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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안 여행 - Vientiane | 비엔티안의 사회, 문화, 경제 흐름 | 비엔티안을 두루두루 보고 느끼고 체험한 날

 

아침이 밝았다.

 

내가 묵고 있는 호스텔은 male/female mixed dormitory이다.

 

한마디로 옆 침대나 위/아래로 어떤 여행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방의 분위기와 쾌적함의 정도, 소음의 정도가 달라진다.

 

 

 

다행히도 옆 침대에 서양 여성이 누워 있어서 나는 아주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이 호스텔은 새로 생긴 지 한 달도 채 안 되어 매트도 새것, 모든 것이 새것이었다. 게다가 베드 시트와 베개 커버를 매일 갈아주어 쾌적하게 지낼 수 있다.

 

그러나 hot shower 가능하다고 프로모션하고 있는 광고판과는 달리 샤워실의 물은 차갑거나 미지근했고(아마도 그 'hot'이라는 개념이 한국인들이 목욕탕에서 경험하는 것만큼의 뜨거운 물이 아닌 듯. 그런 정도의 온수기가 이곳에서 흔치 않거나? 또는 어떤 호텔에서는 아주 뜨거운 물이 잘 나오는 것을 보아 성능이 좋은 온수기는 값비싼 것 같다는 추측을 해본다.), 호스텔은 기본적으로 shoes off을 하고 들어가야 하는 곳으로 화장실을 이용할 때에는 맨발로 이용하기가 아주 애매모호, 불편하였다.

 

그것만 빼고는 가격도 저렴하고(40,000 Kip = 약 US$ 5) 그럭저럭 머물러 가기에 괜찮은 호스텔.

 

 

 

 

 

호스텔 2층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풍경.

 

이곳에서도 사원이 보인다.

 

라오스 비엔티안(Vientiane)에는 사원이 정말 정말 많구나.

 

 

 

 

비엔티안 전체적으로 건물은 높지 않고 이 정도로 낮은 정도이며, 골목의 느낌은 스케일이 크지 않고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또 특별히 시끄럽지 않고 매우 조용하기도 하다. 

 

 

 

 

호스텔 옆으로는 새로 생긴 레스토랑 2층이 바로 보인다. 그래서 밤에는 옆에서 술 마시는 사람들의 소리와 음악 소리로 호스텔이 약간 또는 매우 시끄러워진다. 레스토랑 이름이 Pimenton이었던가... 

 

호스텔에서 제공되는 무료 아침식사는 동남아 특유의 쫀득하지 않고 부서지는 바게트 하나와 달걀 후라이, 마가린, 그리고 인스턴트 커피 믹스와 뜨거운 물이었다.

 

나는 이렇게만 먹어도 배가 부른데(커피 배는 예외, 커피는 기본 두 잔은 마셔주어야 한다.), 자전거로 여행하는 등 운동량이 많은 서양 남성들은 이것은 아침식사 시작에 불과한 양으로 그들은 호스텔 바로 옆 베이커리나 다른 베이커리를 찾아 아침식사를 더 하곤 하였다. 

 

 

아침 식사 후 무작정 돌아다니기보다 뭔가 라오스에 대해서 알고서 돌아다니자는 생각으로 호스텔 바로 옆 크라상으로 유명한 Croissant d'Or 카페를 찾았다. 많은 French people들이 이곳에 와서 커피 한 잔과 함께 크라상 몇 개를 시켜놓고 아침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나는 커피는 이미 많이 마셨으므로 Laos Tea라는 것을 주문해 봤다.

 

가격은 8,000 Kip. 

 

맛은... 별다른 특별함은 느껴지지 않는 herbal taste....

 

 

 

 

이곳은 가게는 작지만 주인이 영어도 잘하고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운영하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커피도 질 좋은 커피만을 쓴다고 하던데 다음번에 와서 커피 맛도 한번 봐야지 싶었다.

