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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쿠스쿠스 만드는 방법 레시피

Olivia올리비아 2021. 10. 10. 15:53

레몬과 토마토를 넣은 쿠스쿠스(Couscous)

쿠스쿠스 샐러드

 

어릴 적 살던 이웃집에 '새들'이라는 이름의 언니가 살았어요. 지금은 그 언니가 어디 사는지 알 수 없지만 그때가 벌써 10년 전 일인데도 언니 이름이 독특해서 아직도 안 잊어 버리고 있어요~ㅎㅎ 새들이 언니의 어머니는 프랑스인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한국어 말투가 마치 이다도시 같았죠~

 

 

가끔 그 집에 놀러가면 언니 어머니께서 주시던 날치알 같은 음식이 있었는데 색은 아이보리 색이었고 다른 가니쉬 없이, 티스푼으로 먹었어요. 줄어드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 정도로 독특하고 맛있었던 음식... 입 안에 넣으면 생선 알처럼 톡톡 터지는 감촉이었어요. 그 음식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음식이었기에 당시에는 막연히 프랑스 음식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이 음식이 무엇일지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참 궁금한데 아무리 검색해봐도 알 방법이 없어서 안타까워요.. (혹시 짐작 가시는 음식이 있으면 덧글로 알려주셔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요리가 쿠스쿠스(Couscous)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제가 이번 요리에 쓴 쿠스쿠스는 크기가 작지만, 그 때 그 음식은 중간 크기의.. 아마 보리 꾸스꾸스가 아니었을까 해요.

 

그래서 어릴 적 향수를 좇아 꾸스꾸스를 만들어 봤어요~ 물론 그 때의 그 맛은 아니지만.. 정말 맛있는 쿠스쿠스가 만들어져서 글을 씁니다- 쿠스쿠스를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해 드릴게요.

 

 

쿠스쿠스란?

쿠스쿠스(Couscous)는 기장이나 수수를 익혀 파스타처럼 만든 것이예요. 이 자체가 곡물 알갱이가 아니라 밀을 갈아 파스타를 아주 잘게 썰어 놓은 것같이 만든 것이예요.

 

 

마치 생긴 것이 우리나라 조와 비슷하죠? 꾸스꾸스는 이렇게 파스타처럼 만든 이 알갱이 자체를 뜻하기도 하구요, 각종 채소나 고기 등을 넣고 만든 소스를 쿠스쿠스 위에 곁들여내는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의 주식을 뜻하기도 해요~

 

 

- 지도 출처 : www.st-andrews.ac.uk -

 

지도에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해 놓은 곳이 모로코예요. 모로코 사람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기도 후에 가족들과 함께 쿠스쿠스를 먹는데 보통 고기요리와 많이 먹어요~ 이 지역이 이슬람 문화라 돼지고기는 먹지 않고 소고기나 양고기, 닭고기를 많이 곁들여 먹어요. 

 

 

모로코의 위치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곳이 서유럽, 지중해, 중동 지방이랑 접해 있다 보니 이렇게 북아프리카랑 가까운 나라에서도 꾸스꾸스를 접할 수 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프랑스인은 132년간 통치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자연스럽게 쿠스쿠스를 가져왔는데 1962년 프랑스가 알제리로부터 철수하던 해에 이 음식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19세기 말은 오리엔트로부터 오는 모든 것에 열광하던 시기였고, 특히 마그렙(Maghreb)의 요리는 이런 대중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파리 한복판에서는 케밥, 팔라펠 같은 터키, 중동 음식점들이 많은가 봅니다.) 피에 누아르(Les pieds-noirs, 알제리 태생 프랑스인)들은 마르세이유를 비롯한 남부 프랑스 지방에 레스토랑을 열고 그들만의 색깔이 있는 고급 요리와 꾸스꾸스를 제공하기도 하였죠. 프랑스인들은 꾸스꾸스를 에피타이저나 메인으로 먹는데 보통 에피타이저는 차갑게, 메인 접시는 뜨겁게 먹습니다.

 

서론이 길었죠? ^^ 그냥 새로운 요리를 즐기는 것보다는 알고 즐겼을 때 그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지 않나 싶어서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자~~ 이제부터는 요리를 만들어 봅시다~!!!

 

 

레몬과 토마토 쿠스쿠스 만드는 법 

쿠스쿠스를 익히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쿠스쿠스를 구매하면 파스타처럼 포장지에 익히는 방법과 시간이 나와 있어요~ 보통은 뜨거운 물을 붓고 랩을 씌워 5~10분 정도 두면 쿠스쿠스가 쪄지는 효과가 나타나면서 익습니다. 여기에 각종 허브, 소금, 후추, 버터나 오일 등을 섞으면 쿠스쿠스 완성이고, 여기에 채소를 곁들이면 채소 쿠스쿠스, 고기를 곁들이면 고기 쿠스쿠스가 됩니다.

