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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로 로카텔리 - 트리오 소나타 : 두 대의 바이올린과 바소 콘티누오 

Pietro Locatelli - Trio Sonata Op.8 No.8 : 2 Violins and Basso Continuo

 

 


일요일 오후의 음악.

 

일요일 오후가 제일 행복한 시간이다. 제일 편하고 행복한 날💗

집에 와서 Pietro Locatelli(1695-1764)의 Sonata Op.8, No.8 in D Major를 들었다. 두 대의 바이올린과 Basso continuo(바소 콘티누오)가 만들어내는 소리의 조화가 아름답다. logical(논리적)한 Baroque Music(바로크 음악)은 언제나 나를 기분좋게 한다. 사람을 차분해지게도 만들고 뭔가 정돈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Allegro molto인데도 들뜨거나 마음이 크게 격정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음악이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일찍이 안 중세시대의 교회에서는 자극적인 일명 세속 선율을 금지시켰었나보다. 바로크 음악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음악이지만 마음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낭만시대, 현대의 음악과는 달리 규칙성과 예측 가능한 패턴이라 그런지 너무 극단적으로 요동치지 않는 가운데 꾸준히 지속되는 선율들의 아름다움이 바로크 음악의 매력 같다.

음악도 사람의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격정적으로 요동치며 열정과 우울과 환희와 슬픔과 온갖 감정을 다 왔다갔다 하는 음악이 있고, 일정한 틀 속에서 꾸준한 음악이 있다.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온갖 감정을 다 느끼는 것도 인간으로써 당연한 것인데, 한편으로는 그러면서도 상황에 크게 일희일비하지 않고 들뜨거나 쳐지지도 않고 딱 중심을 잡고 요동하지 않는 사람의 캐릭터가 멋지다는 생각을 한다. 가끔 사람들의 인터뷰 장면을 보고있다보면 아무래도 그 사람의 캐릭터가 보이기 마련인데, 소위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잘됐다고 크게 들뜨지도 않고 못됐다고 마음에 크게 낙심하지도 않고 중심을 지키며 잠잠히 자신의 일들에 열중한 사람들이 많다. 글 쓰다보니 어쩌다 또 여기까지.. 나는 어떤 캐릭터인가? 나에게 어떤 부분이 필요한가? 어떤 것이 조화로움과 균형을 갖춘 삶인가? 바로크 음악 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글을 쓰다보면 내 안에 이런 생각들이 있구나 나도 놀랍고 새로울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자꾸 글을 쓰나보다.

 

 

 


피드 올리다가 앨범 사진을 유심히 보니 이탈리아 Venice(베니스)이다. 문득 10여 년 전 가족과의 베니스에서의 시간이 떠오르기도 한다. 1인 1피자 하는 이탈리아에서 화덕에서 갓 구운 '핏짜'가 정말 맛있었던 곳이고, 유리 공예가 정말 멋진 곳이었으며, 베니스의 수상택시인 바포레토 위에서 해질녘 듣던 성악 아리아, 곤돌라를 탔던 추억, 비둘기 가득했던 산 마르코 광장과 베니스의 구석구석 골목들이 아련한 듯 생생하게 떠오른다.

앨범 제목이 GIRO D'ITALIA(이탈리아 전역을 누리는 자전거 경주). Tour of Italy라는 뜻 답게 이탈리아의 6명의 작곡가들의 곡을 모아놓은 이 앨범, 이탈리아 음악의 중심지였던 베니스를 표지로 한 이 앨범, 상당히 괜찮고 인상적이다.

29 Jul 2018

 

 

 

무지카 알타 리파가 연주하는 로카텔리의 트리오 소나타 

Pietro Locatelli, Trio Sonata Op.8 No.8 in D Major played by Musica Alta Ripa

https://youtu.be/o78p16TkSK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