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라오스 여행 1-1 | 비엔티안 Vientiane | 드디어 라오스에 도착 | 너무 추웠던 라오스의 1월 새벽

 

베트남ㅡ라오스 간 국경을 넘어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Vientiane; 현지 사람들은 '위앙 짠(Wiang Chan)'으로 부름)으로 달려가는 중.

 

내가 몸을 싣고 타고 가는 이 sleeping bus는 의자를 뒤로 젖힐 수 있어 편안하게 누울 수 있었다. 버스가 좀 흔들리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그래도 베개 베고 포근한 담요 덮고 누울 수 있는 데다가 TV 스크린도 여러 개이니 밤이라서 바깥 풍경이 안 보여 지루해질 법도 한 시간이 사람들을 웃게 하는 베트남/태국 코미디와 할리우드 영화의 엔터테인먼트 시간으로 변하였다.

 

그런데 하나 신기했던 점은 태국 코미디를 보고 베트남 사람들이 웃는다는 것이었다. 그냥 태국 사람들의 행동, 슬랩 스틱(태국 코미디는 이것이 정말 코미디의 주 요소인 듯하다.)만을 보고 웃는 것 같진 않고 그 말까지도 다 알아듣는 것 같았다. 라오스와 태국이야 국경을 마주하고 있으니까 나라 간 언어가 조금 통한다 할지라도, 태국과 베트남 간 언어 소통이라..? 어떤 문화적 배경이 있는 것인지, 이 사람들은 어떻게 태국 언어를 알아듣고 있는 것인지가 궁금해졌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내가 알지 못했던 문화적인 요소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고, 나라와 나라 간 정치나 외교, 무역과 통상 등의 경제 규모와 세계 질서 등을 알게 되니 정말로 흥미로운 여행이 아닐 수가 없다.

 

베트남의 중부도시 후에(Hue)에서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까지는 24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므로 예상 시간에 의하면 라오스 목적지 도착 시간은 오전 8시 무렵이 될 것이었다.

 

그러나 새벽이 되자 버스회사 직원들은 버스 내 베트남 가요를 너무나도 큰 소리로 틀어놓았다. 운전기사가 새벽에 잠이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 손님들의 잠을 방해하는 것보다 더 우선순위가 되는 것일까, 아님 목적지에 다 온 것인가.. 궁금하던 차에 버스는 한곳에 정차하였고, 사람들이 덮고 있던 담요를 걷어 포개더니 자기 짐을 챙겨 하나둘씩 버스에서 내리기 시작하였다. 벌써 라오스 수도의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한 것인가..? 아직 새벽 3시밖에 안 되었는데..? 멀뚱멀뚱 바깥을 바라보며 사람들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던 나에게 마침 버스회사 직원이 다가와서 이곳이 라오스 비엔티안이 맞냐고 물어보니 맞단다. 와우.. 새벽이라 버스가 더 빨리 달릴 수 있었나... 그런데 베트남 사람들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양 새벽잠을 깨고 이곳에 내리는 것을 보니.. 이 사람들은 이곳을 한두 번 다녀갔던 사람들이 아니고 이 버스 시각에 매우 익숙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으레 그런 건가 보다... 

 

난 사실 여러 번의 여행 경험을 통하여 어딘가에 새벽에 도착하는 것을 정말 피하고 싶어서 그 시간을 계산하여 라오스행 티켓을 끊은 것이었는데... 예상보다 비엔티안에 일찍 도착하게 되어 또 새벽에 떨어지게 되었으니... 아침 버스가 다닐 때까지 꼼짝 않고 이 새벽 시간을 어디서 버틸 수 있을까... 비싸더라도 택시라도 타고 빨리 숙소를 찾아가야 하나..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일단 나는 내 짐을 내려 버스 정류소 한편의 벤치로 이동하였다. 그러고는 내가 내린 이 버스 정류소의 위치가 어디인지 Lonely Planet 가이드북을 통해 열심히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사실 캄보디아에서 Samsung Galaxy note2만 잃어버리지 않았더라도 나는 지금쯤 GPS를 통하여 내 위치를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인데... 배터리가 너무나도 쉽게 방전되는 Galaxy S2 스마트폰은 여행을 함에 있어 smart 함을 차단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ㅎㅎ ㅠ.ㅠ

 

