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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배우 Salman Khan 살만 칸의 구속은 과연 달리트 시위를 잠재우기 위한 언론 플레이었을까
Olivia올리비아 2022. 6. 12. 21:15야생 동물 밀렵 혐의로 5년 징역 받았던 인도 배우 Salman Khan(살만 칸)은 과연 달리트 시위를 잠재우기 위한 언론 플레이의 희생양이었을까..?
(아래 글은 인도에서 지내면서 바라본 시선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임을 미리 밝힙니다.)
결국 내 이럴줄 알았다, 이럴줄 알았어~
인도의 3대 Khan(Aamir Khan, Shah Rukh Khan, Salman Khan) 중 한 사람인 Salman Khan(살만 칸)이 지난 4월,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 동물 Blackbuck poaching case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구석된 지 겨우 이틀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사건이 있었다.
다음 판결일이 5월 7일이었는데, 살만 칸의 이 사건은 어떻게 되었는지 거의 뉴스화되지도 않은 것 같고, 결국 내 생각엔 마침 살만 칸의 야생동물 밀렵 혐의 사건 보도 이전에 일어났던 Bharat Bandh(바라트 반드 : 인도의 카스트 계급에도 속하지 않은 불가촉 천민에 대한 대법원의 '달리트 보호법 완화 결정("dillution" of SCs /STs (Prevention of Atrocities))'으로 인한 달리트들의 시위)의 대규모 확산과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를 입막음하기 위해 인도의 슈퍼스타, 국민배우의 poaching case를 크게 언론 플레이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이, 당시 dalit 시위에 대한 resolution에 대한 기사를 몇 일 검색해 보았지만 말이 그냥 뱅뱅 돌 뿐 그 어떤 명확한 답도 뉴스에 뜨지 않았었다. (Bharat Bandh의 달리트 시위와 Salman khan의 사건은 이전 피드에도 기록해 두었었다)
[INDIA - 인도 알아가기] - 인도 대법원의 달리트 보호법 완화 결정에, 달리트 계급의 차별 항의 시위 - Bharat Bandh(바라트 반드) (2018년)
[INDIA - 인도 알아가기] - 인도의 국민 배우 Salman Khan(살만 칸), 야생동물 밀렵 혐의로 징역 5년 선고 (2018년)
살만 칸(Salman Khan) 주연 영화, <Race 3(2018)>의 개봉 결정
영화 개봉 전에만 50억 단위의 어마어마한 수입을 끌어들이는 걸어다니는 기업인 배우 살만 칸의 감옥행으로 올해 대형 영화를 개봉 예정 중에 있었던 프로덕션들은 긴장해야 했지만, 이것은 곧 해프닝이었는지, 영화의 개봉 유무에 대해 말이 많았던 어마어마한 배우들의 <Race 3>는 결국 6월 15일, 지난주 금요일, 딱 Eid(이드 = 이슬람의 최대 명절로 29~30일의 금식 기간인 Ramadan(라마단)이 끝나는 날을 기념하는 축제)에 맞춰 개봉했다. (살만 칸의 영화들은 주로 Eid 무렵에 개봉하여 히트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 살만 칸의 <Dabangg 3> 역시 9월 개봉 확정되었고, 한국 영화 <국제 시장(Ode to my father)>을 리메이크한 영화 <Bharat> 역시 2019년 Eid 즈음에 개봉하는 것이 확정된 상태이다. 게다가 오늘은 살만 칸 프로덕션의 영화 <Loveratri : 10월 개봉 예정)의 teaser가 공개된 것도 보았다. 지금 인도 영화계는 완전히 살만 칸 세상이다.
그럼에도 한가지는, Salman Khan이 그래도 재판 중이므로, 영화 <Bharat>의 해외 로케이션 촬영지인 영국, 스페인 등의 유럽으로의 출국이 금지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사실이 아, 살만 칸이 아직 재판중이긴 하구나. 하고 일깨워주지만, 미국의 콘서트 투어(?)는 또 오래 전부터 정해진 스케줄이라 그쪽으로의 출국은 허가된다고 한다. 게다가 살만 칸은 <Dabangg 3>와 <Bharat>을 촬영하느라 한동안 바쁠 예정이라고.
흠...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지난 2002년 음주운전으로 인한뺑소니 사건도 한동안 2015년까지도 뉴스에 계속 오르락 내리락거리더니, 그 보도가 영화 <Bajrangi Bhaijaan(카쉬미르의 소녀, 2015)>를 개봉하면서 완전히 잠잠해지는 것을 목격하였다. 특히 정말 괜찮은 영화였던 '카쉬미르의 소녀'에서 살만 칸의 이미지는 너무 선하게 나와서ㅠ.ㅠ 그런 사람이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가 있다는 것이 도무지 연결이 안될 정도였다... 그러므로 이번에도<Race 3>의 개봉으로 한동안 'Salman Khan Effect'가 발휘되지 않을까 싶다.
뭔가의 큰 사건들과 부패들을 가리는 데 살만 칸이 좀 자주 희생양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언론 플레이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살만 칸이 현 극우 힌두정권과 성향이 다른 무슬림이기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살만 칸의 배우 활동과 더불어 그의 치부라고도 할 수 있는 사건들이 뜬금없는 시기에 뉴스화되는 것이 영 석연치 않다.
어쨌든 살만 칸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도 그렇고 야생동물 밀렵 사건도 그렇고 살만 칸 자신은 계속 부인하고 있는 부분인데, 그의 도덕성에 대한 부분의 진위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출연하는 영화나 그의 연기는 참 괜찮다는 사실만은 부인할수가 없다.
18 Jun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