 오늘 먹은 city point의 버거는 빵이 좀 질겼다. 첫날 먹었던 햄버거 빵은 상당히 부드럽고 맛있어서 놀랐는데 말이다. 아무튼 인도에서는 처음으로 마요네즈 종류의 소스가 들어간 빵을 먹어서인지 참 고소하고 맛있는 베지 버거였다.

 

 

 

 

커피잔 받침에 있는 이야기가 재밌어서 한참을 봤다. 글씨가 프린트 되어 있는 카푸치노 잔과 받침은 판매용으로도 팔고 있었는데, 정말 하나 살까 심각하게 고민했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커피샵에 앉아 쉬려고 했지만 안 쉬어진다.. 무념무상.. 멍때리기가 안되는 것이다. 끊임 없이 뭔가를 보거나 생각하게 된다. 잘 쉬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마날리 안내책자도 보고.. 이것저것 또 읽기 바쁘다가.. 결국 김경혜 선생님께 편지를 쓰다 나왔다. 사실 밤버스를 타기까지 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커피샵에 3시쯤 들어갔다 6시쯤 나올 생각이었는데.. 커피도 거의 다 먹었고.. 좁은 커피샵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는게 눈치도 보이고.. 또 선생님께 쓰는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참이어서 그냥 광장에 앉아서 편지를 써도 되겠다 싶었다. 

 

 

그렇게 나와 Public toile을 갔다가 the Ridge, 심라 중심가 광장에 있는 Christ church 내부를 구경하러 들어갔다. ('public' 화장실인데 꼭 그 앞에서 돈 받는 사람들이 있다. 이게 정당한건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다 무시하고 그냥 나왔다.) 

 

 

심라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노란색 Christ church. 1857년에 지어진 이 교회는 인도 북부에서 2번째로 오래 된 교회라고 한다.

 

사실 이곳에 머무르면서 며칠 전에 보게 된 인도영화 Black(블랙, 2005)의 결혼식 장면에 나왔던 내부가 이 교회가 아닌가 싶어

그걸 확인하러 들어가기도 했고.. Lonely planet에서 내부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름답다길래 궁금한 마음에 구경하러 들어가게 되었다.

 

사원에 맨발로 들어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인도 사람들은 이 곳 교회에도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맨발로 들어가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교회 내부 전경. 이 건물은 1880년(?)대에 지어졌지만 관리를 잘 한 탓인지 내부가 굉장히 깔끔했고 파이프 오르간도 있었다. 

 

 

 

 

제단.

 

 

 

 

예바당 뒷쪽에 있었던...

 

 

 

 

노아의 방주를 아이디어로 만든 듯한 천장.

 

 

 

 

인도에서 영국 육군의 부관 참모를 지냈던 General Morton의 기념비.

 

 

 

 

정말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름다웠다.

 

 

 

 

흰 옷을 깔끔하게 입은 안내원인듯한 영어를 하는 사람에게 파이프 오르간이 실제로 연주되는지 물어보니.. 피아노가 있다며 나를 저 오르간 아래 피아노 있는 곳으로 안내해서 반가웠다. 와~~ 인도에서 피아노라니! ^^

 

그 안내원은 피아노에 앉더니 자긴 일요일마다 힌디어 찬송기를 부르며 피아노를 친다며.. 시범을 보여주었다. 피아노를 꽤 잘 치길래 심라에 피아노 학원이라도 있나 싶어 물어보니, 이 교회에서 피아노를 배웠고 배운지는 1년 되었단다. 손 모양은 엉망이지만 fingering이 꽤 좋고 페달도 왼페달도 써가며 꽤 잘 연주하였다. 

 

피아노를 오래간만에 보자 나도 연주해보고 싶어졌다. 계속 쳐봐도 되냐고 묻는 내 말을 안내원은 계속 무시하며 자신만 연주했다. 건반 터치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에 피아노 쳐도 되냐고 계속 묻자, 나중엔 내가 치면 'loud' 하다며 못 친단다. 자긴 노래까지 불렀으면서 그건 안 'loud' 했나 모르겠다. 쳇..... 간만에 피아노 좀 치나 기뻤는데.. 피아노가 안 된다면 오르간도 당연 못 연주하겠지 싶어 그냥 교회를 빠져나왔다. 

 

(to be continued...)

 

15 Aug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