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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음식 - Palak Dosa(팔락 도사 : 시금치 도사)

 

인도 음식, 팔락 도사(시금치 도사)


Palak(팔락)은 시금치, Dosa(도사 - 현지 발음: '도싸', 시골이나 지역 방언에 따라 때론 '도새')는 쌀과 렌틸콩을 불려 발효시킨 반죽으로 만든, 일종의 인도식 크레페로 주로 남인도에서 먹는다. 이 도사 안에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 앞에 Masala Dosa(마살라 도사), Cheese Dosa(치즈 도사), Onion Dosa(어니언 도사), Palak Dosa(팔락 도사) 등 이름이 붙는다.

지역에서 오래된 역사와 맛으로 유명한 Sukh Sagar(수크 사가르) 이라는 오래된 레스토랑 앞을 지나가다가 문득 자주 사먹던 Cheese Masala Dosa(치즈 마살라 도사)가 생각이 났다. 식욕이 딱히 생긴건 아니지만 그래도 계속 주변에서 챙겨주시는 것이 감사하기도 하고 그런 응원에 힘 입어 스스로도 노력해서 잘 먹어야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무언가를 좀 먹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 이미 지나친 길을 다시 돌아 레스토랑에 갔다.

 

 

 

 


원래는 익숙하게 항상 먹던 Cheese Masala Dosa를 시키려다가 문득 메뉴판에 Palak Dosa가 눈에 들어와서 한번 주문해봤다. parcel을 해달라고 하면 원래는 유산지와 종이를 덧댄 포장지에 둘둘 말아주었는데 오래간만에 시켜보니 종이박스에 넣어주었다. 점점 업그레이드되는 레스토랑. 이 레스토랑은 평소에도 생각되기를, 비즈니스를 정말 잘 한다. 항상 식당이 뭔가 다양하게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다.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지만 집에 와서 저녁 때 데워먹었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두툼하고 무게가 꽤 된다. Palak이라고 해서 시금치만 들어있을줄 알았는데, 각종 향신 양념이 가미된 으깬 감자와 양파가 한웅큼 들어가 있어 (Dosa 메뉴에선 이를 masala(마살라)라고 칭한다. masala는 원래 여러 향신료를 섞은 혼합 향신료를 뜻함) 무게가 나갔나보다.

 

 


Dosa는 원래 만들고 바로 먹으면 겉은 바삭, 속재료는 촉촉한데, 포장해와서 시간이 좀 지난 뒤 한 번 더 데워 먹어서 그런지 겉 크레페 부분이 수분을 먹어 흐물흐물해졌는데 그렇다고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손으로 먹기가 불편해져서 숟가락으로 떠먹다가, 영 도싸 먹는 기분이 안 나서 결국 인도식으로 손으로 식사 ㅎㅎ 인도음식은 역시 손 맛😉😆 손으로 먹는 요령은 네 손가락으로 음식을 떠올린 뒤 입에 넣을 때 엄지 손가락으로 밀어주는 것. 처음엔 나도 적응이 안되었지만 곧 숟가락보다도 이 손맛을 즐기게 될 정도로 인도 음식은 손으로 느끼면서 먹는 맛이 남다르다.

 

 

 

 


이 도사를 주문하면 보통 두 번째 사진 왼쪽의 coconut chutney(코코넛 처트니)와 오른쪽의 tomato sambar(토마토 삼바르)를 같이 내어주는데, 기호대로 찍어먹으면 된다. 주방장이 바뀌었는지 오래간만에 먹으니 오늘 것은 맛이 좀 다른데 평소보다 굉장히 마일드해진 맛이다.

고소한 코코넛 처트니는 보통 생코코넛을 갈아서 만드는데 하루가 지나면 바로 상하므로 신선도가 생명. 집집마다 맛 내는 비법이 다른데 보통은 곱게 갈아낸 코코넛에 고추를 넣어 매콤함을 가미하고 아주 잘게 chop한 고수를 넣어 마무리한다. 난 이 처트니가 맛있어서 초반에는 이것만 떠먹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아무래도 코코넛이 기름기가 많은 과육이므로 땅콩처럼 많이 먹으면 좀 소화에 부담되는 음식이다. 토마토 삼바르 역시 집집마다 레시피가 다르긴 한데 토마토와 함께 Tamarind(타마린드)라는 새콤한 맛이 나는 과육의 즙을 짜넣어 만든다. 토마토 삼바르는 굉장히 구수한 맛의, 한국식으로 치자면 이 음식은 인도인들에게 일종의 된장찌개 정도 되는 음식이다.

 

 

 


간만에 맛있게 먹긴 했는데 반토막 먹으니 역시나 배불러져서 음식이 또 남았다. 안에 충전물이 알차서 더욱 배부르기도 하고 코코넛 처트니 때문에도 더 배가 빨리 부른듯도 하다. 팔락 도사는 처음 시도해본 것인데 시금치의 맛이 꽤 괜찮다.

1 Jul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