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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방문 기념 꽃 구경 기록

 

 

 

 

 

 

 

 

 

 

 


한국에 오면 가장 먼저 오고싶고 빼놓지 않고 들르는 1순위 좋아하는 특별한 장소.

바로 지척인데도 서울 오자마자 바로 오지 못하고 이제서야 오다니...😢 하필이면 봄의 시기 중에서도 꽃이 피고 빠르게 지는 그 찰나의 아름다운 시간에 올 수 없었어서 너무 아쉬웠었다.

벚꽃....😢😭 그놈의 벚꽃 타령ㅎㅎ 오래간만에 이 장소가 너무 반갑긴 했지만 벚꽃도 이미 다 진 것 같고 날도 흐리고 마음에는 벚꽃이 계속... 너무 울적했었다.

그럼에도 마치, "내가 있잖아~🌸" 하는 듯 반겨주는 첫 번째 사진의 분홍 꽃에 기분이 좋아지고😉 참 아름답구나~ 하면서 이제 막 피어나려는 앙증맞은 꽃봉오리를 한참동안 들여다보며 벚꽃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보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그래도 이곳에는 아직도 피어있는 목련이 반가웠고, 아직도 연둣빛 새싹이 움틀 준비를 하면서 약간 늦게 봄을 맞이하고 있는 가로수들과 곳곳의 크고 작은 나무들이 너무나도 반가웠고, 흐린 날에도 아름다운 색감 뽐내는 꽃들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아.. 정말 좋다... 하면서 걷고 있는데, 앗...! 이것은 벚꽃나무!🌸 이미 벚꽃잎이 다 진 나무들 사이에서 아직도 꽤 무수한 꽃잎들을 달고 우두커니 진득하게 서있는 나무 한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날이 흐려서 잠깐 긴가민가 했지만 분명 벚꽃나무였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흐드러진 벚꽃까지는 아니더라도 벚꽃을 조금이라도 봤다는 기쁨.. 일줄 알았는데, 그보다도, 이 장소가 주는 특별한 추억과 감사함이 무척 큰 나로써는 마치 다른 곳에서는 줄 수 없는 경험을 늘 이곳에서는 할 수 있는 느낌이랄까.. 벚꽃 한 그루가 서있는 모습을 보니, 역시 이곳이야... 마치 푸근하고 따뜻한 품을 찾은 듯 너무나도 반갑고 고마워서😢 한참을 그 나무 아래에 서있었다. 이곳은 정말이지 내게 세상을 알게 해준 많은 추억들이 있는, 모든 희노애락을 함께했던,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인데 이 벚꽃 나무 한그루가 너무나도 위로가 되었다. 그것은 벚꽃을 보았다는 안도감과는 종류가 다른 안도감이었다. 내게는 역시 이곳이야... 하는 느낌이랄까. 세상 어느 곳에서도 줄 수 없는 특별함이 항상 이곳에 있었었고 현재에도 여전히 있었다.

벚꽃도 벚꽃이지만 벚꽃을 못 본 그 상황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과 슬픔이 컸었는데 이 벚꽃나무 한그루가 든든하게 서 있으니 마음의 많은 부분을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벚꽃은 솔직히 날이 흐려서 색도 그렇고 어떻게 생겼는지 잘 보이지가 않았다. 그냥 사진으로 확대해서 기념으로 찍어두었을 뿐이다. 그런데 나무 존재 그 자체만으로 많은 위로를 받은 시간이었다.

바닥에 떨어져있는 벚꽃의 아름다운 흔적들을 바라보며 그 길을 걷는 것으로 산책을 마쳤다. 깊은 여운과 함께 많은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Lyla의 4월🌸

 

 

 

 


꽃 하나하나가 참 앙증맞고 예쁜, 향기도 좋은 라일락.

그땐 잘 몰랐었는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한껏 꽃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었구나~

 

 

 


날이 흐려서 시각적으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목련.