정말 간단하지요?

 

저는 따로 곁들일 소스를 만든건 아니구요. 쿠스쿠스에 넣어 익힐 일종의 야채 스톡을 만들었다고 보시면 되요- 집에 있던 완두콩과 주키니 호박, 레몬을 이용해서 간단하지만 맛있는 육수를 만들고 그 위에 레몬 슬라이스와 말린 토마토(sundried tomatoes)를 얹어 완성했어요. 육수에 들어갈 재료 중 레몬은 오렌지로 대체 가능하구요~ 가니쉬로는 토마토 외에 다른 채소나 과일을 곁들이셔도 되요.

 

 

쿠스쿠스 만들기 재료

2~3인분 분량

(200ml 계량컵 기준)

 

 

쿠스쿠스 3/4Cup

물 2Cup

올리브 오일 1Tbsp

소금 1/2tsp

후추 1/2tsp

완두콩 한 줌

양파 작은 것 1개 다진 것

주키니 호박 1/4개 굵게 썬 것

마늘 2쪽 다진 것

꿀 2Tbsp

월계수잎 1잎

파슬리 가루 3Tbsp

레몬 1개(제스트, 슬라이스, 즙으로 쓸 것)

 

 

쿠스쿠스 만드는 방법

 

1. 냄비에 물 2컵을 넣고 끓으면 올리브 오일, 소금, 후추를 넣습니다.

 

 

 

2. 완두콩, 다진 양파 절반, 꿀, 파슬리 2T, 마늘, 월계수잎, 레몬즙을 넣고 뚜껑을 덮은 뒤 1분 정도 끓입니다. 

 

 

 

3. 뚜껑을 열고 쿠스쿠스를 넣습니다.

 

 

 

4. 쿠스쿠스를 넣으면 이렇게 금방 물이 줄어듭니다. 한 번 휘저어주고 뚜껑을 닫은 다음 약불로 낮춰 1~3분 익힙니다.

 

 

 

5. 뚜껑을 열고 한 번 더 젓고 뚜껑을 닫고 불을 끕니다. 이 상태로 5분 동안 둡니다.

 

 

 

6. 다시 뚜껑을 열어 한 김 빠지게 한 뒤 포크로 살살 저어 줍니다. 양파 다진 것 남은 것, 파슬리가루 1T를 넣으면 완성! 그릇에 담고 레몬 제스트와 레몬 슬라이스, 말린 토마토, 허브를 얹어 완성합니다.

 

 

완성된 레몬과 토마토 쿠스쿠스

 

 

제가 만든 것이지만 깜짝 놀랄만한 맛! 제 입맛에는 정말 맛있더라구요^^ 그래서 꼭! 많은 분들께 소개시켜 드리고 싶었어요. 다만 아쉬운 것은.. 비가 엄청나게 오던 어제 만든거라.. 낮에 만든 건데도 형광등 때문에 사진이 좀..^^;; 그래도 이해해 주세요~!!

 

 

 

 

 

 

 

 

 

이렇게도 한 번 담아 봤는데요~ 선드라이드 토마토를 따라 올리브오일이나 칠리소스를 뿌려볼까 하다가.. 뭔가 허전하기도 하고 망칠까봐 그만뒀어요. 그래서 그냥 수북~이 담았죠~ 음식은 프리젠테이션이 중요한데.. 이럴 때 푸드스타일리스트 분들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회가 되면 푸드 스타일링도 정식으로 공부하고 싶어요.

 

 

 

언뜻 보면 밥 같기도 한 쿠스쿠스~ 식사로도, 식전 음식으로도,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어요~~ 좋아하시는 허브, 감자, 당근, 버섯 등을 이용해서 다양한 쿠스쿠스를 만들어 보세요~~ 이도저도 다 귀찮으시면 쿠스쿠스에 뜨거운 육수를 붓고 랩을 씌워 5~10분 뜸을 들이듯 익히고 과일즙이나 허브, 그리고 버터나 올리브오일을 넣으면 간단한 한 끼 식사 완성이예요- 또는 칠리소스 등의 소스류를 곁들여 드셔도 되구요.

 

이 쿠스쿠스는 냉장고에 넣어두고 이틀 정도 보관 가능해요.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차갑게 먹거나 전자렌지에 데워 드시면 되요- 위에 얹은 토마토는 제가 예전에 만들어 놓은 선드라이드 토마토인데 이건 다음번에 소개해 드릴게요.

 

제 글을 어떻게 보셨나요? 덧글과 공감 통해 더 맛있고 즐거운 이야기 나눠봐요~:D

 

10 Jul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