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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맛 팔라펠(Falafel) 샌드위치 만드는 법 - The Taste of Middle East
지난 겨울에 한 여행 프로그램에서 '팔라펠' 이라는 것을 처음 접했어요. 이스라엘을 여행하는 여행자가 팔라펠 샌드위치를 소개하면서 너무나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꼭 한 번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죠~ 생각만 하고 있다가 입맛이 없어진 요즈음, 이 샌드위치 생각이 나서 한 번 만들어 봤어요^^ 일단 팔라펠이 무엇인지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팔라펠을 소개할게요! 저 역시 팔라펠이 무엇인지 자세히 몰랐는데 책도 찾아보고 검색도 하면서 많은 자료조사 과정을 거쳐 알게 되었어요! ^^
Falafel(팔라펠)이란?
1. 발음은 이집트 사람들은 팔라플, 수단 아라비아 사람들은 팔라필이라고 읽는다네요. 영어 스펠링으로는 felafel과 filafil 등이 있는데, 각 나라마다 다양한 발음과 스펠링을 사용하고 있는 듯 해요~ 단어의 어원도 나라마다 '고추의 복수형', 또는 '후추' 등 다양합니다.
2. 팔라펠은 작은 하키 puck처럼 생긴, 쉽게 말해 콩 튀김이에요. 으깬 건조 콩이나 불린 콩을 갈아 여기에 향신료를 섞고 볼이나 패티로 빚어 기름에 튀긴 것입니다. 주로 사용되는 콩은 fava bean(잠두)이나 chick pea(병아리콩, 이집트콩)예요. (전 그냥 집에 있는 약콩이나 서리태로 만들어볼까 하다가 최대한 이국의 맛을 가까이 느껴보고자 외국인 마트에 가서 이집트콩을 구입했어요~)
3. 팔라펠은 중동(Middle East)의 전형적인 길거리 음식, 패스트 푸드인데 동쪽 지중해 연안에서는 음료수, 와인 등의 술과 함께 작은 접시에 에피타이저로 나온다고 하네요. (스페인의 타파스나 핑거푸드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라마단 기간에는 iftar(이프타르, 라마단 기간의 저녁식사), 단식 기간이 끝나고 저녁에 먹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4. 이 콩 튀김, 팔라펠은 주머니 빵(pita bread, 피타 브레드)에 넣어서 샌드위치처럼 먹기도 하고, 샐러드와 함께 그 자체로 서브되기도 합니다. 샌드위치나 샐러드에는 채소 피클이나 핫 소스, tahini(타히니, 참깨 페이스트 소스)와 함께 나온대요. 실제로 제가 여행 프로그램에서 본 팔라펠도 주인 아저씨가 주머니 빵에 기본 채소(예를 들어 양상추나 양배추, 토마토 등)를 넣고 그 안에 팔라펠, 콩 튀김을 넣어주면 손님이 자신의 취향대로 피클이나 핫소스, 오이나 다른 채소들을 곁들여서 먹더라구요.
5. 샌드위치에 들어갈 경우에는 팔라펠을 콩반죽 자체로 그냥 튀기기도 하지만 샐러드와 함께 먹을 때는 콩 반죽을 튀기기 전에 겉에 참깨를 묻혀서 튀기기도 한다네요.
이제 팔라펠이 무엇인지 대충 감이 잡히셨나요? ^^ 그럼 이제부터 팔라펠을 만들어 보도록 해요!! 이것은 제가 며칠동안 수많은 레시피들을 뒤지고 뒤져서 저만의 팔라펠 레시피를 만든 거예요~ 콩 반죽에 어떤 향신료를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서 그 맛은 천차만별이니 기본 만드는 법만 참고하시고, 개인의 입맛에 맞게 조절하세요~
피타 브레드(Pitta Bread) 만드는 법 레시피
피타 빵 / 피타 브레드 / 주머니 빵 ((Pitta, pide(Turkish), pite(Albanian), pitka(Bulgarian)) : 고대 시리아에서 유래한 이스트로 밀가루를 발효시켜 만든 둥근 갈색의 납작한 빵.
