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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31-1 | 달랏 여행 Da Lat | 달랏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 솔트 커피 Salt Coffee | 달랏 시내 구경 | 캠리 폭포 Cam Ly waterfall 및 인근 사원 방문
Olivia올리비아 2022. 2. 8. 16:51베트남 달랏 여행 Da Lat | 달랏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 솔트 커피 Salt Coffee | 달랏 시내 구경 | 캠리 폭포 Cam Ly waterfall 및 인근 사원 방문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섰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동네를 돌다가 겨우 괜찮은 한 카페를 찾게 되었는데 카페 분위기도 너무너무 좋고 인터넷 속도도 Excellent로 뜬다.
그야말로 Terrific! Excellent!! 무척 감사했다.
Viet Nam style의 black coffee 가격도 12,000 VND로 저렴했다. 이 정도 분위기 카페에 이 정도 커피 값이라면 엄청 훌륭한..!!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도록 꾸며놓은 이 카페가 마음에 든다.
SALT COFFEE(솔트 커피).
왜 가게 이름을 SALT COFFEE로 했는지 궁금하다.
모든 것에 맛을 내는 소금.
커피에 소금 약간을 넣어 맛을 더 풍부하게 한다는 것인가..?
SALT COFFEE 앞 국수 집.
아침마다 이렇게 길거리 레스토랑이 열리는 모양이다.
이른 아침의 달랏(Da Lat)은 고요하고도 차가웠지만 이 골목만큼은 국수를 먹는 사람들로 훈훈했었던.
나는 최근 몸이 무거워진 듯 하여 음식 조절을 하기로 했다.
견과류와 과일, 그리고 고구마. 그리고 물 많이. 그리고 입이 심심하다면 설탕이나 연유 넣지 않은 블랙 커피 한 잔이면 충분했다.
(땅콩이 달디 달다는 것이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껍질을 벗기고 아무런 맛을 첨가하지 않은 견과류는 배낭여행자에게는 부담스런 가격이었다. 참고로 이 글을 쓰는 시기는 2015년 2월 20일. 거의 두 달이 훌쩍 흐른 시간이다. 장기 여행을 생각했을 때 투자했을 법도 한데... 그땐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조금 아쉽다. 그저 하루하루 돈을 아껴야만 한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달랏 시내를 산책하듯 걸었다.
이 동네는 뭐하고 사나?
그런데 한 골목 전체가 거의 다 Hotel, Guest House로 꽉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이미 어제 연말/연초에 지낼 호텔을 예약하긴 했지만, 정말로 호텔이 이렇게나 많은데 모든 호텔이 다 full일까 의아한 마음이 들어 몇몇 호텔에 들어가서 방도 둘러보고 연말, 연초 예약 상황도 물어보았다.
그런데 정말로 다 full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궁금했다. 호텔 경영자들이 연말, 연초 휴가로 비지니스를 잠시 쉬어서 full이라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이 고산지역에 그렇게나 많은 여행자들이 유입된다는 것인지 나는 정말로 궁금했다.
(하지만 정작 1월 1일이 되자 room vacancy라는 팻말이 호텔 곳곳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건 도대체 무슨 현상인가..?)
아직까지 backpackers hostel은 잘 가지 않게 된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이 더 필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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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을 잃어도 괜찮다는 생각 가운데 길을 걷기 시작했다.
달랏 중심가로부터 멀어져 달랏의 다른 풍경을 보고 싶었다.
사실 Ana Mandara resort가 좋다고 들어서 그곳이 어떤지 정원이라도 구경해보고 싶어서 그곳도 찾아가볼 겸 이쪽으로 발걸음을 하게 되었다.
베트남에서는 이렇게 홀로 돌아다니면서 복권을 파는 여인들, 또는 아저씨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남자보다는 여자 상인들이 훨씬 더 많긴 하다.
어느 나라나 다 복권이 있겠지만 베트남은 유독 복권 문화가 더더욱 일반적이 된 나라라는 느낌이 든다.
길을 지나가다가 베트남 모자 농을 쓴 할머니의 얼굴이 너무 예술적으로 보여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대놓고 사진기를 들이밀기가 너무 미안해서 멀리서나마 할머니의 모습을 찍었다.
