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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맛과 향, 사모사(Samosa) - Delicious Indian Appetizer
인도의 대표적인 간식 또는 애피타이저인 사모사(Samosa). 글을 쓰려니 인도의 향기.. 그 곳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저는 작년 1월에 인도 캘커타 근처 웨스트 벵갈(West Bengal) 지역에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 본 인도.. 새벽에 도착하여 공항 외에는 주위 풍경을 자세히 볼 수 없었고 피곤에 젖은 우리들은 간단히 씻고 얼른 잠자리에 들었었지요. 그 날 새벽.. 이슬람 예배 시간을 알리는 아잔 소리에 잠이 깼고, 창문을 열어보니.. 넓게 펼쳐진 밭과 열대 나무들.. 새벽녘의 어슴푸레한 안개.. 그 길 사이를 달리는 자전거.. 집집마다 굴뚝에서 피어나는 밥 짓는 연기.. 이런 풍경을 직접적으로 처음 접한 저의 마음에는 얼마나 큰 감동의 물결이 일었었는지요~ 지금 다시 생각해도 그립고 아련하네요..^^
봉사활동 중간중간 봉사단원들은 짧은 일정 속에서 인도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느끼고 이해하고자 시장을 찾았었습니다. 그때 간식으로 먹은 것이 바로 이 사모사였어요. 커리 냄새, 향신 냄새가 느껴졌던 사모사.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지만 곁들여 나오는 소스와 함께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모사.. 물론 그때의 그 맛을 똑같이 재현할 수는 없었지만 사모사를 먹는 순간.. 인도에서 느꼈던 그 향과 맛이 느껴지면서 또 울컥 인도가 그리워졌습니다. 지금 당장 인도로 떠나고 싶어지는 그런 맛이네요^^ 내년 3월 전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꼭!! 홈스테이 했던 집을 찾아가리라는 다짐을 하며 이 글을 씁니다.
사모사(Samosa) 만들기
사모사는 인도식 만두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네 만두와 같이 피를 만들고 그 안에 야채, 감자 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기름에 튀기는 것인데요. 차이점은 인도 전통 음식인만큼 인도에서 많이 쓰이는 향신료가 들어간다는 것, 그리고 삼각형으로 빚는다는 것입니다.
사모사 역시 지난번에 만들었던 팔라펠 샌드위치와 같이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었습니다. 시행착오를 거쳐 터득하게 된 저의 소소하지만 제법 큼직한 노하우가 들어 있는 사모사 만드는 방법을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Step 1 : 사모사 필링 만들기
-재 료-
(200ml 계량컵 기준)
삶은 감자 3개 깍뚝썰기 한 것
완두콩 1/2C
커민 씨, 또는 커민가루 1/2t
고추 2개 다진 것
(전 매콤한 맛을 위해 청양고추 사용했어요.)
식물성 오일 2T
코리앤더 씨, 또는 코리앤더 파우더 1t
커리 파우더 1/4t
소금 1t
카이얀 페퍼 1/4t
일단 필링 만들기에 앞서 커리 파우더에 대해서 설명해 드릴게요. 원래 여기에 '가람 마살라(Garam Masala)'를 넣는 것이지만, 저는 가람 마살라 대신 이 파키스탄산 커리 파우더를 사용했어요.
(마살라(Msala)라는 말은 인도의 거의 모든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혼합 향신료인데, 어떤 향신료를 얼마나 섞느냐에 따라서 맛과 종류가 천차만별이예요.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도의 기본 양념이라 할 수 있는 '가람 마살라(Garam Masala)'인데요, 우리네 장맛이 집집마다 다르듯이 이 마살라라는 것도 집집마다, 고장마다 비율과 그 맛이 다릅니다. 보통 큐민, 코리앤더, 정향, 계피, 회향, 후추 등 10여가지 향신료로 이루어져 있어요. Garam의 뜻이 hot이고, Masala는 paste, 그러니까 한마디로 매운 소스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커리 파우더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오뚜기 카레와는 다른 거예요. 오뚜기 카레에는 여러가지 채소 시즈닝과 강황, 밀가루 등이 들어가지만 이 커리 파우더에는 밀가루나, 맛을 내도록 돕는 다른 양념 베이스들이 일체 들어가지 않고 고추, 고수, 정향, 계피, 큐민 씨, 마늘, 월계수잎 등이 들어가 있어요. 팬에 기름을 붓고 커민이나 코리앤더 씨를 볶다가 여러 가지 채소나 고기를 넣고 이 커리 파우더를 넣은 뒤 코코아밀크나 두유 등을 첨가하면 인도식, 파키스탄식 커리가 완성돼요:D
큐민이나 코리앤더, 카이엔 페퍼에 대한 설명은 [팔라펠 피타 샌드위치 레시피]에서 언급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다시 사모사 필링 만들기로 돌아와서 계속해 볼게요.
