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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클래식 음악회 - 인도 전통 악기 거장들의 영혼을 울리는 연주 | 사랑-인도 문화 축제 2017
Olivia올리비아 2022. 5. 23. 16:21인도 클래식 음악회 - 인도 전통 악기 거장들의 영혼을 울리는 연주 | 사랑-인도 문화 축제 2017
주한 인도대사관과 인도문화원이 주최하는 올해로 3회째인 '사랑-인도 문화 축제' 중 <인도 클래식 음악회>에 다녀왔다.
오늘 음악회는 특별히 시인 류시화 씨가 25년 간 인도를 드나들면서 언젠간 한국인들에게 인도를 선물하겠다고 생각했던 것의 결과물로 무료 음악회로 기획하였다.
공연장에 가보니 벌써 길게 선 줄. 인도 문화에 대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관심이 많았나 싶어 깜짝 놀랐다. 인도문화는 한국에서는 아직까진 minor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렇지만도 않은건가. 차 타고 이동 중 글 쓰느라 정신줄 놓고 한정거장 지나쳐 예상보다 10분 늦게 도착했더니 이미 좌석이 없었는데(사전예약 했는데도) 류시화 씨의 배려로 스테이지에 앉아 공연 관람. 오히려 스테이지에 앉으니 살아있는 전설인 인도 음악 거장들의 숨결과 땀방울을 아주 가까이에서 느끼며 연주를 감상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시간이었다.
현대 자동차 광고를 시작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조정래 작가, 김혜자 배우의 스크린 인사가 나오고, 이어 비끄람 도레이스와미 주한 인도대사님의 100% 한국말 환영 인사. 예전부터 진짜 외교 마인드가 정말 좋은 일 잘하시는 대사님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오늘 직접 뵙고 더욱 감동.
이어 한국에 와서 인도 무용을 가르치는 한 무용수의 까딱댄스의 오프닝 무대가 이어졌는데, 음악에 따라 움직이는 그의 섬세한 손놀림과 양 발목에 찬 방울의 찬란한 소리가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어 본 무대 시작. 인도의 고전음악은 오늘날에도 인도인들의 삶 속에서 살아숨쉬는 살아있는 음악인데 과연 인도 거장들의 연주를 통해 어떤 음악 경험을 하게 될지 몹시 기대되었다.
람쿠마르 미쉬라(Ramkumar Mishra)의 타블라(Tabla) 협연으로 비슈와 모한 바트(Vishwa Mohan Bhatt)의 모한 비나(Mohan veena) 연주가 1시간 20분 동안 지속되었다. 확실히 북은 ecstasy를 경험하게 하는 마력이 있는 악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비슈와 모한 바트가 자신의 이름과 인도의 전통악기 이름을 합쳐서 이름 지은 '모한 비나'는 서양의 기타에 14개의 줄을 더하고 인도 전통악기 시타르(Sitar), 사로드(Sarod), 비나(Veena)의 특징을 흡수해 형태와 음을 진화시킨 악기라고 하는데, 실제로 들어보니 Bass의 통주저음(pedal point), 그 위에 기타소리도 나고 한 악기에서 꽤 여러 음색이 나는 신기한 악기였다. 비슈와 모한 바트가 1994년 그래미상을 수상한 주옥 같은 음악을 듣고 마지막 곡을 연주하면서 연주자가 직접 메인 멜로디를 청중에게 가르쳐주는데 그의 부드러운 인도 노래를 듣는 순간 인도 생각이 나서 순간 울컥 눈물이 났다. 이상하게 왜 인도는 내게 고향 같은 느낌이 들까. 모든 것의 첫 경험이 항상 중요한 법이지만 내겐 그렇게 인도와의 첫 만남에서 중요한 무엇인가가 있었던 것 같다.
두 번째 타블라 앙상블 연주. 미쉬라 형제의 호흡과 주고받는 눈빛이 참 좋았고 그 무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지만, 연주 중간중간 연주자가 자꾸 음향을 조절해야 할 정도로 음향실과 의사소통이 안되서 많이 아쉬웠다.
세 번째 무대는 살아있는 거장 하리프라사드 초우라시아(Hariprasad Chaurasia)의 피리 연주였다. 몸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78세의 노장이 동료 연주자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무대에 섰는데, 그의 연주는 참 경이롭게 느껴지면서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영혼을 울리는 연주였다.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문화 예술 공로 훈장까지 받은 그는 비틀즈를 비롯, 클래식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실험 음악가들의 연주에도 참여하며 많은 나이에도 인도와 전세계에서 활발한 연주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음악을 듣고 있다보니 문득 인도 뱅갈루루 공항 Departure lounge에서 항상 흐르는 그 음악이랑 비슷하다는 인상이 들었는데, 정말로 공항에서 이 음악을 플레이해주는 것이라면😌 "인도인과 함께 하면 행복합니다." 라고 했던 주한 인도대사님의 말이 마음에 남는다. 공연 내내 연주자를 바라보며 감동하고 그 행복에 웃음짓는 사람들을 보며 과연 예술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풍성하게 하는 최고의 도구구나 싶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내재된 음악적 본능이 있는데 그 본능에 다가가 인간의 마음을 울리고 깊은 소통이 가능한 영혼의 언어가 바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인의 영혼을 울리는 인도 거장들의 2시간 30분간의 연주. 이 연주회가 무료라는 것이 너무 아까울 정도로 훌륭했던 인도 최정상들의 연주 정말 잘 듣고 왔다.
25 Oct 2017
람쿠마르 미쉬라(Ramkumar Mishra)의 타블라(Table) 연주 영상
비슈와 모한 바트(Vishwa Mohan Bhatt)의 모한 비나(Mohan Veena) 연주 영상
하리프라사드 초우라시아(Hariprasad Chaurasia)의 플룻 연주(Bamboo fl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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