아무튼 버스가 도착한 이곳은 Southern bus terminal로 라오스 남부와 베트남으로 향하는 버스들이 출발/도착하는 곳으로, 가이드북의 지도를 보아하니 시내 중심까지는 약 9km가 떨어져 있었다. 이곳을 오가는 버스나 sǎwngthǎew(쌍때우;shared tuk-tuk)이 있긴 있는 모양이고 요금도 US$1 미만인데 문제는 날이 밝아야 이 이동 수단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날이 밝기를 기다리기까지를 인내하게 하는 데에 방해 요소가 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엄청난 새벽의 한기였다. 와.. 라오스 비엔티안도 이렇게 추운 곳이었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벽의 찬 공기에, 나는 그제 베트남을 떠나기 전 Northface 이중 점퍼를 정말 잘 구입했다 싶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이중 점퍼를 포함하여 5겹이나 껴입었는데도 불구하고 속을 파고드는 찬 공기는 정말로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나는 겨우겨우 지퍼를 턱 밑까지 끌어올리며 스카프로 목도 단단히 감싸 메고는 남은 식빵에 땅콩잼과 chilli paste를 발라 추위에 견딜 열량을 보충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벤치에 외국인 여자가 혼자 앉아있다는 것이 조금은 불안하기도 하였었는데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라오스 부부가 곁에 다가와 앉아 나는 반가운 마음에 그들에게 한껏 미소를 지어 보였다. 라오스 말로 '안녕하세요.'가 무엇인지 몰라 적절한 말을 할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눈인사로 그들과 인사를 그 어느 때보다도 찐하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처음으로 만나는 라오스 사람이기도 했으므로 더욱더 반가웠던 것 같고..!! 아무튼 그 사람들도 새벽 공기가 너무나 차긴 찼던지 털 모자에 점퍼까지 단단히 갖춰 입고 있었고, 아내는 너무나도 추운지 담요를 온몸에 꽁꽁 둘러싸고 벤치에 몸을 한껏 웅크리고 누웠다. 

 

빵을 먹었는데도 몸에서는 열이 전혀 안 나고.. ㅠ.ㅠ 새벽 한기 속에서 너무나도 막막한 상황에서 나는 갖가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저 큰 대로로 나가 택시가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 저 큰 대로에는 라오스 화폐를 뽑을 수 있는 ATM이 있을까..? 시내에서 달러 환전을 하는 것이 나을까? 아님 ATM에서 돈을 바로 뽑는 것이 이익일까? 요즘의 환율은 얼마일까? 혹시 뚝뚝 기사에게 US Dollar가 통용이 될까...?' 하는 여러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는데, 다행히도 버스들이 내가 있는 벤치 앞에 하나둘씩 서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버스들은 시내로 가는 버스가 아니라 저 멀리 가는 장거리 버스들이었다. 생각해 보니 아까 나와 함께 베트남으로부터 온 베트남 사람들이 sǎwngthǎew(쌍때우)에 다 같이 모여타고 어디론가 가는 것을 보았다... 아.. 아까 버스에서 내려서 시내까지 가는 방법을 그 사람들에게 물어볼 걸 그랬어... 그랬다면 어쩌면 저 사람들이 혹시 시내에 갈 때 함께 묻혀서 갈 수도 있었을 텐데.. 괜히 혼자 벤치에 앉아 지도를 봤던 것이었구나.. 좀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이런저런 아쉬운 생각으로 가까스로 추위를 견디며 벤치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그나마 사람들이 내 눈앞에서 왔다 갔다, 버스가 왔다 갔다 하는 풍경이 나의 지루함을 달래주었다.), 기본 영어가 유창한 한 라오스 남자가 내게 다가와 시티 센터로 가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그렇다고 했더니 "There's no bus, only Tuk Tuk."이라는 말을 던지고는 사라졌다. 흠... 저 사람 뭔가. 뚝뚝 기사인가...?

 

그렇다면 뚝뚝을 타고 시내 중심가로 가야 한다면.. 나는 라오스 돈이 없으므로.. 미국 화폐로 지불해도 괜찮은 건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얼마간 더 있었는데, 아까 그 라오스 남자가 다시 다가와서 시내 중심가로 가느냐고 한 번 더 물었다. 그는 내 예상대로 뚝뚝 기사가 맞았고, 그는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모아 자신의 뚝뚝에 안내하고 있었다. 그는 시내까지는 약 9km 정도이고 뚝뚝 비용은 라오스 화폐 단위인 Kip(킵)으로 얼마를 불렀는데 얼추 계산을 해보니 US Dollar로는 약 US$4 정도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US Dollar밖에 없는데 그것도 괜찮겠느냐고 물어보니 괜찮단다. 버스를 타면 US$1 이면 가는 거리를 굳이 비싼 가격을 내고서 가고 싶진 않았고, 그랬기에 첫 새벽 버스가 다닐 때까지 이곳에서 꿋꿋하게 버틸까도 생각을 했었는데 새벽 공기는 너무 찼고, 이곳에서 이렇게 시간을 버리고 있느니 차라리 나를 위해서 돈을 투자하여 약 US$3 정도에 갈 수 있다면 그냥 그 돈을 지불하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기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US$3을 불러봤고, 그 뚝뚝 기사는 잠깐 머리를 굴려 대충 계산을 해보는 듯하더니 흔쾌히 "OK."를 외치며 자신의 sǎwngthǎew(쌍때우)로 나를 안내하였다.

