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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타이항공(Thai Airways) 이용 후기

 

타이항공 비행기

 

2008년 인도를 방문할 때 처음 타이 항공을 이용했었다. 그리고서는 아마 그 이후로 첫 타이항공 비행 경험을 했다(2008~2023년 사이에 타이항공을 이용했는지 여부가 가물가물함).

 

이번 비행은 인천-방콕-벵갈루루 일정이었다.

 

 

 

2023년 1월의 어느 금요일날 비행을 했는데,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손님들은 대부분 태국인들 아니면 인도인들(한국말을 잘 하는), 또는 비즈니스를 하러 오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소수였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태국 사람 몇몇이 갓난아기를 안고 비행한다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남자친구와 이 이야기를 해보니 혹시 원정출산 아니겠냐는 이야기를 해서 상당히 그럴듯 했다.

 

그도 그렇지만 좀 놀랐던 것은 태국인들도, 인도인들도 그들 복장이 상당히 화려했는데, 인도인 일가족은 온통 브랜드 옷과 신발로 도배를 한 것이 원래 상류층 사람들 같았고, 태국 사람들도 한국으로의 해외 취업으로 재산을 좀 모은 것인지(이들은 근무자로 보였음) 복장을 봤을 때 여유가 풍겼다. 

 

 

 

타이항공 기내 안전수칙 영상(Thai Airways safety instruction video)

 

타이항공 기내 안전수칙 영상은 사람으로 하여금 지루함보다는 흥미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만들어졌다. 어떻게 보면 한 국가를 방문하기 전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항공사 기내 안전 영상에 많이 녹아있다는 생각이 든다(한국 항공사 대한항공 안전수칙 영상에 한국 아이돌 그룹이 출연한 것처럼). 

 

 

 

그런데 타이항공 안전 영상을 보면서 좀 의문이 드는 것이 있었다. 안전 수칙을 설명하는 승무원은 태국 사람으로 보이는데, 그 안전 수칙을 듣고 시연을 하는 모델은 서양인 외모를 가진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이 모델이 정말 서양인인지, 아니면 태국 핏줄을 지닌 혼혈인지가 궁금하여 인터넷 검색을 해봤으나 아직 답을 찾진 못했다.

 

아시아의 한 항공사가 외국인 고객에게도 서비스를 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던건지, 아니면 태국만의 나름의 사대주의인 것인지, 아니면 인종을 넘어선 글로벌한 기업임을 어필하고 싶었던 것인지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른다(어쩌면 그 셋 다일수도 있고). 하지만 태국 사람이 아닌 서양 외모를 가진 사람이 데모를 수행하는데, 또 한편 어린이 모델은 동양인이었다는 점에서 왜 모델 셋팅에 이런 구성의 인종 선택을 한 것인지가 궁금하기는 했다.

 

 

타이항공 기내 안전수칙 영상

https://youtu.be/Va10OF4tpts        

 

 

SuperM이 등장하는 대한항공 기내 안전수칙 영상 (말이 나온김에 첨부해 봄)

https://youtu.be/p_NXWgMO3gk

 

 

어쨌든 흥미로운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타이항공의 기내 안전수칙 영상이 흥미롭기는 했다. 하지만 서양인이 안전수칙에 대한 데모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건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가 무척 궁금했었는데, 타이항공 안전수칙 영상의 모델에 대해 검색을 하다가 아래와 같은 기사를 발견하게 되었다.  

 

 

Thai Airways' safety instruction video 'lacks Thainess' (bangkokpost.com)

 

Thai Airways' safety instruction video 'lacks Thainess'

Thai Airways International has missed a chance to promote the Thai identity in the new safety instruction video showed on its aircraft, an academic said on Monday.

www.bangkokpost.com

 

Sueb Nakhasathien Foundation의 부회장인 Rungsit Kanjanavanit이 타이항공의 안전 수칙 영상에 등장하는 동식물은 대부분 남미 것으로, 태국의 동식물을 홍보할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 Seub Nakhasathien은 태국의 환경운동가이자 학자) 룽싯 씨는 자신이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는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태국의 자연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도록 상기시키기 위해 자신의 의견을 방송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고, 비교를 위해 한 해설자는 싱가포르 국가의 랜드마크, 명소 및 문화를 홍보하고 있는 태국의 라이벌인 싱가포르 항공의 안전지침 비디오를 보여주었다. 

