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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4번 |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4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Vladimir Ashkenazy) 연주

 


자정의 음악 -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4번 (Sergei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4 in g minor, Op.40)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4번은 라흐마니노프가 1926년 완성하여 1927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본인이 직접 초연한 곡.

러시아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가 미국으로 망명한 뒤 George Gershwin의 Jazz 음악에도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특히 2악장에 그런 느낌이 묻어난다.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나 미국의 찰스 아이브스(Charles Ives) 등 당시의 작곡가들에 의해 새로운 음악들이 자꾸 실험되고 있었던 20세기 초반이었기에 라흐마니노프의 이 19세기적 음악은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했고 여러 번 개작을 했으나 그조차도 인정을 받지 못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은 2번과 3번이 워낙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1번도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4번 협주곡 역시 1악장의 첫 도입부나 마지막 부분, 약간 프로코피에프를 연상시키는 3악장의 마지막 부분도 마음에 와닿는다.

혹평을 받은 곡이긴 하나, 라흐마니노프가 분명 지난 세기의 작곡방식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보여지진 않는다. 새로운 흐름으로 나아가고 있었지만 그것을 당대 사람들에게 충분히 공감받도록 작품에 녹여내지 못했을 뿐.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면 뒤쳐지고 낡은 것이라는 생각이 이어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음악이 마음에 다가오고 한 개인에게는 최고의 음악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스트라빈스키의 생각도 그러했듯 음악은 음악가의 의도라기보다도 감상자의 감상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때론 한 곡이 작곡기법에 있어서 진부하거나 덜 선진적인 느낌이 들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감상자에 따라서는 새로운 경험의 음악이 될수도 있는 것이니 당대에는 많은 인정을 받지 못한 곡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곡을 탐구하는 느낌으로 자꾸 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음악 감상 편식하지 않기라고 해야할까?😅 뭔가가 글로는 표현이 잘 안되는데.. 작곡가의 유명 곡들만 감상하기보다 빛을 못 본 음악까지도 감상해보고 그렇다면 왜 인정을 못 받았을지 나름 생각도 해보고 그 시대 사조, 풍조, 역사의 흐름까지도 공부해보고 그렇게 한곡 한곡들을 새롭게 탐구해보는 재미가 있는 음악 감상이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에 열광하는 시대지만, 그렇지 않아보이는 평범함 속에도 아름다움은 분명히 존재한다.

24 Jul 2018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4번 전악장 감상

https://youtu.be/jmdkTsjFI-s

 

피아노 :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Vladimir Ashkenazy)

지휘 :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Bernard Haitink)

오케스트라 :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Concertgebouw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