 

그가 안내한 곳에는 여러 쌍때우들이 서 있었고, 그곳은 버스 터미널의 매표소 앞이었다. 왜 진작 이 공간을 발견하지 못했을까! 그의 쌍때우의 첫 손님은 나였다. 쌍때우는 오토바이 뒤에 트럭 짐칸이 붙은 모양으로 여러 사람들이 타고 이동할 수 있는 라오스의 이동 수단이다. 그는 더 손님들을 불러올 테니 잠깐 쌍때우 안에 앉아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라오스 어머니와 딸이 내가 타고 있던 쌍때우에 올라탔다. 나는 누군가가 동승자가 생겼다는 사실에 마음이 안심되기도 하였고, 처음 만나는 라오스 사람들이 반가운 마음에 그들에게 또 한껏 미소를 지어 반가운 마음을 표현하였다. 그들 역시 이 공기가 무척이나 추운지 딸이 "엄마, 우리 담요 같이 덮어요."라고 하자 엄마는 가지고 있던 담요를 펴서 딸과 함께 목부터 무릎까지 둘러덮었다. 

 

라오스의 젊은 두 청년이 쌍태우에 더 올라타자 드디어 쌍태우는 시내 중심가를 향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쌍태우가 한번 달리기 시작하니 칼바람이 온몸을 파고들었다. 으으... 1월의 동남아시아 새벽 공기는 참으로 차디차구나... 그나저나 시티 센터에 도착하면 열려있는 호텔들은 있는 것인지 궁금하였다.

 

새벽이라 노란 가로등 불 외에는 아직 어두움이 가득했으므로 시티 센터까지 향하는 길까지는 무슨 건물들이 어떻게 있는지 전혀 가늠이 되질 않았다. 분명했던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청년의 목적지에 다다랐고, 쌍태우 기사는 내게 시티 센터에 가냐고 한 번 더 묻더니 그곳으로 이동을 하였는데, 그곳까지의 이동 거리도 예상보다 무척 짧았다. 쌍태우 기사는 이곳이 어떤 절 앞이며, 저쪽에 가면 게스트 하우스, 호텔들이 있다고 설명을 해주었는데, 사실 US$3씩이나 냈는데 나더러 또 걸으라는 것은 좀 아니지 싶어서 모르는 채 멀뚱멀뚱 있었더니 그는 자진하여 알았다고 하며 선심 쓰듯 게스트 하우스 앞까지 바래다주겠다고 하였다. 

 

그렇게 도착한 한 골목. 그곳은 정말로 게스트 하우스들이 여러 개 모여있는 한 골목이었다. 그는 저 앞에 Mekong River라면서 내게 direction을 주었다. 확실히 메콩강 위치를 알고 나니 어느 정도 방향 감각이 생겼다. 나는 빳빳한 US$1을 세 장 꺼내어 그에게 건넸다. 그는 그것을 잠시 불빛에 비춰보더니 이내 흡족한 표정으로 안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과한 돈을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곳까지 온 게 어디야.. 하는 생각으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그는 한 게스트 하우스 앞에 내 가방을 내려주었는데, 그곳은 문이 닫혀 있었다. 보통 게스트 하우스들이 몇 시에 문을 여느냐고 묻자 6시나 7시 정도면 문을 연다고 했다. 게스트 하우스 앞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탁자와 의자가 있었는데 그곳에 앉아 있어도 상관이 없다면서 그 앞에서 주인을 만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허허... 쌍태우가 떠나고 난 골목은 너무나도 조용했고, 근방의 어떤 게스트 하우스들도 다 문을 닫고 있었다. 현실을 직시하여 내가 있는 게스트 하우스 골목이 정확히 어떤 위치인지 지도를 통해 살펴보는데, 알고 보니 참으로 신기하게도 쌍태우 기사는 내가 찾아가려던 그 게스트 하우스 앞으로 안내해 준 것이 아닌가..!! 

 

하지만 새벽 공기가 너무나도 차서.. 나는 비싸더라도 지금 문이 열려있는 호텔이 있는지, 지리 감각도 익힐 겸 무거운 배낭을 둘러메고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어떤 호텔도 새벽에는 다 잠을 자고 있었고, 닫힌 게스트 하우스 문에는 거의 대부분 "Full"이라는 패널이 붙어있었다. 아니, 이곳이 여행자 구역이긴 여행자 구역인 것인가. 어째서 모든 게스트 하우스, 호텔이 다 full 일 수가 있는 것인지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추위와 피로에 지친 나는 Lonely planet에서 추천한 한 호스텔 앞에 bar 같은 탁자와 의자가 있길래 그곳에 앉아 그 호스텔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였다. 사실 이곳에 초인종이 있어 눌러보기도 하였는데, 내려진 철문 사이로 거실에서 잠을 자고 있는 관리인이 눈에 들어왔고 그는 깊은 잠에 빠졌는지 미동이 없었다.