 

 

싱가포르 항공의 기내 안전수칙 영상

https://youtu.be/25brQSPMORg

 

 

 

타이항공 기내식 - 일반식 및 코셔밀

 

타잉항공 일반식

2008년 비행 때는 인천-방콕-콜카타 노선이었다. 방콕-콜카타 간 비행 시 향신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인도식 기내식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입맛에 잘 맞아서 놀랐었다. 그리고 그땐 이코노미 좌석이라도 플라스틱 포크/스푼/나이프가 아닌 스테인리스로 된 커트러리가 나왔었다. 그런데 2023년에는 커트러리가 전부 플라스틱으로 바뀌어 있었다.

 

인천-방콕-벵갈루루 비행에서는 원래 코셔밀(Kosher Meal, 유대교 율법에 맞는 요리법으로 조리된 요리)을 사전 예약했었으나, 오래간만의 방콕 비행이어서 방콕 또는 인도 음식의 향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기내식을 체험할 수 있으려나 싶어서 일반식으로 다시 변경을 했었다.

 

그런데 타이항공 기내식이 얼마나 맛이 없던지.... 내가 입맛이 없던 것인지, 기내식이 정말 맛이 없어진 것인지는 판단하기가 어려웠으나 정말 너무너무 맛이 없었다. 그래서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았다. 인천-방콕은 태국 음식이었고, 방콕-벵갈루루 비행에는 그나마 인도식이 나올줄 알았으나 그 비행에서마저 태국 음식이 나왔는데 그린 커리가 정말 너무 맛이 없었다. 그래도 타이항공 기내식이 맛이 없었던 것을 약간 증명하자면, 한 태국 여행 커뮤니티에서 타이항공이 코로나19 이후 음식에 대한 예산을 대폭 감면을 했는지 너무 맛이 없어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역시 케바케라서 그 와중에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는 사람도 있긴 있었다. 타이항공 기내식은 맛이 없기도 없었지만, 메뉴 구성 자체도 너무 성의가 없는 느낌이라 기대보다는 많이 실망스러웠다. 

 

 

타이항공 코셔밀 

 

그래서 결국 벵갈루루-방콕-인천행 비행에서는 코셔밀로 다시 바꿨다. 맛 없는 기내식보다는 차라리 깔끔한 코셔밀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사실 코셔밀도 엄청나게 맛있는 기내식이라고는 할 수 없다. 기내식 중 단가가 가장 높은 것이 코셔밀이긴 하지만, 승무원들도 맛이 없는 밀이라고 승객들에게 종종 얘기하곤 하나보다. 하지만 코셔밀도 만드는 회사가 여러 곳 있는데, 내 경험으로는 말레이시아 항공에서 경험한 Hermolis라는 영국 소재의 회사가 만든 코셔밀이 상당히 괜찮았었다. 말레이시아 항공역시 자정에 탑승하여 새벽 6시 무렵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는데 밤비행이라고 코셔밀 구성이 부실하지 않고 꽉 찬 구성이라 당시 공항으로 마중나온 지인에게 맛보여주고 싶다는 안타까움까지 느끼게 했던 기내식이었다.

 

 

 

벵갈루루-방콕 비행 코셔밀 (자정 탑승 : 약 4시간 비행)

 

 

붉은 박스가 인상적이었던 KOSHER MEAL(코셔밀)

 

Thai Kashrut Services라는 곳에서 만든 코셔밀이었다.

 

 

 

 

 

 

음식 구성이 적혀 있다.