주머니 빵이라고도 하는 피타 빵. 전 이 빵을 소량만 만들어 봤어요~
-재 료-
(200ml 계량컵 기준) (5개 분량)
강력분 1C
이스트 1/2t
소금 1/2t
미지근한 물 60~70ml
1. 체를 친 밀가루에 이스트, 소금을 닿지 않고 넣고 밀가루로 덮은 뒤 미지근한 물을 넣고 한 덩어리가 되게 섞고 밀고 치대어 글루텐을 형성시킵니다. (주의! 물을 한꺼번에 다 넣지 마시고 처음에는 80~90% 정도만 넣고 반죽의 상태에 따라 물을 가감하세요.) 반죽이 매끄러워지면 둥글리기 하여 표면을 정리하고 50~60분 동안 1차 발효 시킵니다.
2. 반죽이 1.5~2배 정도 부풀면,
3. 5개로 분할하여 둥글리기 한 후 비닐을 덮어 15분 동안 실온에서 휴지 시킵니다. (전 5개로 분할하였는데, 원하는 크기에 따라 분할하세요~) Tip! 15분 휴지 시킨 반죽은 냉장고에 넣어 30분 정도 더 휴지 시키면 피타 빵이 더 빵빵하게 잘 부풀어 올라요!
4. 밀대로 넓게 밀어편 후 22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5~10분 굽습니다. 그럼 신기하게도 빵이 이렇게 빵빵하게 부풀어 오릅니다^^ (전 약간 색이 진하게 났어요. 빵 구우실 때는 어디 가지 마시고 꼭 오븐 앞에서 지키고 계세요!)
5. 빵을 반 자르거나 윗 부분만 조금 잘라내어 샌드위치를 만들 준비를 합니다. (빵이 너무 단단할 경우 자르면서 부서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팔라펠(Falafel) 레시피
팔라펠에는 여러가지 향신료가 들어가는데, 향신 냄새나 맛이 싫은 분들은 조금만 넣으시거나 커리 가루 등으로 대체하셔도 됩니다.
-재 료-
(200ml 계량컵 기준)
병아리콩 1 + 1/4C
양파 작은 것 1개
파슬리 잎 1/4C
마늘 3개
큐민 가루(Cumin) 2t
코리앤더 씨(Coriander) 으깬 것 1/2t
소금 1t
카이엔 페퍼(Cayenne pepper) 1/4t
-만드는 방법-
모든 재료를 다 한 번에 갈아서 모양을 빚어 굽기만 하면 끝입니다! 무척 간단하죠? :D 중동지역 식재료에 대해서 생소한 하실 것 같아서 저도 공부할겸 설명도 곁들일게요~
1. chick pea(병아리콩, 이집트콩)
먼저 팔라펠의 주 재료인 chick pea(병아리콩, 이집트콩)를 준비합니다. 병아리콩은 우리가 먹는 콩보다 단단하기 때문에 24시간 정도 불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불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통조림 콩을 사용했어요~ 병아리콩은 체에 걸러 물기를 빼서 준비해 주세요~
2. 코리앤더(Coriander) 씨
코리앤더는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용도로 두루두루 사용되지만 특히 멕시코 요리, 아랍 요리의 대부분에 이것이 들어간다고 하네요. 맛은 옅은 단맛이 느껴지는 감굴류와 비슷하고,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취가 나지만 잘 익은 열매는 상큼한 레몬과 같은 향이 난대요- 실제로 저도 이 씨를 갈면서 상큼한 향을 맡을 수 있었어요^^ 기분이 좋아지는 허브 씨예요!
이것이 코리앤더 씨예요~ 그냥 사용하면 잡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170도 오븐에 5~10분 정도 구워서 사용합니다.
