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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 글렌 굴드 연주 - 레너드 번스타인 지휘 | 카네기홀 1962 연주 실황
Olivia올리비아 2022. 8. 2. 12:46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 - 글렌 굴드 연주
Johannes Brahms Piano Concerto No.1 in d minor Op.15
Johannes Brahms의 Piano Concerto No.1 in d minor.
갑자기 브람스 협주곡, 첫 영상의 선율이 생각나고 듣고 싶어서 고르게 된 음반. 근데 Glenn Gould(글렌 굴드)의 느린 템포에 연주에 숨이 넘어갈 것만 같다😆😅 그래도 곧 그의 섬세하고 차분하고 여유있는 선율에 곧 심취💗
1962년 Carnegie hall(카네기 홀)의 실황 음반인데 청중들의 너무나도 잦은 기침소리가 나도 신경이 쓰일 정도인데 무대에 앉아있는 굴드는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지휘자 Leonard Bernstein(레너드 번스타인)과 피아니스트 Glenn Gould(글렌 굴드), 두 만만치 않은 예술가들이 만나 연주한 곡인데 음반에는 두 사람 각각의 speech까지 담겨있다. 연주 전 Bernstein은 청중에게 협주곡을 연주할 때 누가 boss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 연주는 자신의 연주방식이라기보다 굴드의 연주 방식임을 어필했다. 전통적 속도를 제안한 번스타인과 느린 템포를 제안한 굴드 사이에 신경전이 있었지만 결국 카네기 홀 연주는 굴드의 의견에 따라 연주된 것이다. 하지만 누구의 해석을 더 따랐냐, 누구의 옳고 그름 이전에(물론 옳고 그름도 없다는 생각이지만) 감상자로써는 피아니스트의 연주도,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너무너무 좋았다. 특히 2악장의 연주는 오케스트라 그 자체에서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동이었고 굴드의 음악 표현은 물론, 무엇보다도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그의 아름다운 특유의 음색과터치가 마음을 울렸다. 굴드의 음악은 그런 것 같다. 물론 음악에서 통상적인 템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의 소위 통념이라는 것을 뛰어넘어선 다른 템포, 그 느린 템포 속 음과 음 사이의 context를 읽을 수 있다면 읽을 수 있는 것이 굴드 연주의 매력인 것 같다.
브람스의 선율이 문득 떠오르며 굴드의 연주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많이 생각하고 느끼고 공부할 수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연주보다는 학문 쪽으로 더 연구를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공부를 하다보니 연주를 하고싶다는 생각도 많아진다. 내가 해석하고 연구한 음악, 작곡가와는 또 다른 creator로써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내가 연주하는 나만의 생각과 철학이 담긴 음악을 표현한다는 것은 거대한 우주만큼이나 크나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일일 것이다.
6 Oct 2018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 | Johannes Brahms Piano Concerto No.1 in d minor Op.15
피아노 : 글렌 굴드 (Glenn Gould)
지휘 : 레너드 번스타인 (Leonard Bernstein)
오케스트라 : 뉴욕 피하모닉 (New York Philharmonic)
카네기홀 1962년 실황 연주 전악장 감상 - 번스타인 스피치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