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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 - Queen(퀸, 2013)

 

인도 영화, 퀸(2013)


어젯밤부터 띄엄띄엄 간만에 본 인도 영화 <Queen(2013)>

 

인도 영화는 호흡이 길어서 마음 먹고 봐야 하는데 역시나 보고 나서는 잘 봤다 싶다.

 

 

 


여주인공이 꼭 Kangana Ranaut(캉가나 라나우트) 닮았는데? 싶었더니 동일 인물! <Tanu Weds Manu Returns(타누 웨즈 마누 리턴즈, 2015)>에서 워낙 강력하게 비뚤어진 이미지로 나와서 내겐 Kangana 하면 그 이미지가 강했었는데, 이렇게도 순둥순둥 이미지였다니. 이렇게나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Kangana Ranaut의 매력에 더욱 팬이 되었다💕

 

 

 


결혼식 직전 파경을 선언한 남자친구 때문에 실의에 빠져 있다가, 이미 신혼여행을 위해 예약한 비행티켓을 보고 홀로 허니문을 떠난 여주인공 Rani('라니'는 공주(Queen)라는 뜻). 영화는 인도의 전통과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문화를 교차로 보여주는데, 어느 나라에서든 자신의 정체성을 놓치지 않는 인도는 네덜란드에서 인도 전통간식인 Pani Puri(빠니 뿌리; Gol gappa)를 성공적으로 소개하는 모습도 그려진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며, 더 이상 남성에게 기대고 의지하는 삶이 아닌 독립성을 얻게 된 라니. 네덜란드까지 남자친구가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나는 너를 원한다면서 뒤늦게 사과하지만(이런 남자 진짜 못났음;; 싫다싫어.), 라니는 단호하게 인도 델리에서 다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말하고는 친구들과 쇼를 즐기러 간다.

 

 

 

 


다시 인도에 돌아온 라니는 공항에서부터 남자친구 집부터 찾아가고, 여자친구의 방문에 다시 시작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반갑게 포옹하는 남자친구의 손에, 라니는 결혼반지를 되돌려주면서 환하게 웃는다. 그리고는 "Thank you!" 하고 남자친구에게 깊은 포옹을 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세상 자유를 다 찾은 듯 그 집을 나오는데, 그 모습이 통쾌하고 참 멋졌다!

 

 

 


관계는 아팠지만, 자신이 독립성을 갖도록 도와준 남자친구는 오히려 고마운 존재가 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듯 한데, 그 마음을 알 듯 말 듯 내 마음이 둥실둥실 흔들리고, 라니가 구체적으로 그 마음을 갖기까지의 심리를 그려나가는 과정이 또 다시 친구를 만나면서 되어지기에, 또 다른 무엇인가에 의존하기에 극복된 것은 아닐까 하여 다소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그 모든 과정을 통해 파혼의 아픔을 극복하고 독립성을 갖춘 한 개인이 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전통적으로 뿌리 깊은 가부장적 사회인 인도 사회에선 꽤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Kangana Ranaut(캉가나 라나우트)은 인도의 전통적 여성의 이미지를 뒤바꾸는 그런 영화들을 찍는 여배우인 듯)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간만에 잘 본 영화. 좋은 영상미와 색감, 중간중간 감독의 유머가 참 돋보였던 인상적인 영화.

 

 

 


요즘 힌디영화 자막 없이 거의 90% 이상 이해 가능한 것이 스스로도 놀라움 ㅎㅎ 힌디 한 번 배워놓으니 회화나 글이나 읽는 것이나 모든 것에 더욱 깊은 인도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이 무척 뿌듯하고 좋다. 인도는 영어가 통하니 영어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힌디어를 알고 이해하니 인도에서 영어만 하겠다는 것은 역시나 크나큰 오만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 아무튼, 각 지역의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곳의 사상과 문화, 역사와도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기에 기본적으로 알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자주자주 인도 영화를 봐야겠다. 나는 크나큰 인도 중에서도 힌디어권에 관심 있으니까 힌디 영화 위주로다가~💗

3 Mar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