 

 

 

 

오래간만의 코셔밀이고, 타이항공의 코셔밀은 어떨까 조금 기대를 했었는데,  태국 스타일의 치킨 그린 커리가 나왔는데 맛이 너무.... 치킨은 전혀 먹고 싶지 않았다. 가지를 좋아하는지라 mixed aubergine는 오히려 괜찮았다는 느낌. 밥+가지 볶음만 먹고 빵은 손도 안 댔다. 좋아하는 애플 주스, 맛 없는 기내 커피로 입가심을 했다.

 

 

 

태국-인천 비행 코셔밀 (밤 11시 탑승 : 약 5시간 비행)

 

 

방콕-인천행 비행에서는 이륙 직후에는 간단한 간식이, 착륙 2시간 전에는 아침식사가 나왔다.

 

 

 

 

이륙 직후 나온 스낵.

 

이 코셔밀을 만든 Thai Kashrut Services는 가지를 좋아하나봐... 가지가 들어간 라따뚜이 파이랑 치킨 머쉬룸 파이가 나왔다. 별다른 기대 없이 먹었는데, 파이 맛은 꽤 괜찮았다.

 

 

 

착륙 2시간 직전에 나온 아침식사. 별 기대가 없었기에 사진은 디테일하게 찍지 않았다.

 

장시간의 비행 및 공항 환승으로 지쳐 잠이 모자라 비몽사몽... 그래도 맛이나 보자고 열었는데, 메뉴는 오믈렛, 토마토, 감자, 그리고 빵과 파이, 과일로 파인애플이 나왔다. 내 몸에 수분이 부족한 상태였는지 수분 많은 파인애플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어 과일을 먼저 먹었다. 오믈렛은 정말 무염식인가 싶을 정도로 무맛이어서 소금을 뿌려 간신히 먹었고, 파이는 그럭저럭 먹을만해서 Thai Kashrut Services는 파이 맛집인가 싶었다. 빵 말고 일반 음식은 대체로 간이 싱거운데 좋게 말하면 담백한 음식이었다. 생각해보니 말레이시아 항공의 Hermolis 코셔밀 역시 간이 약한 담백함 때문에 내가 좋은 인상을 가졌을지도... 짠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나로썬 오히려 담백 또 담백한 코셔밀이 적격인지도 모른다.

 

 

 

인상적이었던 타이항공 기내 음악

 

한국에서 인도로 갈땐 잘 느끼지 못했었는데, 인도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내에서 나오는 타이항공의 음악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Fly With Me(Be My Love)

 

https://youtu.be/6rU3B_5VKuA

 

 

Isara Kitnitchee (Tom Room39)라는 가수가 부른 이 노래는, 영어 발음이 태국스럽지 않아 발음을 알아듣기가 쉬웠고, 태국 풍의 노래라기보다는 글로벌한 무드와 비트를 사용하여 전세계 사람들이 편안하게 듣기 좋은 음악이었다.

 

 

태국 방콕공항 환승 - Suvarnabhumi Airport (BKK, 수완나품 공항)

 

 

오래간만에 들른 방콕 항공은 크긴 정말 컸다. 특히 A~D 탑승장 및 라운지로 향하는 구역에 수많은 명품 숍들이 줄지어 있어 환승 기간이 길다면 명품 쇼핑을 여유롭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의 모습만으로 한 국가의 시스템 또는 경제 수준을 가늠하기는 어렵겠지만, 방콕 공항의 시스템 및 공항 근무자들을 통해서 느껴지는 태국은 developing country라는 이미지보다는 조금만 더 있으면 한국을 금방 따라잡겠다고 느껴질 정도의 정말 많이 발전된 느낌이었다. 환율도 2015년 당시만 해도 33바트가 한국의 천원 정도였는데, 이젠 38바트가 한국의 천원 정도이니 환율만으로도 태국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태국은 사시사철 춥지 않은 기후에 일찍이 여행 인프라를 잘 구축해 놓았으며 해외 기업들이 투자 진출에도 그 장벽이 높지 않은 듯 보여서 여러모로 경제가 집중되어 이모저모의 핑크빛 발전 가능성을 전망해보기에 좋은 나라가 아닌가 싶다. 역사적으로도 인도차이나 반도의 주변국과는 달리 서구 열강의 시대에도 태국 지도자가 줄을 잘 선 까닭에 타국의 침략 통치를 받지 않았던 나라라는 점 또한 나라의 문화나 국민성 등에 아무래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그로 인한 정치/경제/체제의 높지 않은 장벽이 여러 나라와의 자유로운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점이 아닌가 싶다. 그 악명 높았던 코로나19 시기에도 많은 외국인들이 높은 자가격리 체류비를 지불하고서라도 태국을 찾을 정도였으니, 관광업으로는 세계적으로 태국이 어느 정도의 위상인지 이미 증명이 된 셈이기도 하다. 

