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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28-4 | 달랏 Da Lat | 밤의 달랏 - 달랏 시장 - 군고구마 - 라이스 페이퍼 피자 - 두유 | 베트남 남자에게 미행당한 무섭고도 아찔한 경험

크레이지 하우스(​Crazy House)를 나와서 시내로 가는 길.

 

 

유치원 앞 장사진을 친 상인들.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크리스마스 장식 케이크.

 

 

 

 

 

달랏은 바나나 크기도 남다르다. 무엇이든지 다 큼직큼직한 달랏은 농산물이 풍부한 도시인 듯.

 

 

때마침 수업을 마친 하굣길 아이들을 만났다.

 

 

 

 

학교 앞에는 하굣길 아이들을 반기는 분식점과 불량식품 파는 문구점들이 있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 내 마음조차 얼어붙어 있었는데 그래도 활기차게 움직이는 아이들을 보니 그나마 내 마음 역시 조금은 녹는 듯했다. 이 춥디추운 도시에서도 활기가 있는 곳이 있긴 있구나..!! 아이들은 이렇게 추운 기후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하하 호호 즐거운 모습이었다. 

 

 

 

 

반죽 하나하나 위에 작디작은 뚜껑을 덮어 굽는 이 음식이 뭘까 참 궁금했었다.

 

 

 

 

이곳 아이들은 치마가 아닌 체육복 같은 바지를 입었다. 그리고 다들 하나같이 흰 모자를 쓰고 있었다.

 

 

 

낮에 한국 여행사 아저씨가 가르쳐 준, 새로 생겼다는 대형 쇼핑몰에 가봤다.

 

봐도 봐도 흥미로운 베트남 음식들, 공산품들을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꽤 많이 지나갔고, 나는 더 추워지기 전에 서둘러 숙소에 돌아오기로 했다.

 

 

꽃의 도시 달랏. 

 

날이 어두워지자 거리 곳곳 꽃 전광판이 한가득이다. (정말 예뻤는데 사진으로 표현이 잘 안되어 아쉬웠던.) 

 

 

 

 

밤 시간의 Xuan Huong Lake(쑤안 흐엉 호수).

 

 

 

 

Chợ Đà Lạt(달랏 시장) 쪽에 와보니 낮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낮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시장 도로가 한쪽으로는 의류와 꽃이, 한쪽으로는 먹거리가 가득한 야시장으로 바뀌었다.

 

 

 

 

앗! 고구마다!

 

반가운 마음에 구운 고구마를 샀다. 

 

시장에서 생고구마는 1kg당 약 US$1 정도로 저렴하다. 찐 고구마도 kg당 20,000 dong(약 US$1) 정도이지만, 이 숯불에 구운 고구마는 1개에 10,000 dong(US$0.50)으로 값이 비싸다. 하지만 찐 고구마와는 또 다른 풍미의 구운 고구마를 저녁으로 먹기로 결정.

 

 

 

 

베트남 전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바게트 빵.

 

이곳의 바게트 샌드위치는 더욱 따뜻하다.

 

 

 

 

라이스 페이퍼 위에 각종 채소, 소시지, 칠리, 쪽파 등을 얹어 구워 칠리소스를 뿌려 완성하는 베트남식 피자.

 

 

 

 

튀김 빵, 카스테라 등의 빵과 함께 김이 펄펄 끓어오르는 이곳. 저 통 안에 든 것은 무엇인고?

 

 

 

 

 

날이 추운 달랏. 밤이 되자 따뜻한 두유를 판다. 

 

 

 

 

두유 종류는 여러 가지. 

 

가격은 6,000 dong(US$0.30)으로 값이 매우 저렴하다.

 

 

 

 

따뜻한 국수도 팔고~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달랏.

 

이 L'ANGFARM은 달랏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 달랏의 농산물을 파는 곳인 듯.

 

 

 

 

달랏 마켓 중심가의 긴 계단. 이곳에도 역시 밤이 되자 상인들이 줄지어 앉아 의류, 음식 등을 판매한다.

 

 

 

 

밤의 달랏 마켓.

 

 

 

 

숙소로 돌아가는 길. 

 

 

 

 

뭔가를 구워 먹는 사람들.

 

이 풍경이 보기 좋아 지켜보며 사진을 찍는데, 지나가던 한 서양 아저씨가 내가 뭘 찍나 지켜보더니 자신도 이 장면을 찍어 기념으로 남긴다. 누구나 멋진 풍경은 놓치기 싫은 법인가.

 

 

 

 

달랏의 한 카페.

 

 

 

 

달랏에서는 Quan Chay(vegetarian meal)를 파는 곳이 쉽게 눈에 띄었다. 

 

종교적인 이유일까? 이곳에 왜 채식 음식이 많은지 궁금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Sinh Tourist 쪽에 다다라서 길을 따라 쭉 올라가려는데 뒤의 느낌이 이상했다. 사실 그 느낌을 알아차린 것은 고맙게도, 그림자 때문.

 

두툼한 초록색 점퍼를 입고 머리에 모자를 쓴 한 남자가 나를 지나쳐서 자신의 길을 가면 될 텐데 나의 뒤를 내 걸음 속도로 따라오고 있는 것이었다. 

