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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여행 Day 10 : 누와라 엘리야(Nuwara Eliya)의 자연과 전원적 풍경 - 빅토리아 파크, 글렌 폭포
Olivia올리비아 2021. 11. 13. 18:11
Nuwara Eliya(누와라 엘리야)에서의 두번 째 아침.
아침부터 또 원카드 복불복으로 시장에 가서 빵을 사다먹고,
(스리랑카는 베이커리가 많이 발달해 있고 사람들이 빵을 즐겨 먹는다.
빵, 패스트리, 케익 등 다양한 제품을 많이 판다.)
오전에는 숙소 근처의 Victoria Park(빅토리아 파크)에 가기로 했다.
빅토리아 파크는 누와라 엘리야의 매연 속 청정 구역이었다.
길은 이렇게 돌들로 잘 닦여 있지만,
이런 길보다는 흙바닥이 정겨워 일부러 흙길을 따라도 걸었다.
다양한 식물들이 가득하고 쭉쭉 뻗은 나무들이 있는 곳.
세계 어딜 가나 개들은 꼭 있다.
이 곳은 개들의 파라다이스인 듯~ㅎㅎ
마치 제 집인양 개들이 신나게 뛰어논다.
코스모스인듯?
꽃의 디테일을 보면 참 놀랍다.
노오란 수술, 그 수술 주위의 짙은 붉은 색, 그리고 꽃잎의 저 주름들...
이런 디테일이 있는 작고 아름다운 꽃에도 생명이 있음이 경이롭다.
햇빛을 받아 활짝 싱그럽게 피어 있는 꽃.
수수한 분홍색이 마음에 든다:)
공원에는 이렇게 물이 흐른다.
스리랑카는 어디를 가나 물이 참 풍부하다.
그래서인지 식물들이 참 무성하고도 풍성하다.
나팔꽃인가?
꽃이 참 큰데 아침에만 피는 듯하다.
꽃이 거의 팔뚝만하다고 해야 할까?
엄청 크다.
이 꽃은 호박꽃 같기도 하고..
저 꽃의 펼쳐진 꽃잎 위의 줄기 부분이 꼭 애호박 같기도 하다.
톡 따서 그 자리에서 먹고픈..ㅎㅎ
오늘도 하늘이 참 맑고 푸르다.
공원에서 바라다 본 누와라 엘리야의 명물.
우체국이다.
이 건물 역시 오래된 영국 식민지 시대의 건물인데 지금은 우체국으로 사용하고 있다.
누와라 엘리야에는 이렇게 식민 시대의 모습들이 삶에 섞여 있다.
다시 공원 산책~
또 꽃을 만났다.
아침 이슬을 머금은 꽃이 참 싱그럽다.
이것은 수국 종류인가?
참 단아한 빛깔의 수국.
(이젠 내 멋대로 이름을 붙여버리는...ㅎㅎ)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참 아름답고나~
보랏빛의 독특한 모양의 꽃.
꽃을 보고 있자니 예전에 교양 과목으로 우리꽃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 있는 꽃이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모양으로 존재하는 것이 신기하고,
나라마다 다양한 꽃들이 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기후에 맞게 자라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참 흐뭇하다:)
자연의 선물.
드넓은 공원.
잔디도 이렇게 잘 깎여져 있고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이 곳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싶다.
내가 결혼을 하면 주말마다 이런 공원에
남편과 아이와 함께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하트 모양으로 가꿔 놓은 꽃밭.
쓰나미가 잦은 스리랑카는 일본, 유럽 등의 원조를 많이 받았다.
이 꽃밭 한가운데에 일본의 스리랑카 원조에 관한 글이 써 있는 돌판이 있었다.
이렇게 서로 돕고 돕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이 돌판을 보면서는.. 왜 마음이 씁쓸했을까...
'국가 이미지'를 위한 원조에 대한 씁쓸함이었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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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파크에서 나와 이번엔 waterfall을 보러 가기로 했다.
아마 Glen fall resort에서 가까운 Glen fall 이었던 것 같은데..
아무트 폭포 하나가 멀리서 보이기에 그 곳을 찾아가는 길이다.
가는 길에 펼쳐지는 전원 풍경이 참 마음에 든다.
영국풍의 건물들도, 잘 가꿔진 밭들도 참 마음에 든다.
고원지대라 그런지 파를 많이 재배하고 있었다.