 

 

 

 

태국 방콕 공항의 정식 명칭은 Suvarnabhumi Airport(수완나품 공항)이다. 예전에 캄보디아에서 근무했을 당시 캄보디아 동료의 말에 따르면, 현재 태국의 영토는 본래 캄보디아 번영 시기의 영토였고 태국어 역시 캄보디아 크메르에서 기원했다고 했다. 그때 이 친구가 태국 방콕 공항 이름이 Suvarnabhumi인데 이 이름의 뜻이 "Golden Land(황금의 땅)"라고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그 언어의 기원을 따라 올라가보면 인도의 산스크리트어 'Suvarnabhumi(수바르나부미)'가 어원으로 सुवर्ण (수바르나; 황금) + भूमि (부미; 땅) 이며 태국으로 넘어와서 '쑤완나품'이 되었다. 그런데 이 모두가 일맥상통하는 것이 캄보디아 언어인 크메르어의 기원도 산스크리트어이고, 태국어의 기원 역시 크메르어, 산스크리트어이므로 결국 크메르어와 태국어는 인도의 산스크리트어에 뿌리를 두고 있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태국의 수도 방콕이 공항 이름에 "Golden Land(황금의 땅)" 이름 정도씩이나 붙였다면, 이건 인도 차이나 반도를 리드하겠다는 상당한 문화적 자부심의 반영이 아닌가 싶다.  

 

 

 

태국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

 

2015년 2월 말~3월에 태국 방콕에 보름 정도를 체류했었다. 인도로 갈 인도비자를 준비하며 체류하게 된 것이었는데, 체류 기간 동안 나름 태국 방콕을 여행했었다.

 

방콕의 웬만한 곳들은 다 돌아봤다고 생각하는데, 내 개인적으로 방콕은 내게 엄청난 매력을 느끼게 하는 도시는 아니었다. 치앙마이나 남부의 바닷가 섬들을 가면 태국에 대한 인상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는 알 수 없지만, 캄보디아에서 일하며 지내는 동안 처음 만나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문화에 대한 호기심은 가득했더라도 한편으로 그 문화가 엄청 내게 어필이 되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까지는 하지 않았다. 새로운 나라에 가면 인도가 조금 잊혀지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인도차이나 반도에서의 삶은 인도로의 향수병을 더욱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했다(하지만 캄보디아 삶에서는 캄보디아에 집중을 하며 엄청 충실하게 살았다).  

 

구체적으로 좀 더 말하자면, 방콕에서 느낀 느낌은 '인간미가 없다'는 느낌이었다. 방콕의 수많은 얽히고 섥힌 flyover(고가도로)는 태국이 엄청나게 발전된 미래 도시 같다는 느낌을 갖게 했지만, 인도처럼 '사람 사는 냄새'를 맡기에는 텅 빈 공허함 같은 것이 있었다. 일반화할수는 없지만 발전된 나라일수록 사람들이 여유가 없고 바쁘게만 사는 와중에 인간미를 잃어버린다는 느낌이기도 한데, 방콕은 이상하게도 내게 차가운 느낌을 주었다. 크나큰 영토를 가진 태국인데 방콕 한 부분만 보고서 이것이 곧 태국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당연히 어폐가 있지만,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방콕의 그 차가운 느낌, 인간미 없는 느낌, 표정을 잃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태국의 또 다른 모습을 탐험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굳이 들지는 않았었다. 2023년 현재를 살아가는 난 태국을 또 어떤 느낌으로 마주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2015년에는 그런 느낌을 가졌었다.

