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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 카니발 | Robert Schumann - Carnaval Op.9 | 21개의 소곡으로 구성된 가면 무도회 곡 | 예브게니 키신(Evgeny Kissin) 연주

 


예브게니 키신이 연주하는 로버트 슈만의 카니발 Op.9 - Robert Schumann, Carnaval Op.9 played by Evgeny Kissin

아, 키신 맞네 싶을 정도로 첫 시작이 아주 키신다웠던 연주 ㅎㅎ 후반부로 갈수록 아름답고 영롱한 소리와 음악적 해석에 키신이 꼭 비르투오조 피아니스트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난 사실 슈만 곡들이 잘 안와닿고 이 곡은 친구들이 콩쿨 곡으로 그렇게도 많이 연습, 연주했던 곡이라 이 곡에 생긴 이상한 이미지, 편견 때문에라도 기피하는 곡이었는데 이렇게 키신의 연주로 다시 들으니 그 편견들이 싹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슈만 곡들에 다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준 연주.

 

27 Jul 2018

 

 

 

 

 

슈만의 카니발(Carnaval Op.9)은 1834-1835년에 쓰여진 피아노 솔로를 위한 로버트 슈만의 작품이다. 사순절 전 축제인 카니발에서 가면을 쓴 구경꾼을 대표하는 21개의 짧은 곡들로 구성되어 있는 가면 무도회 곡이다. 슈만은 자신과 그의 친구들과 동료들, 즉흥적인 이탈리아 코미디(commedia dell'arte(콤메디아 델라르테) - 16~18세기 사이에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즉흥극)의 캐릭터들에게 음악적 표현을 제공한다. 슈만은 이 작품을 바이올리니스트 카롤 리핀스키(Karol Lipiński)에게 바쳤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파가니니, 쇼팽, 그리고 사랑하는 미래의 부인인 클라라 비크까지 여러 음악인들이 등장하며 이들의 화려한 가장 무도회가 상상 속에서 펼쳐진다. 특히 슈만은 자신의 잠재된 의식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1인 2역으로 `플로레스탄'과 `오이제비우스'로 각각 등장한다.

 

21개의 곡들은 반복되는 모티브로 연결되어 있다. 네 개의 음표는 인코딩된 퍼즐들 같다. 카니발의 각 섹션에는 다음의 암호와 같은 음악 노트로 이루어진 시리즈 중 하나 혹은 두 개가 나타난다.

 

A, E♭, C, B – 독일어로 A-Es-C-H로 의미됨 (Es는 문자 S의 단어로 발음된다)
A♭, C, B – 독일어로 As-C-H로 의미
E♭, C, B, A – 독일어로 Es-C-H-A로 의미

 

위의 처음 두 시리즈는 슈만의 당시 약혼자인 에르네스티네 폰 프리켄(Ernestine von Fricken)이 태어난 마을인 아쉬(Asch - 현재 체코의 아시(Aš))의 독일어 이름이다. 아쉬(Asch)의 글자 순서는 카니발을 의미하는 독일어 Fasching에서도 나타난다. 게다가, Asch는 사순절 첫날인 Ash Wednesdaay에서와 마찬가지로 'Ash'를 뜻하는 독일어이다. 마지막 시리즈인 E♭, C, B, A(독일어로 Es-C-H-A로 의미)는 작곡가 자신의 이름인 SCHumAnn에 나타나는 문자이다.

 

1. Préambule 서주 (A♭ 장조; Quasi maestoso) : Préambule은 A-S-C-H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명시적으로 구성되지 않은 세트의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슈베르트의 `동경의 왈츠(Sehnsuchtswalzer, Op.9/2, D.365)' 주제에서 가져온 불완전한 변주곡에서 가져온 것이다.

 

2. Pierrot 피에로 (E♭ 장조; Moderato) : 절뚝거리며 슬퍼하는 듯 익살스럽지만 사색적으로 쓸쓸한 피에로의 모습을 싱커페이션으로 그렸다.

 

3. Arlequin 알레퀸 (B♭ 장조; Vivo) : 사육제에 등장하는 익살스러운 인물로 불완전한 발걸음으로 즐겁게 춤을 춘다.

 

4. Valse noble 고귀한 왈츠(B♭ 장조; Un poco maestoso) : 슈베르트 곡처럼 부드럽다.

 

5. Eusebius 오이제비우스 (E♭ 장조; Adagio) : 내성적이고 차분하며 명상적인 슈만 자신의 모습이다.

 

6. Florestan 플로레스탄 (G 단조; Passionato) : 제5곡의 오이제비우스와는 대조적으로 명랑하며 열정적이며 성급한 슈만의 모습을 묘사한다. 슈만은 이 악장에서 그의 초기 작품 Papillons,Op.2(파피용; 나비)의 주요 왈츠 주제를 인용했다.

