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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 박효신 - 야생화

 

 


딱 3년 전쯤 이맘 때 휴대폰 두 대로 동시에 틀어놓고 스테레오로 빵빵하게 듣곤 했던 음악. 천장 높은 캄보디아 프놈펜 특유의 아파트에서 이 음악 그렇게 들으면 울림이 상상 그 이상이었다. (휴대폰  대로 음악 동시 플레이  해보신 분들  한번 해보세요. 소름이 돋습니다..!)

이 노래 나오기 전의 박효신의 가창법은 진짜 내 스타일 아니었는데, 어떤 프로모션도 안 하고 이 영상만으로 컴백한 박효신의 목소리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뭐야, 들을만하잖아? 싶었는데.. 최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라이브 들으니.. 요즘 뮤지컬을 해서 그런지 또 야생화 때만 못해서 약간 실망하긴 했지만.. 음악에 대한 진심과 진정성을 담아 만든 자작곡 '야생화'는 듣고 또 들어도 좋다.

자신의 모습을 겨울 벌판에 피어난 야생화에 의인화하여 만든 박효신의 자작곡. 하지만 사랑 노래인 것 같기도 하다.

영상 속 클라이막스의 가창력이 엄청 남. 그리고 가만히 듣다보면 노래 속도가 꽤(?) 느린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렇게 느린 템포 속에서 호흡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노래 부르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수 개개인의 고유의 특성을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 강요할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박효신의 이 가창법이 오랫동안 유지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https://youtu.be/OxgiiyLp5pk

 

박효신 - 야생화 가사

하얗게 피어난 얼음 꽃 하나가
달가운 바람에 얼굴을 내밀어
아무 말 못했던 이름도 몰랐던
지나간 날들에 눈물이 흘러
차가운 바람에 숨어 있다 한줄기 햇살에 몸 녹이다
그렇게 너는 또 한번 내게 온다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 이렇게 나만 서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다시 나를 피우리라

사랑은 피고 또 지는 타버리는 불꽃
빗물에 젖을까 두 눈을 감는다
어리고 작았던 나의 맘에 눈부시게 빛나던 추억 속에
그렇게 너를 또 한번 불러본다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 이렇게 나만 서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그때 다시 나는

메말라가는 땅 위에 온몸이 타 들어가고
내 손끝에 남은 너의 향기 흩어져 날아가
멀어져 가는 너의 손을 붙잡지 못해 아프다
살아갈 만큼만 미워했던 만큼만
먼 훗날 너를 데려다 줄 그 봄이 오면
그날에 나 피우리라

14 Oct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