어차피 타히니 소스에 쓰일 참깨도 구워야 하니 코리앤더 씨를 이렇게 한 켠에 놓고 같이 구웠어요~
오븐에서 한 번 구운 코리엔더 씨를 이렇게 절구에 빻거나 갈면,
이렇게 됩니다. 갈면 갈수록 상큼한 향이 솔~솔 풍겨요~ 코리앤더 씨를 일단 이렇게 준비해 두세요-
3. 큐민(Cumin, 커민) 가루
큐민은 파슬리과의 허브예요. 인도나 아랍 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향이 바로 이 큐민입니다. 다른 냄새를 모두 감출 정도로 향이 강하고 톡 쏘는 쓴 맛이 나는 큐민. 이 향을 처음 맡는 사람들은 다소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이 향이 빠지면 왠지 허전하고, 그 이국적인 특이한 맛이 안 난답니다~ 큐민은 그리스, 터키, 아랍 지역에서는 빠져서는 안 되는 향신료로 쓰이고 있고,
생약으로 이용하면 소화불량과 식욕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해요-
제가 구입한 큐민 가루예요. 이렇게 가루로 팔기도 하고, 씨로 팔기도 해요. 구입하실 때는 아무래도 씨로 구입하시는 것이 보관도 용이하고, 필요할 때마다 갈아 쓸 수 있으니 향도 더 신선하고 좋을 것 같아요-
4. 카이엔 페퍼(Cayenne pepper)
카이엔 페퍼는 생 칠리를 건조하여 빻아서 만든 가루예요~ 언뜻 보면 우리나라 고춧가루와 비슷하지만, 카이엔 페퍼는 다른 재료의 맛이나 향을 덮지 않으면서 매운 맛을 내는 특징이 있어요. 극소량을 치즈 소스나 마요네즈에 버무려 머스터드 대용으로 넣어서 색을 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카이엔은 남아메리카 북동부의 프랑스령 기아나의 수도 이름이기도 해요~
전 이렇게 소분하여 파는 카이엔 페퍼를 발견해서 이것을 구입했어요~
5. 모든 재료 믹서에 갈기
이제까지 설명이 거창했는데~ 만드는 법은 정말 간단해요! 먼저 물기 뺀 병아리콩을 한 번 휘리릭~ 갈고 나머지 재료들을 넣어 같이 갈면 됩니다. 다만 주의하실 점은 향신료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간이 강해질 수 있어요. 소금은 간을 보시면서 취향에 따라 넣으세요~
그럼 콩 반죽이 완성되요- Tip! 반죽이 너무 질면 밀가루나 옥수수 전분을 첨가하시고, 너무 되면 물을 조금 넣으세요-
원하는 모양으로 빚어서 윗면에 오일을 바르고 180~19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5~20분간 노릇노릇하게 구우면 완성! 전 볼과 패티, 두 가지 모양으로 구워봤어요~ (특히 패티 모양으로 구우면 고기가 안 들어간 veggie burger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노릇노릇, 바삭하게 굽고 싶으시면 사진 오른쪽처럼 위에 빵가루를 묻혀 구우시면 돼요~ 원래 팔라펠은 기름에서 바삭하게 튀기는 것인데 저는 오븐을 이용해서 담백하고도 바삭하게 구워봤어요^^
타히니(tahini) 소스 만드는 법
타히니 소스는 일종의 참깨 소스예요. 만드는 방법은 먼저 참깨와 오일을 갈아 참깨 페이스트를 만든 뒤, 최종적으로 나머지 재료들을 섞으면 타히니 소스 완성입니다. 이 소스는 밀폐 용기에 담아서 오랫동안 보관 가능하다고 해요. 타히니 소스 대신 카레나 망고 소스 등을 곁들이셔도 돼요-
-재 료-
(200ml 계량컵 기준)
참깨 페이스트 : 참깨 1/4C, 식물성 오일 2t
타히니 소스 : 참깨 페이스트 1/4C, 찬 물1/4C, 레몬즙 1T, 소금 약간
1. 참깨는 위에서 코리앤더 씨랑 같이 구워둔 것을 사용합니다. 그냥 사용하면 잡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구워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분량의 참깨와 오일 1t를 넣고 갑니다. 중간에 오일 1t를 한 번 더 넣고 갈면 참깨 페이스트 완성!