모든 사람들은 참으로 아름답다. 하나님께서는 자연도 아름답게 지으셨지만 사람을 가장 아름답게 지으신 것 같다.
이런 생각 속에서 나는 나의 생각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는 참으로 관대한데 내 자신에게는 참으로 엄격하고도 혹독한 나.
이런 나의 캐릭터는 가정 환경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특히 부모님에게로부터. 부모님을 탓하고 싶진 않지만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어린 아이는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자라고, 어떤 환경에서 지내는지가 사람의 사고방식, 가치관, 모든 것을 다 결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이 상처를 내버리고 싶었다.
달랏 시민들이 모여사는 곳에 다다르게 되었다.
작디 작은 골목 구멍가게의 모습이 참으로 정겹게 느껴졌다.
붉은 꽃이 참으로 돋보였다.
크리스마스에 유독 많이 팔리는 포인세티아인가..?
예쁜 꽃, 그 화려한 색깔에 감탄을 하며 들여다보았다.
현지인들은 늘상 보는 것이라서 별 감흥이 없는 모양이다.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오히려 더 신기하게 생각한다.
이 꽃은 이 크리스마스 날,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종류의 선인장들도 있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소박한 다리 모습이 운치 있게 느껴졌다.
나는 시내 중심가로부터 더욱 더 멀어지고 있었다.
중심가에서 멀어질수록 예견치 못한 풍경들과 조우하는 이 순간이 참으로 행복했다.
조금 길을 걷다 보니 서양 여행자들이 눈에 띄었고 waterfall 표지판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 2km 되는 거리라서 나는 걸어서 폭포에 가보기로 했다.
이곳에 가는 길에는 현지 버스들이 달리고 있었다. 그럼 나는 굳이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도 현지 버스를 타고 weaving village나 다른 waterfall에 가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Cam Ly waterfall(캠 리 폭포)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곳은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입장료는 그리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나는 공연히 돈을 쓰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옆에 무슨 절 같은 것이 있었다. 그곳을 통하면 혹시 폭포를 무료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절도 구경할 겸 절 입구로 향하게 되었다.
이건 무슨 종교일까?
제단 양 기둥에 무시무시한 뱀이 휘감고 있는 이곳.
불교 등 상당히 많은 종교들이 뱀, 용 등이 사원 입구나 성전을 휘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의 뱀은 내가 본 뱀 중 제일이라 할만큼 무시무시한 모양이었다.
뱀이 이곳을 지켜준다는 뜻일까? 왜 사람들은 자꾸 뱀이나 용 모양, 무늬를 만드는 것일까?
이곳은 여러 문화가 복합적으로 섞여있는 사원인 듯 하였다.
부처나 사람이 아닌 말 모양 앞에도 상을 차려놓았다.
사원 앞 호수.
꼭 사원들은 산이나 풍경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여행을 통해서 더욱 느끼게 된다.
역시나, 사원에서 Cam Ly 폭포를 구경할 수 있었다.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와서 이 폭포 근처를 거닐고 있었다.
사원에서 폭포까지 가는 길이 혹 뚫려 있을까 싶었지만 길은 막혀있었다.
그래도 폭포 구경을 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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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구경 뒤 다시 시내 중심가로 돌아가는 길.
무엇인가의 광고를 보게 되었는데 CJ 그룹도 스폰서로 되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CJ. 동남아시아 진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고 실제로 영향력도 커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중심가로 돌아가다가 한 대학교를 만나게 되었다.
어느 도시에 가든 대학교는 꼭 방문해보고 싶었는데 반가웠다.
대학 캠퍼스 지도.
무슨 리조트를 연상케 만드는, 자연과의 조화를 잘 이룬 대학 캠퍼스였다.
오른쪽 건물이 대학 본부인 듯 하고 왼쪽 건물은 강의동인 듯.
대학교는 너무나도 조용하였고 학생들도 다 수업에 참가하고 있었으므로 별다른 만남을 갖지 못한 채 그냥 대학교를 빠져나왔다.
다시 길을 걷는다.
내친 김에 Bao Dai's summer palace까지 다녀오면 어떨까 싶어서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어딜 가나 꽃이 참 많은 달랏.
to be continued...
25 Dec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