너무 반가운데 이날 시야가 너무 흐려서 꽃이 잘 보이지가 않았다. 사진으로라도 찍어서 봐야지 싶어 꽃에 취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차가 너무 조용히 다가와서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줄도 몰랐었다. 바이크 한 대가 지나가는 소리에 주위를 둘러보니 그제서야 차량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경적 한 번 울리지 않고 가만히 내가 사진 다 찍기를 기다려주신 운전자 분이 너무 고마워서 감사의 인사를 했다. 정말 감동이었다. 런던의 Royal Albert Hall에서 공연보고 나오면서 만났던, 본인이 먼저 지나갈수도 있는 시간과 거리였음에도 나 먼저 지나가라고 굳이 차를 세워 배려해주신 운전자를 만났던 이후 처음으로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감동이었다. 흑흑.. 한국에도 이렇게 좋은 분이 계셨어!

한국에서 오래간만에 거리를 걷다보니 그렇게 위험한 순간이 아님에도 차로부터 위협을 느끼는 때가 많았다. 특히 바로 횡단보도 옆에 임시 주차해놓은 차들은 도로 시야를 가려서 바로 가까이에서 차가 오고있는줄도 모르는 경우들이 많아 멈칫 멈칫 서게되는 순간들이 많았다. 이런 한국의 교통 흐름에 익숙한 지인은 위험하지 않다며 괜찮다고 했지만, 내겐 또 다른 충격. 이를테면 오토바이 많은 베트남에서 무단횡단을 해야하는 격의 새롭게 새삼스러운 충격 정도였다. 물론 보행자 위주로 젠틀하게 운전하는 분도 많지만, 이것이 한국 정서인지는 오래간만이라 헷갈리는데 분명 보행자를 생각하고 있을 운전자임에도 보행자 입장에서는 어느새 경적 하나 없이 다가와 보행자와의 거리를 좁혀놓은 차가 무척 위협적으로 느껴졌었다. 물론 차를 타고 있으면 저 보행자가 이렇게 움직여주면 운전이 편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보행자의 입장이 되면 깜빡이 하나 없이 훅 들어오는 차가 너무 위협이다. 그럴때면 운전자가 보행자를 보행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장애물로 여긴다는 느낌마저 든다. 물론 이날 만난 운전자 분처럼 배려심 많은 분들도 많을 것이지만, 갑자기 한국식 교통문화가 너무 생소하게 다가왔다. 인도든 영국이든 차가 지나가면 지나간다는 티를 내고 도로 한복판에서라도 보행자가 기다리거나 건너가려고 하면 차가 보행자를 위해 멈춰주는 문화라서 그런지 참 clear한 느낌인데, 한국은 약간 눈치를 봐야한다고 해야하나..? 한국식 센스가 필요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괜히 무서워서 그런 것이지 지인들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성큼성큼 잘만 걸어다닌다😆

교통사고는 어느 한 쪽만의 과실은 아닌 경우가 많을텐데(물론 극단적인 경우도 많긴 하지만), 이 flow를 이해하고 flow를 잘 타면 운전자와 보행자 간 문제가 적을 것이다. 결국은 내가 센스를 잘 익히고 그에 적응하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인도에 가면 우리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생소한 교통문화에 경악(!)을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한편 인도 사람들 나름의 교통문화가 있어 그 흐름을 잘 알고 타기 시작하면 운전이 그렇게 재밌을수가 없다(물론 난 운전 안하고 옆에서 지키기만 하는데도 관전하는 재미가 상당!😆). 다른 운전자가 매너 운전해주면 그게 어찌나 고맙고 감동이던지~ 특히 바이크 라이딩할 때 많이 느꼈다.

꽃사진 하나에 어쩌다 여기까지..😂 한국에 와서 오래간만에 길을 걸으며  느꼈던 새삼스러운 생소함이었다. 옳고 그름을 떠나 한국은 그렇구나! 싶기도 하고 또한 각국의 교통 문화 분위기에 관한 이야기들과 에피소드들도 하나 둘씩 떠오르기도 한다.

 

 

 

 


이 꽃은 왜이렇게 shy할까~ 얼굴이 바닥을 향해있어 얼굴 한 번 보느라고 힘들었다😆

꽃을 사랑하시는 분 덕분에 알게 된 이름 _ 매발톱. Aquilegia. Columbine. Eagle's claw.