 

7. Coquette 코켓 (B♭ 장조; Vivo) : 분위기를 전환하는 발랄한 춤곡으로 시시덕거리는 쇼녀를 묘사한다. 

 

8. Replique 복제 (B♭ 장조 – g 단조; L'istesso tempo) : 제7곡 코켓에 대한 메아리 같은 응답이다. Sphinxs 스핑크스는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낮은 음자리표로만 구성 - 조성, 템포, 다이내믹 표시가 없다. 주어진 음의 높낮이는 음표 E♭C B A (SCHA)와 A♭C B (AsCH) 그리고 A E♭C B (ASCH)이다. 클라라 슈만을 포함한 많은 피아니스트와 편집자들은 공연에서 스핑크스를 생략하는 것을 옹호하다.

 

9. Papillons 파피용 (B♭ 장조; Prestissimo) :  이 작품은 같은 이름의 그의 초기 작품, Papillons,Op.2(파피용; 나비)과 관련이 없이 수수께끼와 같은 의문을 남긴다.

 

10. A.S.C.H.  S.C.H.A. (Lettres Dansantes 춤추는 문자) (E♭ 장조; Presto)  제목에도 불구하고, 사용된 패턴은 As-C-H이다. 본격적인 암시의 대목이 펼쳐지며 글자들의 춤이 빠르게 진행된다.

 

11. Chiarina 키아리나 (c 단조; Passionato) : 슈만의 연인인 클라라를 이탈리아어로 표현한 곡으로 매우 격정적이다.

 

12. Chopin 쇼팽 (A♭ 장조; Agitato) : 격렬한 낭만성으로 프레데릭 쇼팽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부각시킨다.

 

13. Estrella 별 (f 단조; Con affetto) :  Asch 마을에 사는 어네스틴 폰 프리켄(Ernestine von Fricken)을 묘사한다. 그녀는 한떄 슈만이 사랑했던 여인이다.

 

14. Reconnaissance 재회 (A♭ 장조; Animato) : 슈만과 어네스틴이 무도회에서 서로를 알아보는 것을 묘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축제 중 옛 친구를 재회한 기분으로 상당한 기교를 요한다. 한편으로는 클라라와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환희를 표현한 곡이다.

 

15. Pantalon et Colombine 판타롱 (f 단조 (ends in F 장조); Presto) : 판탈롱(Pantalone, 양말과 바지가 하나로 붙은 옷을 입은 광대)과 콜럼비네(Columbine, 판탈롱의 애인) 캐릭터를 묘사한다.

 

16–17. Valse allemande 발스 알르망드 – Paganini 파가니니 (A♭ 장조 – f 단조 – A♭ 장조; Molto vivace – INTERMEZZO: Presto) : 제 16곡과 제 17곡은 ABA 형태의 단일 작품이다. 제 16곡 Valse allemande는 독일 슈바벤 지방에서 행해지던 춤곡으로 A part(Molto vivace)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 17곡 Paganini는 사랑의 메신저 역할이자 새로운 분위기로 전환하는 인터메조(Intermezzo)로 스타카토 기교로 파가니니를 그려내며 B part(intermezzo: Presto)와 Valse A part 전체를 다시 되풀이하여 반복한다(Tempo I: ma più vivo).

 

18. Aveu 고백 (f 단조 – A♭ major; Passionato) : 사랑의 고백을 묘사한 곡으로 오이제비우스가 변장한 플로레스탄의 젊은 남녀의 사랑의 속삭임 같은 독백이다.

 

19. Promenade 산책로 (D♭ 장조; Con moto) : 풍요로운 빛으로 가득 차 있어 젊은 두 남녀는 춤추듯 꿈길을 산책한다. 

 

20. Pause 일시 정지 (A♭ 장조; Vivo) : 짧은 인트로와 첫 번째 섹션의 Préambule의 인용은 최종 섹션으로 이어진다. 휴식보다 대의를 위한 결전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암시하는 혼란스럽고 고조된 분위기이다.

 

21. Marche des “Davidsbündler” contre les Philistins 필리스틴에 대항하는 다비드 동맹 행진곡 (A♭ 장조; Non allegro) : 이전 여러 섹션의 인용들이 순식간에 다시 나타난다. 할아버지의 춤(Grossvatertanz - 17세기의 독일 전통 민속곡 테마로 구식, 비예술적 이상을 고수하는 사람들을 대표) 선율이 전개되면서 다비드 동맹 회원들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필리스틴은 보수적이고 속물적인 사람들과 예술 장사꾼들을 가리키는 총칭으로 이에 대해 자신의 <음악신보>를 중심으로 진정한 예술가-평론가 집단인 다비드 동맹이 승리를 거둔다는 돈키호테적인 과대망상과 함께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결말로 막을 내린다.

 

(Wikipedia, 네이버 백과사전 참고)

 

 

 

슈만의 카니발 Op.9 - 예브게니 키신 연주

https://youtu.be/zk8v0HkzKz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