 

그렇기에 벵갈루루-방콕-인천행 비행 시 방콕 공항에서 약 16시간의 환승 대기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콕 시내에 나가서 잠시 잠깐의 여행이라도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안 들었었다. 만약 태국을 다시 여행할 기회가 생기게 된다면, 그렇게 쪽시간으로 잠깐 하는 여행이 아닌 태국의 모습을 좀 더 다양하게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는 여행을 하고 싶다.           

 

 

 

타이항공에 대한 개인적인 탑승 후기 평

 

타이항공 한국어 웹사이트 (타이항공 최저가 구매 가능)

 

 

이번에 타이항공을 이용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타이항공 한국 지사의 발빠른 이메일 대응이었다. 전화는 항상 연결이 잘 안된다는 후기를 보고서 타이항공에 컨택할 때마다는 항상 이메일을 이용했었는데, 피드백이 무척 빨랐다. 다만, 단점은 토요일/일요일 주말에는 업무를 하지 않기에 주말 동안의 급박한 상황 속에서는 실시간 피드백을 받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기내 서비스

타이항공의 기내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아시아의 정서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승무원들의 태도나 서비스가 한국 사람들에게 그다지 이질적이지 않은 친절함으로 느껴졌다.

 

기내식

하지만 이번 비행에서는 내 입맛이 특별히 더 없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내식이 너무 맛없게 느껴졌다. 사실 내 개인적으로는 기내식을 엄청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하지만 기내식을 굳이 먹는 이유는 혹시나 모를 비행기 추락 등의 사고 발생 시에 음식을 섭취해두면 생존 확률을 조금 더 높여준다는 데에 기내식을 먹는 의의가 있다. 하지만 이왕 먹을 기내식이라면 좀 더 맛있는 기내식을 먹는 것이 금상첨화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해본다.

 

수하물 연결

한국-인도간의 긴 비행에도 수하물도 예상보다 빨리 나왔고 분실되지도 않았으므로, 생각 외로 수하물의 분실 사고가 전세계적으로 많이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가 운이 좋았던 것일수도 있긴 하지만 타이항공의 정확한 수하물 서비스는 만족스러웠다.

 

체크인 카운터

체크인 카운터에서의 직원들의 태도도 무척 친절하고 마음에 들었다.

 

방콕 환승 대기 시간 (벵갈루루-방콕-인천 비행의 경우)

하지만 벵갈루루-방콕-인천 구간에서 방콕 환승 시에 비행 선택 옵션이 환승 대기 시간이 2시간 또는 17시간이라는 극단적인 2가지 선택만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비행 지연 등의 이유로 2시간 환승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지는 승객 대부분이 17시간 환승 대기 연결편을 선택하게 될 것이고, 그 긴 환승 시간 동안 대부분의 승객들은 공항 밖에 나가 공기라도 마시고 올 것이므로 이런 극단적인 환승 시간을 설정하게 된 것은 태국 정부 또는 타이 항공의 태국으로의 관광 유입을 의도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뭐.. 이것이 불만이라면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면 그만이겠지만, 환승 대기 6시간 정도의 연결 항공편을 제공해준다면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타이 항공을 좀 더 많이 이용하고 태국 여행 역시 좀 더 진지하게 염두에 둘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반적인 평

짧거나 매우 긴 양극단의 환승 대기 시간, 그리고 맛 없고 성의 없는 기내식만 제외한다면 타이항공 이용 자체는 물리적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별다른 아쉬움이 없었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또 이용을 할 것이냐 의견을 묻는다면 글쎄... 가격적인 메리트가 아니라면 다음번에는 다른 항공사를 이용할 가능성이 좀 더 높지 않나 싶다.

 

 

 

(무려 3시간 동안이나 작성한 2023년 상반기 타이항공 이용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