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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글 쓰고 싶어서 내 마음대로 재잘재잘
오늘은 태풍의 영향인지 비가 내린다. 하루종일 흐리고 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 그 와중에 더욱 화사한 빛을 뽐내고 있는 꽃들을 봤는데 휴대폰을 안 가지고 나가서 미처 못 찍어 지난 6월의 사진으로 대신한다(뭐라도 사진을 올려야 좋을 것 같아서).
새 블로그를 연 이유
지난 날의 경험들을 다시 재정리하고 싶어서였다. 지난 추억들을 다시 봤을 때 때로는 감정의 쓰나미가 밀려와 힘들어지기도 하겠다는 생각도 하였으나, 좀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과거의 부정적 감정들은 사건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봄으로써 청산을 하고, 좋았던 경험과 기억들은 적극 더 강화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요즘은 너도나도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시대라서 나 역시도 내 이야기를 하고 싶기도 했다. 기존의 블로그를 비공개로 전환하지 않고 그대로 열고 있었더라면 블로그를 통해 좀 더 특별한 경험과 만남들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지금이라도 물론 거의 한 13여 년 정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기존의 블로그를 공개로만 전환한다면 편리하기는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과거의 어렸던 내 생각, 때로는 부정적/염세적 관점들이 담겨있는 글들을 공개하기에는 요즘 시대의 정서와 트렌드에 약간은 부대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과거의 경험과 감정, 생각들은 사실적으로 기술하되, 불특정 다수에게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이야기 또는 부정적 감정들은 약간 가지를 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지난 글들을 되돌아봄과 동시에 새롭게 작성해보기로 한 것이다(어휴, 오래간만에 글을 쓰니 완성도 있는 문장을 쓰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느낀다).
그래서 오늘도 포스팅을 해보려고 했는데, 2008년 11월의 기록을 보자 마음이 너무 짠해져서... 내가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인지 그리고 과거의 경험과 추억이 너무 소중해서 막상 그 글을 다시 매만지기가 쉽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재의 내 감정을 오래간만에 그냥 이렇게 편안하게 적어보기로 했다. 과거의 기록들을 다시 올리는 사이에 현재의 나는 또 사라질 것만 같은 생각에, 현재의 내 모습도 또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본다.
심적으로 편안하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루하루가 헛된 희망고문에 속고 싶지 않고, 무조건적인 낙관론도 정말 싫어한다. 로또와 같은 요행은 정말 바라지도 않는다. 지금까지는 얼마든지 내가 노력하면 원하고 기대하던 목표를 이루어내는 인생을 살아왔는데, 현재는 내 의지와 노력으로는 빨리 해결되지 않는 일들도 있음을 뼈저리게 느끼며 뼈저리게 세상을 배워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시간 지연이 있을 뿐 세상에 해결되지 않는 일은 없다는 남자친구의 말을 믿고 싶어졌고 그에 조금 힘이 난다. 지구가 멸망할 가능성을 고려하여 다른 행성에서라도 살아갈 방법을 궁리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남자친구의 말에 위로를 받았다. 남자친구가 없었다면 지난 1년 여의 시간이 더더욱 지옥이었을지도 모른다. 너무 힘들어서 솔직히 차라리 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하니, 남자친구가 그럼 자기는 누구랑 여행을 가냐면서 내가 없어지면 안된단다. 그래. 남자친구와 여행을 가고, 좋은 추억들을 쌓기 위해서라도 없어지지 말고 열심히 공부를 해보자! 공부하고 있는 부분들은 스트레스가 크지만, 아주 조금씩 감을 잡아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이 분야에 대해 편해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경제적 자유를 편안하게 이룰 수 있을까. 막연한 고민이 많지만, 현실적으로는 이 시간을 인내하고 노력해야 하기에, 조금 더 힘을 내보기로 한다.
언젠가, 이 공간에 남자친구와 함께 여행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담겼으면 좋겠다. 훗날 이 글을 다시 보면서, 그땐 그랬지 하며 이렇게 힘들었던 시간조차 추억으로 삼을 수 있을만큼 미소 짓고 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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