 

확실히 동남아시아 내에서는 프랑스 등의 유럽 식민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유럽식 빵이 유입되어 이제 웬만큼 괜찮은 사업을 한다 싶은 사람들은 유럽식 빵, 특히 크라상과 바게트를 내세운 베이커리들을 많이 여는 모습이고 이것이 점점 더 동남아시아 공통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유럽식 빵은 사실 현지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빵 가격의 2~3배 정도이며, 이 빵들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현지인이라기보다 대부분 유럽, 아메리카, 아시아인들이다.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자신의 나라에 의해 지배되었던 이 동남아시아에 여행을 온 유럽인들은 과연 이 나라에 대해 어떤 인식과 시선을 가지고 있을까? 식민 지배자의 후손이라는 자부심 같은 것이 있을까..? 식민 통치가 아닌 지배를 받았던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으로써는 도저히 어떤 느낌일지 상상이 잘 안 간다. 유럽 친구를 만나게 되면 한번 물어봐야겠다.

 

 

 

 

프랑스를 상징하는 tapestry가 걸려있다.

 

이 카페는 가족들이 식사하기에 좋은 응접실 같은 공간도 있고, bar 같이 높은 의자와 테이블도 있고, 평범한 낮은 테이블과 의자, 또한 야외 테이블과 의자까지 갖추어져 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들기에 괜찮은 카페였다.

 

주인은 라오스 사람인데 과연 유럽인의 도움을 받고 인테리어를 한 것인지, 아니면 본인 스스로의 아이디어로 전부 꾸민 것인지가 궁금해졌다.

 

 

 

 

 

아침에 생산되는 크라상과 바게트.

 

점심시간이 지나면 빵이 거의 없고, 이곳은 저녁 되기 전 문을 일찍 닫는 것 같다.

 

 

 

 

새로운 나라에 오게 되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현지 신문.

 

신문의 이슈와 광고 등을 통해 현지 정치, 외교, 경제, 문화, 사회의 흐름을 읽는다.

 

 

 

 

2015년 1월 13일 라오스 환율이다.

 

US$1 = 8,095 Kip

 

라오스에서는 타이 바트(Thai Baht)가 함께 통용되고 있어 외국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슈퍼마켓에는 계산대 테이블에 타이 바트 환율이 함께 제시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가족 단위로 여행을 하는 유럽 여행자들이 부러웠다.

 

갓난 아기들도 데리고 많이들 여행을 하던데... 아직 유럽은 가족이 무엇인가를 함께 하는 전통이 많이 살아있는 것일까?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런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을 만날 때면 내 미래의 가족에 대해서도 상상을 해보게 된다. 가족이 여행을 함께 하며 부모와 자녀가 대화, 교류하고 부모는 자녀들에게 이 현장과 역사, 세상을 바라보며, 때로는 사건을 만나기도 하면서 자녀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어느덧 시간이 점심시간을 지났다.

 

동남아식 바게트는 아무래도 소화가 빨리 되어 쉽게 허기가 지는 것 같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동네 산책 겸 길을 걷다가 끌리는 로컬 레스토랑을 만났다.

 

 

Tucky Wonton Noodle Soup이라... 중국식 누들인가...?

 

아무튼 확실한 것은 식당 안에 손님들이 가득 찬 것으로 보아 맛집임이 분명함을 확신하고 나도 식당 안에 들어가 현지인 아저씨와 동석을 하게 되었다.

 

 

 

 

너무 배가 부르지 않기를 바랐으므로 적은 양을 주문했다.

 

이 식당은 가격이 일률적이지 않고 양에 따라 다른 가격이 제시되어 있는 것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기본 요리에 참으로 많은 양념을 쳐서 먹는다.

 

이 식탁에 있는 양념 종류만 해도 벌써 5가지.

 

그냥 먹어도 맛있긴 한데 양념을 넣어먹으면 아무래도 맛이 더 자극적이 된다. 아무래도 날씨가 더워 땀을 많이 흘리니 맵고,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들이 아무래도 당길 수밖에 없겠다 싶다. 

