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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 Clara Schumann, Piano Concerto in a minor, Op.7

 

오늘 아침 음악 - Clara Schumann Piano concerto in a minor, Op.7

 

 

특정한 theme이나 variation, 짜임새 있는 구성은 보여지지 않고 그냥 자유로이 나열한 산문 같은 형식의 음악이다부분부분 조직적으로 짜여진 흐름들이 보이긴 하는데 알베르티 베이스에 단선율 멜로디도 들리고 음악을 진행시켜 나가는 모양새가 매우 단순하다. 하지만 편안하기에 듣기에 참 좋은 곡.

 

 

 

 

 

3악장까지 전체 연주 시간은 20분이 조금 넘는다개인적으로는 1악장이 제일 마음에 드는데, 1악장에서 왼손의 낮은 E flat 계속울리는 가운데 2악장으로 넘어가는 아이디어는 약간 낯설고 충격이었다. 1악장과 3악장에서 슬쩍슬쩍 Robert Schumann(로버트 슈만) Piano concerto a minor Op.54 느낌이 묻어나온다클라라와 로버트 슈만이 부부여서 정서가 비슷했던 것인지, 클라라 슈만의 곡에서 로버트 슈만의 정서가 엿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엄청 마음에 드는 곡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편안하게 듣기에 좋고 아름다운 .

 

2악장에서는 피아노와 첼로의 이중주도 연출이 되는데, 소름이 돋도록 정말 좋다. 클라라 슈만은 정말 작곡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이 곡은 클라라 슈만이 16살이던 1835년에 완성되어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이 지휘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eipzig Gewandhaus Orchestra)에 의해 연주되었다.

 

 

 

 

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 1819-1896)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로버트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 아내이자 뛰어난 피아노 연주자작곡가였다. 그녀의 삶과 음악적 업적에 대해서 인상이 깊었던 것인지 그녀의 음악을 듣는 순간 문헌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이 생각이 난다.

 

 

 

 

 

클라라는 뛰어난 피아노 교사였던 아버지 프리드리히 비크(Friedrich Wieck)의 영향으로 5세부터 피아노를 배워 당대에 피아노 연주자로써 클라라 비크(Clara Wieck)라는 이름으로 요즘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클라라는 그녀의 아버지에게 피아노를 배우던 로버트 슈만(Robert Schumann) 사랑에 빠져 결혼 약속을 했지만 아버지의 지나친 결혼 반대에 세계 최초 혼인 소송까지 하여 슈만과 결혼에 성공한다. (로버트 슈만은 독일 최고 명문대 법학과 출신이기도 하다.)

 

사실 1700~1800년대에는 여성이 대중 앞에서 연주를 하긴 하지만 작곡가로써의 명성을 드높이기는 어려운 시대였다그래서 묻힌 여성 음악가로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A.Mozart) 누나로써 모차르트가 작곡 조언을 얻을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던 마리아 안나 모차르트(Maria Anna Walburga Ignatia Mozart)와, 그리고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 누나로 역시 재능이 뛰어났지만 보수적인 가풍과 아버지의 반대로 연주 데뷔와 출판자체를 하지 못했던 파니 멘델스존(Fanny Mendelssohn) 있다. 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 역시 남편과 주변으로부터 뛰어난 작곡 능력을 인정받긴 하였으나 결혼 후에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잠시 접었다.

 

 

 

 

Google이 클라라 슈만의 193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만든 로고 - 슈만 부부는 8명의 자녀를 가졌다.

 

 

클라라는 남편 슈만의 성격이 무척 예민하여(남편 로버트 슈만은 우울증도 있었다.) 남편이 작곡에 몰두할 때면 조용히 남편을 내조하면서 8명의 자녀 양육과 집안 일을 도맡아 하는 breadwinner였는데그럼에도 틈틈이 작곡레슨연주를 게을리하지 않는 여인이었다.

 

비평가로도 활동하였던 로버트 슈만은 그의 평론지 [음악신보 - New Journal for Music (Neue Zeitschrift fur Fusik)]에 쇼팽베를리오즈멘델스존브람스 등의 작곡가를 알리는 업적을 남겼는데 클라라 슈만 역시 남편이 죽은 뒤에도 작곡과 연주를 계속하며 남편 슈만의 음악과 함께 브람스의 음악을 알리는 역할을 하였다. 또한 당시 청중의 인기를 노리며 특정 레퍼토리만 연주하던 관행을 거슬러 청중들이 연주 테크닉보다 작품 자체에 눈을 돌리도록 작곡가와 작품을 많이 부각시켜주는 업적을 남겼다.

 

(참고로 멘델스존 역시 세상에 묻힐  했던 J.S.Bach(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곡들을 알리는 업적을 남겼고, 슈만의 교향곡을 연주하여 세상에 알렸으며, 슈만이 발굴한 슈베르트 교향곡 9번을 지휘하여 음악사에 음악 복원의  업적을 남겼음)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제약하는 사회적 관습 때문에 빛을 발하지 못했던 여성 작곡가들이  될텐데 만일 그들의 사회 진출이 허용되는 시대에 살았더라면 대중들의 호응과 비평에 더욱 탄력을 받아 어떤 음악들이 탄생하게 되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물론 파니 멘델스존의 경우처럼 그녀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동생 펠릭스 멘델스존이 자신의 이름으로 누나의 곡들을 출판해주고 작품 발표를 위한 연주회를 열어주기도 하였지만, 세상에 자신의 이름과 정체성을 가지고 음악가로써 당당히 활동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경험일 것이기에 말이다.

 

10 Jul 2018

 

 

 

피아니스트 라우마 스크리데가 연주하는 클라라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

Clara Schumann: Piano Concerto in A minor, Op. 7 

https://youtu.be/k0Y1hrqcSLI

 

피아노 : Lauma Skride (라우마 스크리데) 

지휘 : Andris Nelsons (안드리스 넬손스)

오케스트라 : Gewandhausorchester Leipzig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라우마 스크리데의 곡 해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