인도도 보면 더운 남인도에서 잘 안 자라는 상추나 파, 배추 등이
Bangalore(벵갈로르) 같은 고원지역에서는 이런 것들이 잘 자란다.
스리랑카도 역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상추는 스리랑카 전지역에서 볼 수 있었다.
스리랑칸들은 상추를 많이 즐겨먹는 듯 싶었다.
저 멀리 보이는 폭포를 찾아가는 길~
폭포 가는 길을 잘 몰라서 그냥 폭포만 바라보고 가는데 가는 길이 좀 험했다.
mini trekking 수준이었다.
남의 집 밭을 지나, 남의 집 담을 돌아 오솔길로 가는데
시골길을 걷는 듯 정겨운 기분이 들었다.
마을에는 가정집도 있고,
게스트 하우스도 있고,
부자들의 별장도 있다.
이렇게 푸르른 곳에서 내가 먹을 것들을 농사 지으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
어딜 가나 꽃들이 우릴 반긴다.
어느 한 부자의 별장.
관리인을 두어 관리를 하는지 꽃, 화초들이 잘 가꾸어져 있었다.
마을 전경.
저 멀리 Gregory lake(그레고리 호수)가 보인다.
밭을 보니 흥미롭다.
열심히 노동하시는 분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마 파밭이었던 것 같다.
드디어 폭포에 거의 다 다다랐다.
더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길이 없어 갈 수 없었다.
폭포 근처에 누군가의 집이 있었다.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는 비옥한 땅에서 사는 그들이 부러웠다.
올라와서 주변을 감상한다.
누와라 엘리야가 이런 모습이구나.
전원적인 풍경에 마음이 흡족해진다:)
폭포 근처에 가니 확실히 시원하다.
여길 오르느라 약간 지친 몸을 시원한 풍경을 보며 달랜다.
점심 먹으러 오가는 길에 본 food city(푸드 시티).
우리나라의 대형마트와 비슷한 안 파는게 없는 슈퍼마켓이다.
개인적으로 와인을 마시고 싶었으나..
생각보다 비싼 와인값에 구경만 하다 나왔다.
유럽풍의 멋진 외관.
Cargill에서 운영하는 푸드 시티.
카길이라면 미국의 그 카길일까?
이 곳에서도 볼 것이 참 많았지만
난 아무래도 이런 대형 슈퍼마켓보다는
재래시장에 더 마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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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veg.curry&rice를 먹었다.
스리랑카의 커리&라이스는 밥과 몇 가지의 반찬이 나오는 meal이다.
이날 먹은 반찬 중 가지 반찬이 있었는데 그게 참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가지를 어떻게 조리했는지.. 약간 튀긴것도 같고? 볶으면서 좀 crispy하게 만들었는데
꼬들꼬들한 식감에 양념이 잘 배어들어 정말 맛있었고 한국적인 맛이 나서 반가웠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언어가 잘 안 통해서...ㅠ.ㅠ 아쉽다..
어쨌든 스리랑카에서 만난 한국의 맛 덕분인지 간만에 밥을 맛있게 먹었다.
오후에는 근처의 tea factory(차 공장)에 가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멀기도 하고, 버스도 못 찾았고,
택시 기사들은 어찌 그렇게 하나같이 요금을 다 비싸게 부르던지..
마침 비도 쏟아지고 해서 그냥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가는 길에 과일 노점상들이 보여 가 보았다.
그러고 보니 과일 사진이 없구나! 이런..!!
아무튼 서양배 같이 생긴 '스리랑칸 배'도 보였고(현지인들이 자부하는 이 배 정말 맛있었다.)
딸기도 있고 사과도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그런데 사과 하나에 한화로 400~600원 정도도였다.
사과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는데 더 비싼 종일수록 맛은 확실히 좋았다.
그리고 과일 가게 옆엔 꽃.식물 가게도 있었는데
이곳에서 프렌치 라벤더 등 허브 식물들을 만났다.
잎들을 살짝 비벼 향기를 맡아보니 상큼한 내음이 난다.
허브가 주는 therapy 효과에 기분이 좋아진다:)
스리랑카에 도착했던 첫째 날만 제외하고는 매일 비를 만났다.
오전엔 쨍쨍, 오후엔 흐린 날씨.
그래서 오전에 빨래를 부지런히 해서 말려야 했는데
아마 몬순(Monsoon)의 끝자락이었던 것 같다.
8 Ju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