 

나는 식초에 절여진 고추 피클을 작은 그릇에 담아 놓고 면과 곁들여 먹었다. 이 고추는 맵긴 하지만 깔끔한 개운함을 준다.

 

Wonton Noodle Soup이 무엇인고 하였더니, 라비올리(Ravioli) 같이 납작한 만두와 면이 함께 곁들여진 국수였다.

 

국수 면은 동남아시아 특유의 얇디얇은 쌀국수 면이 아닌 밀가루..?로 만들어진 듯한 두툼한 누들이었는데 속에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씹는 맛이 좋았고, 만두 역시 적당량의 고기 소와 함께 나비의 날개같이 하늘하늘거리는 부드러운 만두 피의 조화가 너무나도 좋았다. 아마 내 생애 최고의 만두는 맛본 것 같다.

 

국수의 양도 딱 적당하고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밥을 먹고 나니 아무래도 몸이 만족하게 되고, 몸이 만족스러우니 마음에도 여유가 생겨 천천히 식당 주변 동네 산책을 하게 되었다.

 

 

문구점.

 

아마 대부분이 made in China 이리라... 

 

확실히 라오스는 캄보디아보다는 더 부유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도차이나 반도 4개의 나라의 GDP 순서만 비교해 보더라도,

 

태국 > 베트남 > 라오스 > 캄보디아 순으로, 라오스가 캄보디아를 앞지르고 있다.

 

 

 

 

캄보디아에도 있는 grilled banana인데, 이곳은 한 단계 더 진보했다.

 

구운 바나나를 반으로 갈라 그 속에 양파..? 같이 흐물거리는 무엇인가의 소를 집어넣어 팔고 있었다.

 

배가 컸으면 당장 사서 맛을 보았을 텐데... 작은 배가 참 아쉽기만 했다.

 

 

 

 

길을 걷다 보면 나무 밑에 꽃, 향, 초, 음식을 차려놓고 기도한 흔적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라오스는 주식을 찹쌀(sticky rice)로 하고 있다는 점이 흩날리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베트남, 캄보디아와는 대조적인 점이다.

 

또한 인접국들인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는 밥을 숟가락 등의 도구를 이용하여 먹는 데 비해, 라오스는 대부분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찹쌀밥을 뭉쳐 반찬 국물을 찍어 먹거나 뭉친 찹쌀밥 위에 반찬을 얹어먹는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참 신기하다.. 왜 라오스만 이렇게 약간은 다른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일까..? 찹쌀밥을 먹게 된 데에는 중국의 영향이 클까? 아님 라오스 자연환경이 한몫하고 있는 것일까? 국토의 80%가 산악 지대인 라오스인데 찹쌀이 잘 자랄만한 평원이 있는 걸까..? 라오스의 찹쌀 수출입 상황은 어떨까... 공부를 해봐야겠다.

 

아무튼 찹쌀을 뭉쳐 저 어린 묘목의 기둥에 붙여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라오스 사람들에게도 정령 숭배 문화가 있는 것 같다.

 

 

 

 

한편, 라오스에 오니 이곳에도 버블티 열풍이 보인다.

 

대만에서 들어온 cha time, 공차 등으로 정말로 버블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캄보디아만큼은 아니고 버블티가 그냥 일상적인 느낌.

 

 

 

 

Beerlao 비어라오 광고.

 

비어라오가 그렇게 맛있다던데 라오스를 떠나기 전 한번 마셔보리.

 

 

 

 

이것은 라오스의 건축 양식인가? 아니면 유럽식 건축 양식인가...

 

 

 

 

Lao National Culture Hall의 측면.

 

정면은 더욱 화려하다.

 

 

 

 

한 가게 앞 신상.

 

가게의 비즈니스 규모가 더욱 크고 잘 될수록 신상 역시 더더욱 화려해지고 규모도 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호텔 건물.

 

이곳만의 특별한 건축 양식을 발견하다 보니 라오스 건축 양식의 역사에 더더욱 관심이 간다.

 

 

 

 

신상 위에 우산을 씌워놓은 모습.

