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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국민 음식 - 아목(Amok)

 

지난 7월 단기팀 일정을 마치고 Siem Reap(시엠립)에서 하루 쉬면서 저녁을 먹기 위해 The Alley를 찾았다. The Alley는 외국인들, 특히 서양인 여행객들이 즐길만한 Pub과 노천식 식당, 카페 등이 모여있는 구역이다.

 

 

나와 동료 간사는 'Amok'이라는 식당을 찾았다.

 

 

 

 

'Amok' 2층에서 내려다 본 골목 모습. 많은 서양인들이 있어 어느 유럽의 한 골목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ground floor, first floor 모두 사람들로 붐비는 식당.

 

 

 

 

 

동료 간사님이랑 내가 주문한 음식.

 

 
 
 

 

나는 평소 좋아하고 잘 먹는 Cambodian Green Curry(캄보디아 그린 커리)를 주문했다. Green Curry에 들어가는 재료는 닭고기/돼지고기/소고기/해산물(보통 새우) 중에서 고를 수 있어 좋다. 커리는 jasmine steamed rice(자스민 라이스)가 함께 나왔는데 정말 은은한 자스민 향이 좋아서, 나도 언젠가 한번 밥할 때 jasmine tea를 넣고 지어볼까 하는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고기를 안 먹으므로 새우를 넣은 커리로 주문. 맛은 있었지만.. 물을 넣어 먹고 싶을 정도로 좀 짰다.

 

 

 

 

이건 동료 간사님이 주문한 5가지 종류의 Amok(아목). 닭고기/돼지고기/소고기/새우/채소 가 각각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작은 이쑤시개 팻말이 꽂아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동료 간사님 덕분에 처음으로 Cambodian national dish인 Amok(아목)이라는 것을 맛볼 수 있었다. 새우 아목의 첫 느낌은 찐 생선을 먹는듯한 느낌이었는데, 은은한 향신료와 코코넛 향이 어우러진 것이 내 입맛에 딱 맞아서 그 이후 일종의 '아목 앓이' 같은 것이 생겼다.

 

캄보디아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인 Amok(아목)은 레몬그라스(lemon grass), 마늘, 카피어 라임(Kaffir lime) 등과 같이 향 나는 재료들을 기름에 볶은 뒤 고기와 함께 땅콩가루, 코코넛 밀크, 달걀을 넣고 찐 음식이다. 보통은 'Amok trey(អាម៉ុកត្រី; 아목 뜨라이, Amok fish)'라고 하여 생선을 넣은 아목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나는 때때로 생선의 비린 향을 안 좋아하므로 혹시 vegetarian 용 아목을 만들어줄 수 있냐고 식당에 물어보곤 하는데, 채소나 두부만 넣고 만든 아목은 맛이 없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의견이다. ('Sugar Palm'이라는 레스토랑에서 Amok Tofu(두부 아목를 팔고 있는데, 나오기까지 40분이 걸리는 이 요리를 언젠가 한번 꼭 맛 보리.)

 


 

아래는 내가 좋아하는 Jars of Clay. 카페 겸 레스토랑인데 프놈펜 뚤뚬뿡 시장(Psar Tuol Tompoung, 러시안 마켓) 근처에 있다. 뚤뚬뿡 시장 근처는 지금 아파트 개발 및 재개발이 한창인 곳이어서 앞으로 Beong Keng Kan 1(벙낑꽁 1)을 능가하는 hot place로 부상하게 될 것 같은 지역이다.

 

 

 

Jars of Clay의 2층.

 

 

 

 

혼자 갈 때 자주 앉게 되는 자리. 근데 의자와 테이블의 높이가 참 애매하여 일을 하거나 밥 먹기에는 편치 않다.

 

 

 

 

 

 

Ta-da~! Jars of Clay 표 Amok trey(Amok Fish).

 

 

 

 

생선 살이 실하게 들어있다. Jars of Clay의 아목은 첫 느낌이 상당히 좋았다. 아목에 들어간 고수와 카피어 라임.. 그 채소가 너무 맛있어서 밥과 함께 한 접시를 뚝딱 해치웠었는데, 그 후로 한 두어 번 더 먹다 보니.. 생선. 달걀의 비린내가 진하게 느껴져서 그 후론 잘 안 먹고 있다. 그날그날 이것을 요리하는 셰프의 요리법에 따라.. 또는 나의 컨디션에 따라 아목의 맛은 수시로 변하는 듯!

 

 

 

 

이 사진은 Jars of Clay의 Facebook에 올라온 Chicken Amok.

 

 

 

 

Jars of Clay의 입구. Ground floor는 한두 달여 전 renovation을 하여 더욱 western 풍의 느낌으로 변하였다.

 

 

 

 

입구 왼쪽 벽면. 관상용 뿐만 아니라 정말 먹을 수 있는 식물을 기른다면 더 좋을 것 같다! window farming으로써^^

 

 

 

 

Jars of Clay는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일종의 NGO인데, 어려운 형편에 있는 소녀, 여성들을 train 시켜 이곳에서 일하게 하고 있다. 음식으로는 커피, 주스 등의 음료와 Cambodian, Western(특히 프랑스) food, 그리고 cake과 quiche 등의 베이커리류이다. 케이크는 특히 맛이 좋은지 주문 배달도 하고 있다.

 

이곳에는 Haeng(헹)이라는 여직원이 있는데 나는 그녀와 무척 친하다. (나를 볼 때마다 "싸앗!" 이라면서 내 턱을 쓰다듬는..^^;) Haeng은 한국의 공장에 가서 돈을 벌고 싶다며 나를 만날 때마다 한국어를 열심히 물어보고 배우는데, 한국어를 말하고 쓰는 솜씨가 상당하다. 어떻게라도 그녀를 도와주고 싶긴 한데..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것이 과연 그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한국에 가면 이곳에서보다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뻔하기 때문에 자꾸만 한국어를 가르쳐줄 때마다 주저하게 된다.

 

어쨌든...!! 결론은 캄보디아 아목은 맛있다는 것! 레몬그라스, 고수 등의 향 나는 음식을 안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음식을 먹기가 조금 힘들지도 모르지만, 관광지의 식당에선 외국인을 배려하여 향이 덜 나도록 조리하고 있으니 캄보디아를 찾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맛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29 Sep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