 

혹시나 착각인가 싶어서 나는 잠시간 한 호텔 앞에 비켜서 있었다. 그런데 그 남자도 그 호텔 언저리에 서서 휴대폰을 살펴보고 있었다.

 

더욱 이상한 느낌을 감지한 나는 반대편으로 길을 건너 커피나 쌀국수를 사는 척을 했다. 

 

그 남자가 지나갔나 싶어서 주변을 살피는데 그 남자가 조금 다른 위치, 그러나 여전히 길 건너편에 서서 휴대폰을 쳐다보는 척하며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카메라로 이곳저곳을 찍고 다녀서 내 카메라를 노리는 것인가..? 뭔가 나를 노리는 사람이 분명한 것 같고, 내 가방 안에는 여권과 visa card와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위험을 감지한 나는 Sinh Tourist가 운영하는 Trung Cang Hotel로 얼른 뛰어내려갔다. 그러고는 다급하게 receptionist에게 내 상황 설명을 하고 호텔 구석에 공포와 황당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조식 뷔페를 운영하는 호텔 로비에서는 노란색 조명 아래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이며 편안한 크리스마스 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나는 오늘 도착한 호텔도 마음에 안 들었고, 이상한 남자도 나를 따라오고 있는 이 상황 속에서 당장 이 호텔로 옮기고 싶었다. 하지만 이 호텔은 내 호텔방 하룻밤 가격의 약 5배에 달하는 가격이었다. 하지만 가격이 문제랴, 당장이라도 이 아늑한 곳으로 옮길까 싶었지만 일단 한 번 더 생각해 보기로 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나는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나는 가능한 현지인들 사이나 곁에서 걸으려고 애를 썼다. 숙소로 가는 길에 다른 호텔들도 눈에 띄어 방 가격을 물어보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길에서 상당한 시간을 지체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안도감을 느낀 나. 

 

그리고 괜찮아 보이는 베이커리가 숙소 근처에 있었다. 베이커리 구경하고 숙소 들어가려고 길을 건너려는 찰나, 나는 정말로 소스라치게 놀랐다. 초록색 점퍼의 남자가 내 뒤를 따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길에서 상당한 시간을 소비하고 이곳저곳 들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는 계속 나를 미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남자는 내가 갑작스럽게 길을 건너려고 하자 뭔가가 다급했는지, "Excuse me."라고 말하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그 남자의 얼굴을 바로 마주치고는 소스라치게 놀라 바로 주변을 재빨리 살피고 길을 건너 베이커리로 뛰어들어갔다. 아마 차량이 많이 달리고 있는 도로가 아니었거나, 현지인들이 주변이 없었다면 나는 무슨 일을 당했을지 잘 모르겠다. 이 남자가 단순히 내게 뭔가를 물어보려거나 요구를 하려 했다면 이렇게 몰래 미행하듯 따라올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나는 베이커리에서 나오는 것이 무서웠다. 하지만 숙소가 인근이었으므로 주변을 살펴 남자가 있는지 살펴보고는 다급히 숙소 안에 들어갔다.

 

숙소에서는 숙소 운영하는 이의 여자와 그 남편(?)이 모토를 끌고 마침 숙소를 나서려고 하고 있었다. 내가 들어오자 남편인 듯한 사람이 다시 숙소 리셉션 데스크로 들어와 내 방 키를 건네주었다. 나는 그 남자에게 숙소 문을 몇 시에 여닫는지를 보디랭귀지를 동원하여 물어보았다. 그 남자가 잘 못 알아듣자 소파에 앉아있던 나이 든 남자가 눈치로 알아듣고 의사소통을 도와주었다. 남편인 듯한 그 남자는 표정이 매우 친절했다. 오늘 도착한 이 숙소는 유령이 나타날 듯 휑하고 바람 소리도 쌩쌩 나고 너무나 외로운 감정을 가져다 주기까지 하는 호텔이었지만 이 남자의 표정을 보자 나는 약간 안도가 되었다.

 

방에 들어와 hot shower를 했다. 핫 샤워라고는 하지만 난방 장치가 없는 숙소는 썰렁하기 그지없고, 바람이 윙-윙- 소리를 내며 건물 전체를 휘감았다.

 

나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TV를 켰다. 영화나 만화 채널을 켜놓고 소리를 최소로 해두고는 컴퓨터 작업을 했다. 인터넷 속도는 빨랐다, 느렸다를 반복하여 나의 불안한 감정을 더욱 증폭시키고 나를 더욱 예민하게 하였다.

 

 

 

이날의 저녁은 대형 쇼핑몰에서 사 온 flan과 두유, 그리고 군고구마.

 

 

 

 

 

 

샛노란 군고구마를 담아준 종이는 누군가의 공책이었다. 참으로 정겹네.

 

 

 

 

날이 추우니 괜스레 더욱 허기가 느껴지기도 하였다.

 

나는 이 큰 플랑을 상당량 먹으며 외로운 밤을 달랬다.

 

22 Dec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