2. 완성된 1번의 페이스트에 찬 물과 생 레몬즙, 소금을 넣어 한 번 더 갈아주면,
3. 타히니 소스 완성입니다! 간단하죠? ^^
팔라펠 샌드위치 만들기
이제 피타 빵도 만들고, 팔라펠, 타히니 소스까지 만들었으니 만든 것들을 다 합쳐 주기만 하면 돼요~ 각자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채소, 과일과 곁들이면 되는데요. 전 빵 안에 양상추, 토마토, 파프리카, 양파, 팔라펠 구운 것을 넣고 타히니 소스를 살짝 뿌렸어요~ 타히니 소스는 따로 곁들이셔도 됩니다^^
팔라펠 샌드위치~ 만들어 놓고 참 뿌듯했어요~~ 집에서도 이렇게 몇만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이국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감동감동~~^^ 요리하는 내내 왜 이렇게 웃음이 새어 나오던지~ 재료 하나하나를 느끼며 배우고 맛볼 수 있는 아주 알찬 시간이었어요- 앞으로 이렇게 세계의 음식들을 집에서 많이 만들어 보면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맛들을 많이 접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경험 하나하나가 제 자신을 환기 시켜주고 신선하게 하는 것 같아요:)
팔라펠이 좀 탔죠? ^^;; 사실 이 팔라펠 샌드위치를 이틀에 걸쳐 두 번 만들었어요. 피타빵도 제대로 안 나오고, 팔라펠도 타고..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아래 사진들은 다시 만든 팔라펠 샌드위치예요~
팔라펠 샌드위치~ 정말 마음에 들어서 사진 백만장 찍었네요^^; 싱싱하면서도 선명한 채소의 색감이 왜 이렇게 저의 기분을 좋게 하던지요~!!!
팔라펠의 맛은 여러 향신료가 어우러진 독특한 맛이예요. 향신료 중에서는 큐민 향이 가장 강하지만, 팔라펠을 먹다가 완전히 갈리지 않은 코리앤더 씨를 만나면 상큼한 향이 난답니다^^ 처음 맛보시는 분들은 팔라펠의 독특한 맛 때문에 얼마 못 드실지 모르지만 이렇게 피타 빵 안의 여러 채소들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중화되어 맛이 잘 어우러집니다. 제 입맛에는 정말 맛있네요! 새로운 맛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입니다~ 그리고 이 샌드위치는 채식 주의자들에게도 좋을 것 같아요. 고기 대신 콩으로 만든 패티 덕분에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마치며
이 팔라펠 샌드위치를 만드느라 자료 조사하고, 레시피들을 뒤지고, 외국인 마트에 가서 재료들을 사고, 만드는 내내 과정샷, 완성샷을 찍고 사진 편집, 글까지 쓰니.. @_@;; 거의 1주일이라는 시간이 소비 되었습니다. 남들이 보면 여기에 무슨 목숨 건 사람인양 그렇게까지 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전 만드는 내내, 자료조사 하는 내내 정말 즐거웠답니다! :D 많은 것들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이런 즐거움 때문에 전 요리를 하나 봅니다.
더불어, 블로그에 글을 쓰시는 모든 분들을 존경하게 되었어요~ 블로거들이 정성스럽게 작성한 글들은 모두 가치 있고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다른 분들 블로그에 방문하면 구경만 하지 말고 잘 봤다는 댓글 하나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이래저래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들~ 블로그에 이렇게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며 조금은 성장한 느낌이 듭니다.★
22 Jun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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