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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상 피아노 협주곡 5번 이집트 | Saint Saëns Piano Concerto No.5 The Egyptian | 알도 치콜리니 Aldo Ciccolini 연주
Olivia올리비아 2022. 6. 28. 13:14생상 피아노 협주곡 5번 '이집트'
Saint Saens Piano Concerto No.5 in F Major Op.103 'The Egyptian'
자정의 음악 - Camille Saint-Saëns' Piano Concerto No.5 in F Major, Op.103 "The Egyptian"
밤의 곡으로 너무너무너무너무 잘 선택한 것 같다. 물론, 또 깊은 새벽이 되도록 잠 못자는 부작용은 어쩔수가 없음. 일찍 자려고 했는데 오늘도 또 실패😅 그래도 이런 좋은 음악을 들어서 너무너무 좋다.
야무진 Aldo Ciccolini(알도 치콜리니)의 피아노 소리, Serge Baudo(세르주 보도)의 탁월한 지휘 능력, Orchestre de Paris(파리 오케스트라)의 밑바닥부터 꽉 차서 피어오르는 풍부한 음향.... 우와..! 🌟 오늘 예배 때 대곡을 연주해서 그랬는지 초저녁부터 노곤노곤 졸립던 몸도 감동에 압도되어 눈이 반짝! 다시 되살아났다!
생상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인 5번은 4번 작곡 이후 20여 년만의 곡으로, 생상이 춥고 습한 파리의 겨울을 피하여 자주 방문하던 따뜻한 나라 Egypt의 Luxor에서 작곡한 곡이다. 생상 자신이 직접 초연하여 대성공을 거둔 이 곡은 그의 음악 가운데 가장 exotic한 곡으로, 인도네시아 자바(Javanese)와 스페인, 중동 음악의 이국적 영향이 엿보이는데 특히 2악장에서 두드러지는 이국적 선율들이 듣는 즐거움을 준다.
생상이 이렇게 이국적 풍경에 눈을 돌린 데에는, 프랑스 음악가들에게 한 번의 큰 전환기를 가져다 준 1899년의 Exposition Universelle(Paris World's Fair; 파리 만국 박람회) 영향이 클 것이다. 남태평양 자바 섬의 무용수들이 대거 만국 박람회에 참여하여 자바섬의 전통 타악기와 리듬, 춤 등을 소개함으로써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드뷔시와 라벨 역시 Javanese gamelan music(자바섬의 가믈란 음악)에 매력을 느끼며 동양적 색채에 완전히 매료, 많은 영감을 얻게 되었다고 배웠는데, 생상 역시 동시대 사람이니 같은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피아노 : 알도 치콜리니(Aldo Ciccolini)
지휘 : 세르주 보도(Serge Baudo)
오케스트라 : 파리 오케스트라(Orchestre de Paris)
생상 피아노 협주곡 5번 1악장
1악장은 밝고 귀여운 이미지로 시작하는데, 에너지 넘치는 테마와 서정적 테마가 교차되며 음악을 이루어나간다. up & down을 반복하는 재빠른 멜로디 음형이 귀에 들어오는데, 열정적 테마와 이런 재빠른 멜로디 음형은 바로 평소 아주 내 전공. 바로 나도 연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Aldo Ciccolini의 연주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묵직한 듯 야무진 터치인데 한 프레이즈 안에서도 소리의 다양한 colour 변화로 듣는 즐거움을 주었다.
생상 피아노 협주곡 5번 2악장
2악장 Andante는 전통적으로는 느리고 서정적으로 시작되는 2악장의 기존 관념을 깨고 팀파니와 오케스트라 스트링이 full chord로 bang! 울려준 뒤 피아노가 exotic한 멜로디를 가지고 ascending, descending을 반복하며 시작되는 인상적인 악장이다. Javanese, Spanish, Middle eastern의 영향이 다 녹아있는 재미있는 악장이다.
생상 피아노 협주곡 5번 3악장
3악장은 내 스타일인 듯 아닌 듯 약간 묘한데 듣다보면 빨려들어가는 묘미가 있는 곡이다. 어느새 나도 머릿속으로 손가락을 따라 움직이게 되는 곡.
다 듣고 나서는 "진짜 너무 잘한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연주가 정말 기가 막혔다. 어찌 이런 음반이...ㅠ.ㅠ 몇 번을 더 들었다. 힝... 왜케 잘해😭 갑자기 연습해보고 싶은 곡! 연습욕구 막 샘솟는 곡!
깊은 새벽 음악에 대한 설레임으로 잠 못 이루고 벌써 새벽 02:09 🙄 헤에~ 그래도 좋아💗
16 Jul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