 

 

 

 

라오스에서도 일본 음식이 고급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캄보디아에도 있는 Monument Books & Toys.

 

 

 

 

textile이 발전한 라오스.

 

이 가게에서는 공방에서 일일 직물 짜기 레슨도 운영하고 있다.

 

가격은 반나절에 한화 약 8만 원~10만 원 선이었다.

 

 

 

 

한 부티크 호텔.

 

참으로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양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보면 볼수록 스위스 등의 유럽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양옥.

 

 

 

 

현대 차가 심심찮게 눈에 많이 띈다. 

 

 

 

 

Lao Post.

 

 

 

 

 

Joma Cafe 발견.

 

역시나 대부분 서양 손님들이다.

 

Joma Cafe는 서양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카페로 라오스 커피를 원재료로 하여 서양식 커피를 만들어낸다.

 

food menu로는 크라상 등의 서양식 빵과 머핀, 케이크, 파이 등의 서양식 confectionery, 그리고 로컬의 특성을 반영한 rice paper roll 등이 있다.

 

이곳의 팸플릿을 보면 NGO와도 손을 잡고 언제든지 선한 일에 동참할 의사를 충분히 밝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Joma의 delivery truck.

 

 

 

 

비엔티안의 새벽 공기는 너무나도 차지만, 한낮의 태양빛은 참으로 따갑다.

 

 

 

 

National Library.

 

 

 

 

이곳도 캄보디아처럼 파란색 번호판을 단 것이 NGO 차량일까..?

 

 

 

 

한 학교 주차장에 줄지어 늘어서 있는 모토들.

 

모토는 노란색 번호판을 달고 있군.

 

 

 

 

라오스도 국제 학교, 영어 열풍이 불고 있는 듯.

 

 

 

 

라오스 학교에는 이렇게 SMOKE-FREE라는 간판이 참으로 많이 붙어 있다. 정부 주도 캠페인 같다.

 

왜 유독 이렇게나 많이 붙어 있을까 의아함이 들 정도로 많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금지 표지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흡연자가 많다는 뜻이 아닐까 추측해 봤다.

 

 

 

 

DRUG FREE라는 말도 참으로 많이 붙어있다.

 

학교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에도.

 

 

 

 

한 학교 측면에 외국의 원조로 만들어진 우물을 보게 되었다.

 

사용된 자기가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라오스에도 캄보디아만큼이나 원조 기관들이 앞다투어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아침에 본 신문에서도 NGO의 구인 광고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고, 가이드북에서도 외국인들은 교육, NGO 등을 통하여 라오스 내에서 쉽게 직업을 구하고 정착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의 KOICA(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도 라오스와 협력하고 있다.

 

 

 

 

 

해가 기울수록 황홀한 빛을 띄는 나뭇잎들.

 

 

 

 

 

한편 재미난 것은, 위 사진 저 멀리 소실점 상에 보이는 것은 Patuxai이고, 아래 사진 소실점에는 Presidential palace인데, 마치 프랑스 수도 파리의 구 개선문과 신 개선문이 커다란 대로로 연결되어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Patuxai와 Presidential palace가 마주 보고 있다는 점. 

 

 

 

 

길가에서는 이렇게 찹쌀밥을 말리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새나 고양이 등의 동물들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용도로 말리고 있는 것인지 궁금궁금.

 

 

 

 

이곳은 That Dam(Black stupa).

 

원래 겉이 금으로 칠해져 있었는데 1828년 Siamese에 의해 약탈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싱그러운 초록빛. 참으로 어여쁘다.

 

 

 

 

위 간판을 따라가면 커피와 밥을 파는 가게가 나올 터.

 

라오스어를 몰라도 베트남 여행 조금 했다고 베트남어로 간판 해석이 가능해졌다..ㅎㅎ

 

라오스 비엔티안에서는 의외로 베트남어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베트남 사람들이 꽤 많이 이곳에서 비즈니스 하고 있는 것 같다. 

 

to be continued.....

 

16 Jan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