인도와 파키스탄의 히말라야, 산간 지역에서도 자라나는 꽃이다.

이름처럼 꽃잎 뒷부분이 정말 발톱같은 모양이다.

 

 

 

 


화사한 진홍(?)색의 꽃.
정말 예쁘다😍
좋아하는 색감!

 

 

 

 


4월의 라일락.


 

 

 

 

 

 

 

 

 


튤립 튤립🌷

오늘 입 벌릴까 내일 입 벌릴까 고민하는 꽃들.
꼭 자기네들끼리 소곤소곤거리고 있는 것 같잖아~
옹기종기 귀여운 아가들💕

먼저 살짝 핀 꽃은, "내가 먼저 피워보고 어떤지 알려줄테니까 너희들도 따라와봐~" 하는 느낌ㅎㅎ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재밌고 즐겁다.

튤립이 이렇게 아름다운 꽃인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었다. 이쪽에 심어놓은 튤립들은 왠지 기존에 흔히 보던 것과는 다른 품종을 심어놓은 듯. 색의 결이 정말 고급지다.

 

 

 

 


아기아기 꽃🌟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할미꽃.

이 꽃을 보고서, 아! 여기가 한국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할미꽃이 이런 모습도 있었나..? 두 번째 사진 속 참 생소했던 할미꽃의 모습.

 

 

 

 

 

 


벚꽃놀이 못 한 나를 위로라도 해주려는 듯 동네 빵집 앞에 아주 작은 벚꽃나무가 짠! 하고 서있었다.

흐린 날씨에도 반짝반짝 분홍분홍 빛이 났던 벚꽃🌸 흰 벚꽃이 아닌 분홍 벚꽃이네~

날이 흐려서 큰 나무의 벚꽃잎은 자세히 잘 보이지가 않았는데, 그 마음에 위로되도록 키가 작았던 벚꽃나무 덕분에 아주 가까이서 한참동안이나 벚꽃을 바라볼 수 있었다. 벚꽃이 이렇게 생겼었구나🤔 (그런데 벚꽃이 맞겠지..? 😆) 그냥 작은 벚꽃나무였을 뿐인데 사진으로 보니 벚꽃을 아주 풍성하게 본 느낌이다. 아주 맑은 날, 파아란 하늘 속 '벚꽃 터널'을 거닐 수 있는 기회와 밤 벚꽃의 아름다움을 놓친 아쉬움은 여전했지만, 그래도 이 벚꽃에 기분이 한결 나아졌었다. 지금 사진으로 봐도 정말 아름답다.

한때 사진을 찍고있는 그 순간에 그 상황을 흠뻑 더 느끼고 즐기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에 사진 찍는 일을 안 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사진 한 장은 상상 이상으로 정말 많은 것을 남긴다. 그 날의 공기, 그 날의 분위기, 그 날의 상황과 여러 감상들, 생각들, 감정과 느낌 등등.. '사진 치유' 라고 해야할까..? 사진들을 다시 둘러보면서 그 날이 떠오르고, 그 날의 감정선에서 한 발 떨어져 과거의 나를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서 다시 바라보니 상당히 마음에 위로도 되고 격려도 되고 힘도 생기고 그렇다. 이젠 벚꽃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사그라진 듯 하다.

글 작성 : 06.May.2019

 

 

 

 


홍설유화.

Spiraea prunifolia.
Bridal-wreath.

이름이 그래서 그런지 왠지 결혼식할 때 장식하면 예쁠 것 같은 꽃!

꽃잎이 봉오리에 간신히 붙어있나 싶을 정도로 정말 작고 가녀리지만 참 아름답다.

 

 

 


이 꽃이 무슨 꽃이었더라🤔
라넌큘러스..? 찾아보니 맞네 맞아!

Ranunculus asiaticus.
Persian buttercup.

 

 

 

 


어린 장미도 너무나도 예뻤다🌹

 

 

 

 

 


디테일이 엄청난 꽃.


 

 

 


아직 피어나지 않은 철쭉..?의 꽃봉오리도 꽃과 같이 아름다웠으며, 보라빛 꽃도 참 아름다웠다.

6 May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