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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여행 4-1 | 루앙 프라방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마을 | 불교 사원, 학교 등 산책하며 구석구석 루앙 프라방 구경
Olivia올리비아 2022. 4. 6. 20:44루앙 프라방 여행 (Luang Prabang)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마을 | 불교 사원, 학교 등 산책하며 구석구석 루앙 프라방 구경
루앙 프라방(Luang Prabang)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푹 자고 일어나 발코니 문을 열어보니...
쏟아지는 햇살.
있는 창문을 다 활짝 열어 오전의 따뜻한 햇살을 마음껏 만끽해본다.
행복해라! > o < ♡ !!!
숙소 정말 잘 잡았다.
이 숙소는 절대로 유명해지지 않고 나만의 secret place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길 정도로 이곳이 정말로 마음에 든다.
옆 방의 발코니가 붙어 있어 이웃 여행객과도 발코니 인사가 가능. ㅎㅎ
발코니에 앉아 책을 읽으며 아침 햇살을 만끽했다.
루앙 프라방은 해가 지면 기온이 많이 차가워지는데 아침에는 안개가 끼어 있으면 역시 차고, 안개가 걷혀 정오가 지나가면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로 햇볕이 무척이나 따가워진다. 볕이 더 뜨거워지기 이전에 조금이라도 더 볕이 마일드할 때 동네 산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숙소를 나섰다.
숙소 인근에 있던 한 부티크 호텔.
루앙 프라방의 건축물들은 하나 같이 다 멋스러웠다.
이 메인 도로를 보고서는 정말 깜짝 놀랐다.
어젠 야시장이 들어서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더니 낮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180도 다른 모습의 도로가 나타난 것이다!
가파른 지붕이 인상적인 Wat Mai Suwannaphumaham.
국제 원조 기구와 NGO가 많이 들어와 있는 라오스.
라오스의 예술을 보전하면서 좀 더 나은 라오스를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곳곳에 있는 것 같다.
(나중에 루앙 프라방의 현실을 알아보니, Luang Prabang 시내 중심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도시를 관광하기 위해 몰려드는 여행자들을 위한 호텔, 게스트 하우스, 식당, 여행사 등이 들어서게 되면서 이 중심가 땅 값이 치솟았고 이곳에 살던 현지인들은 강 건너편으로 많이들 이사했다고 한다. 관광객들은 루앙 프라방의 시내 중심가만 보고서 이것이 도시 모습의 전부라고 판단할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화려한 도시 중심부에 비해 많은 라오스 현지인들이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 이들을 돕기 위한 국제기구, NGO들의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월드비젼 등의 NGO office들은 루앙 프라방 남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KOICA도 이 지역에 한 사무소를 가지고 있다.)
루앙 프라방의 메인 도로인 Th Sisavangvong.
이렇게 지붕을 겹겹이 쌓아올렸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놀랍다.
대나무 바구니의 쓰레기통이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어느덧 점심 시간이라 한 로컬 식당에 들어갔다.
서양 여행자들이 꽤 많이 찾는 이 식당은 메뉴도 정말 다양하고 가격도 US$ 3~4 정도로 비교적 저렴했다.
steamed rice에 fried seafood를 주문했다.
맛은 그럭저럭... 시장을 반찬으로 삼아 먹었다.
점심을 먹고 Tourist Information Center에 갔다.
많은 여행자들이 루앙 프라방에 올 때에 기대하고 오는 최고 볼거리 중 하나는 아침 탁발 의식일 것이다.
이 탁발 의식은 불교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고 라오스의 전통과도 연관되는 것이니 이 의식을 지켜보거나 의식에 참가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과 예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아직은 발전된 문명보다는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그 자체, 그리고 그들의 의복, 생활 양식 등은 다른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한 것이다.
그러나 그 호기심이 때때로 이곳 사람들이 터부시하는 부분을 민감하게 터치할수도 있는 예의에 어긋난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할 것이다. 이것에 대해 주의를 요하라고 표현하고 있는 그림이 인상적이다.
일본은 참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이렇게 일본어로 된 매거진 발행을 잘 한다. 이것은 일본 국민들의 현지 이해 및 정착을 돕는 데에 크게 한 몫 한다. 대외 이미지도 높아짐은 물론이다. 본받을만한 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라오스는 국토의 80% 이상이 산악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고 굽이굽이 산길마다 소수 민족들이 많이 살고 있다.
관광청과 연계하여 공식적으로 소수 민족들을 만나볼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들이 있다.
Wat Wisunarat (Wat Visoun).
관광청을 나와 걷는데 또 사원을 만났다. 한 골목 건너건너 사원이 있고 또 있다.
루앙 프라방은 도시 전체가 그냥 사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무에 저 표정을 새겨놓은 것은 정령 숭배 사상인가...?
사원 안은 무척 고요했다.
이 고요한 분위기에 관광객들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저절로 말소리를 낮춘다.
사원 안에서 만들고 있는 배.
이 또한 불교 의식을 위한 것일까?
사원을 나와 한 초등학교를 만났다.
라오스의 공교육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여 들어가봤는데 오늘은 일요일. 선생님도 학생들도 보이지 않았다.
수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종.
잘 가꾸어놓은 화단이 인상적이었다.
교실 내부.
칠판 위에 사원과 부처 그림이 붙어있다.
칠판과 책걸상의 상태가 꽤 괜찮고, 벽에 붙여놓은 수업 흔적들로 미루어보아 이곳에서는 꽤 질 좋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수학 수업 흔적들을 보아하니 고학년 수업인가보다.
나도 공부하고 싶다! >_< !!
학교 운동장 한구석에 있는 벤치.
학교나 공공기관에서 이런 돌로 된 무거운 테이블과 의자를 쓰는 것은 캄보디아와 공통점인 듯.
저 언덕은 Phu si.
언덕 정상에서 거대 summit stupa가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루앙 프라방에서는 어디를 가나 무엇을 보나 다 불교를 생각할 수밖에 없도록 대부분의 것들이 다 불교와 관련되어 문화화 되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러한 불교의 도시에서 이런 술을 파는 곳은 다소 이색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물론 현지인이 아닌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가게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항상 fancy한 건물들만 보다가 오래간만에 라오스 현지 가정집을 만나게 되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의 긴장이 풀려 편안해지고 푸근해진다.
Phu Si hill을 그림으로 잘 표현해 놓았다.
이곳에 오르면 루앙 프라방의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고 해서 올라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Summit stupa가 있는 언덕 정상까지 오르려면 입장료를 내야 했다.
나는 괜시리 입장료를 내면서까지 그 Summit stupa를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우회하여 다른 길을 찾아 내려오기로 했다.
오래간만에 산길을 산책하니 기분이 좋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 사프란 색깔의 승려복을 입은 한 승려가 길을 기나가다가 내게 한국인이냐며 한국어로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승려와는 아직 한 번도 이야기를 해보지 못했는데 승려 쪽에서 먼저 여자에게 말을 거니 뭔가 신기했다.
예전에 EBS <세계테마기행> 라오스 편에서 스님들이 영어,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것을 봤다.
캄보디아에서는 가난하여 공부하기 어려운 사람이면 공부를 목적으로 출가하여 승려가 된 뒤 무료로 대학까지 공부를 마치고 다시 승려복을 벗고 세속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라오스 역시 집안이 너무나 가난하기 때문에 한 입이라도 덜고자 자식을 출가시키는 경우가 많고, 배움에 대한 욕구가 있는 승려들은 모든 것이 풍부하진 않겠지만 사원과 승려라면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국민들에 의지하여 공부의 기회를 많이들 갖게 되는 것 같다.
to be continued...
18 Jan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