 

그 호스텔 앞에는 바로 절이 위치해 있었고 새벽 5시 무렵이 되자 사프란색의, 주황색 복장을 한 승려들이 사원에서 줄지어 나오더니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을 보았다. 저것이 바로 새벽 탁발..? 과연 라오스는 불교의 나라임을 첫 시간부터 실감을 하였다. 

 

시간은 지루하리만치 잘 가지 않았다. 처음 도착한 낯선 나라였던 터라 아무래도 묘하게 긴장이 되었던 듯도 하였고, 내 몸을 누일 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불안함이 아무래도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론리 플래닛 라오스 편 가이드북을 열심히 뒤적이며 라오스가 어떤 나라인지, 앞으로 어떤 지역을 어떻게 여행해야 하는지를 공부하듯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한국말을 하는 두 여자가 새벽 운동을 가는지 메콩강 쪽으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저 여자들은 어디서 묵고 있는 것일까? 물어보기라도 할까 하다가 그냥 모르는 채 있었다.

 

그렇게 얼마간 지루한 시간을 보내다가 옆 게스트 하우스가 새벽잠을 깨고 문을 여는 것을 보았다. 그곳은 breakfast service도 있는 게스트 하우스인 듯하였고, 식당 시설로 미루어보아 이 정도면 묵을만한 곳이겠다 싶어 빈 방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는데 미안하다면서 full이라고 하였다. 허허.. 이렇게 되면 도대체 빈 방이 있는 호텔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드디어 시간은 새벽 6시. 원래 가기로 마음먹었던 게스트 하우스에 혹시 방이 있나 알아보러 다시 가봤더니 다행히도 그곳에 방이 있단다. 관리자는 내게 키를 주더니 가서 룸을 체크하고 원하면 take 하라고 했다. 내가 받은 방 키는 옥탑에 있는 방 키로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남/여 mixed room 이었다. 사람들은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었고, 개인 라커룸은 없었다. 소지품 관리에 주의해야 하는 곳이었고, 시설은 생각보다 좋지 못했다. 그래도 첫날이고, 방 가격도 저렴하니(40,000kip = 약 US$ 5) 오늘은 이곳에서 묵어보자 싶어 이 방을 취하기로 하였다. 사실 이렇게 새벽에 early check-in이 되는 것도 고마운 일이기도 하였다.

 

마음에 썩 들진 않았지만 일단 호텔을 그렇게 정하고 라오스에서의 첫 식사, 아침밥을 먹을 겸 밖으로 나왔다. 가까운 거리에 캄보디아에서도 자주 갔었던 Joma cafe(조마 카페는 라오스가 오리지널. 이곳에서 생긴 이후 캄보디아에도 지점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가 있다고 하니 약간 비싸더라도 안정적으로 그곳에서 아침식사를 할지, 아님 라오스 오리지널식으로 아침 식사를 할지 고민을 하였다. 

 

그런데 묵기로 한 게스트 하우스 인근에 'new hostel'이라고 하면서 hot shower, free breakfast라고 프로모션 하고 있는 호스텔을 발견하였다. 호스텔이 크진 않지만 상당히 괜찮아 보였고, 무엇보다도 'new'라고 하니, 같은 가격이라면 차라리 이곳에 묵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해서 빈 베드가 있냐고 물어보니 호스텔 주인은 당장이라도 체크인을 해 줄 기세였다. 맙소사.. 왜 좀 더 호스텔을 알아볼 생각을 못 하고 그곳에 바로 짐을 풀어놓은 것인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아마 모든 게스트 하우스들이 다 full이라고 붙여놓고 있는 상황에서 US$5로 저렴하게 묵을 수 있는 곳이 이곳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워낙 추위와 피로에 지치기도 했었고. 

 

나는 한 번 더 시도해 보기로 하였다. 배낭을 내려놓은 호텔에 가서 사실 방금 전에 짐을 내려놓았는데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다, 괜찮다면 허락해 주겠냐고 물었더니 관리자는 흔쾌히 OK 했다. 그래서 다시 배낭을 씩씩하게 메고 내려와 새로 지은 호스텔로 가서 체크인을 하였다. 그곳은 열린 공간에 사람들도 많고, 무엇보다도 서양인 여행자들이 많은 것을 보아 서비스가 꽤 괜찮은 곳인가 싶었다.

 

그렇게 나는 힘들게 힘들게... 드디어 라오스에 도착하였다.

 

(to be continued...)

 

15 Jan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