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예쁜 고추꽃 - 자연의 아름다운 실루엣 | 창조는 발명이 아닌 창조적 조합

 

고추꽃

 

단아하고 앙증맞은 하이얀 예쁜 고추꽃은 하늘을 향하지 않고 땅을 향하여 자란다. 신기신기하다.

 

 

 

 

shy한 고추꽃~ 얼굴 좀 보여줘봐~ 하고 아래에서도 찍어보았다. 꽃 우산을 펼쳐놓은 듯 예쁘다. 문득 좋아하는 쥬얼리 브랜드인 Van Cleef&Arpels(반 클리프 앤 아펠)가 떠오른다. 뮤지엄 콜렉션을 감상하고서는 그 브랜드의 철학과 장인 정신에 반해 거의 유일하게 좋아하고 마음으로 인정하는 브랜드.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허영보다도 쥬얼리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느껴져서 좋아한다. 특히 자연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디테일하게 표현해낸 쥬얼리들이 정말 예술인데 이 고추꽃의 shy한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자니 그 shape과 silhouette에 문득 그 브랜드가 떠오른다.

날은 흐리지만 자외선 지수 최상인 오늘 날씨, 꽃 찍다가 눈 버릴까 싶을 정도로 강렬한 자외선에 선글라스가 필수인 날씨인데 그런 속에서도 꽃을 관찰하면서 이 작은 꽃이 굉장히 아름답게 느껴졌다. 꽃뿐만 아니라 햇빛에 디테일하게 드러나는 초록잎맥도 굉장히 아름답다. 또한 이제 곧 피어나려는 또 다른 꽃봉오리들조차 참 아름답다.

 

 

 


베란다1의 작은 화단에 씨를 소량 뿌려놓았을 뿐인데 별달리 관리를 안해줘도 쑥쑥 자라는 고추. 섬세하게 관리를 해주어야 하고 끊임없이 관심을 주어야 하는 바질과는 다르다. 꼭 성격이 제각각인 아이들을 보고있는 것 같기도 하다. 고추도 따지 않고 그냥 두었더니 점점 굵어지면서 줄기에 힘이 있다.

자연의 생명력이라는 것도 신기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에 늘 감탄하게 된다. 화려하고 정교한 무늬의 인도, 중동 지역의 카페트나 그릇 공예, 이슬람 모스크나 왕궁, 요새 등의 건축물들을 살펴보면 그 모티브가 대부분 자연에서 가져온 것임을 알 수 있다. 뛰어난 예술품도, 과학적 발명이라는 것도 결국 창조가 아닌 자연의 모방과 우주의 이치의 발견이다. '전략적 직관(Strategic Intuition)'의 저자인 미국 컬럼비아 대학 경영대 윌리엄 더간(William R. Duggan) 교수 역시 애플도 마이크로소프트도 무언가를 창조해낸 것이 아니라 search하고 combine한 것이라고, 창조라는 것은 창조적 조합일 뿐이라고 했다.

27 Jul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