1. 충분히 달궈진 팬에 오일을 넣고 큐민 씨를 볶습니다. 향이 우러나오면 완두콩을 넣고 볶다가 코리앤더 씨 간 것, 커리 파우더, 고추를 넣습니다.
2. 깍뚝썰기한 삶은 감자와 소금을 넣고 2분 정도 볶다가 맛을 보고 소금을 가감하고 카이엔 페퍼를 넣습니다. 재료들이 팬에 들러 붙으면 물을 약간 넣고, 완두콩이 익을 때까지 볶은 뒤 살짝 식혀 둡니다.
Step 2 : 사모사 반죽 만들고 필링 넣기
-재 료-
(200ml 계량컵 기준)
중력분 1/2C
옥수수 전분1/2T
소금 1/4t
식물성 오일 1T + 1t
미지근한 물 1/4C
1. 중력분, 옥수수 전분, 소금, 식물성 오일을 섞고 미지근한 물을 90% 넣고 반죽의 상태를 보아가며 나머지 물을 조금씩 넣어 한 덩어리로 뭉칩니다. 반죽을 치대어 매끄러운 상태로 만들고, 20분 정도 실온에서 휴지 시킵니다.
2. 반죽을 4등분 합니다. 반죽이 매끄럽기 때문에 굳이 덧밀가루를 쓸 필요는 없지만 만약 들러붙는다면 덧밀가루를 소량만 사용하세요.
3. 반죽을 원형으로 넓게 펴고 반으로 자릅니다.
4. 반죽을 손바닥에 잘 펴서 놓고 반죽 전체에 기름을 바릅니다. 전 옥수수유를 발랐어요. (사실 사모사를 처음 만들 때에는 기름을 안 바르고 물을 발랐었어요. 그런데 겉에 아무리 기름을 잘 발라도 사모사가 노릇노릇 잘 안 구워지더라구요. 그리고 피도 너무 끈적거리고 잘 들러붙어 별로였어요. 그래서 예전에 라자냐 선생님께 배웠던 사과 춘권피 만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름을 발랐어요. 이렇게 피 안쪽에 기름을 바르면 따로 오일 스프레이를 하지 않아도 피가 노릇노릇 잘 익는다고 하셨던 말씀이 떠올라 그렇게 해 보았더니 정말 노릇노릇 잘 익더라구요^^)
5. 이제부터 잘 보셔야 해요~ 4번 사진 보시면 피의 둥근 부분 말고 윗쪽에 일직선 부분이 있죠? 그 곳의 양 끝을 앞쪽으로 당겨오면 이렇게 5번과 같은 상태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 맞물리는 부분을 꽉꽉 붙여 주셔야 피가 터지지 않아요. (이 사진은 제가 잘 보여드리려고 바닥에 내려놓고 찍은 것인데요. 4번 상태에서 양 끝을 앞으로 모은 다음 바로 7번으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6. 이 사진은 5번 사진에서 제가 손으로 잡고 있는 부분을 앞으로 내린 사진이예요. 뒷 모습은 저렇다고 설명해 드리기 위해 사진을 첨부한 것이구요. 저렇게 맞물리는 부분을 잘 붙여 주셔야 해요~
7. 자, 5번까지 만드셨다면 아이스크림 콘처럼 이렇게 엄지와 검지로 잡으세요.
8. 그 안에 사모사 필링을 2스푼 정도 넣습니다. Tip! 맨 아래 바닥까지 꼭꼭 넣으셔야 나중에 윗부분이 봉긋한 예쁜 사모사가 돼요:)
9. 사모사의 양 끝을 이렇게 오므려 주시고
10. 나머지 벌어진 부분을 정리해 주시면
11. 사모사 모양 완성입니다!
Step 3 : 사모사 오븐에서 굽기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20분 내외로 굽습니다. 원래는 기름에서 튀기는 것이지만 전 오븐을 이용해서 담백하게 구웠습니다.
로즈마리와도 장식해보고, 인도의 국기 색깔인 초록색과 주황색으로도 장식해 봤어요~ 그런데 요리를 하다 보니 프리젠테이션이 참 어렵더라구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보고 들으며 공부를 많이 해야겠어요.
오븐에서 구웠지만 바삭바삭 맛있는 사모사~ 바로 먹어도 맛있지만, 반나절 정도 지난 후에 먹으면 더욱 맛있어요! 잠시 자다 깬 dk가 이 사모사를 다시 먹어보더니 "아까는 이런 맛이 아니었는데-" 하면서 맛있게 먹더라구요:D
글을 쓰는 내내 인도에서의 추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여행은 오감으로 하는 것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게 기억창고에 저장되는 것은 아무래도 후각이 아닐까 싶어요. 올리브 오일에 양파 볶는 냄새를 맡을 때면 왜 그렇게 인도 생각이 나던지요. 거꾸로 말하면, 세계의 요리들을 만들어 보면서 집에서도 세계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인도의 맛이 느껴지는 사모사! 인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도 음악과 함께라면 지금 이곳이 인도로 느껴지지 않을까요? :)
24 Jun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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