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시향 유카페카 사라스테의 라벨 - 공연 감상 후기 많은 감상을 썼지만 글자수 제한으로 간단 후기 1. Ravel, La Valse(라벨의 라 발스) 베이스로 먼저 울려주고 바이올린의 짧은 트레몰로, 이어서 점차 악기들이 하나 둘씩 합하여져가면서 장대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이 곡. 무척 멋졌다.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는데, 큰 소리로 한 번 빵! 터져주니, 오 보통의 연주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익히 알고 익숙한 곡이지만 새삼스럽게 새롭게 멋졌다. SPO 단원들도 엄청 파이팅 넘치고 무엇보다 지휘자의 사인에 경청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스위스 쪽의 합리주의적인 캐릭터와 스페인 쪽의 자유분방한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는 라벨의 곡이었다. 기본 뼈대는 왈츠 느낌을 유지하되 그 위에 라벨 특유..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213번째 정기 연주회를 보러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다. 아는 사람들이 단원으로 있기에 선입견을 가지고 감상하지 않기로~ 냉정하게 관람하리라 생각했다😁 이번 연주회는 Antonín Dvořák(안토닌 드보르작) 특집이었다. 구성은 서곡, 협주곡, 교향곡으로 딱 교향악단의 전통적인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이다. 1. 오텔로 서곡 첫 금관 소리가 아쉬웠지만, 점차 사운드의 균형을 찾아가는 듯 보였다. 첫 곡부터 밸런스가 맞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그래도 나와줄 때 빵빵 나와주니 오케스트라 기량이 좋긴 좋구나 하고 느꼈다. 다만, 곡이 끝나면 여운도 좀 느끼고 싶은데, '누가 누가 박수 빨리 치나' 경연대회에 나온 사람들 때문에 아쉬웠다. 2.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나단조 워낙 ..
Gaetano Donizetti(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오페라 L'elisir d'amore(사랑의 묘약)을 보고왔다. 비도 오고 계속되는 컨디션 난조로 공연을 가지 말까 고민하였지만, 난 할 수 있어! ㅠ.ㅜ 밥도 먹고 과일과 견과류도 챙겨먹고 에너지를 준비해서 초콜릿 간식까지 든든히 챙겨서 갔다. 커튼은 처음부터 이미 올라가 있어서 무대가 먼저 공개된채로 연주 시작. 그런데 처음부터 발레 무용수들이 등장을 하는데, 뭔가 연출에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리고서 오페라단 대거 등장으로 합창이 시작되었는데 무대 의상이 왜 이렇게 중구난방이던지, 시대 배경조차 혼란스러운데 왜 이렇게 Adina는 오늘따라 새침떼기던지. 내가 좋아하는 Adina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래도 뭔가 연출하는 의도..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248회 정기연주회 - 박영민의 말러 제3번 한국에 와있는 동안, 장장 100여 분, 6악장의 말러 교향곡 3번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나로써는 흔치 않을 것 같아서 연주회에 다녀왔다. 컨디션이 썩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말러 3번 감상을 위해 밥도 평소보다 조금 더 먹고 에너지를 준비해서 갔다. 객관적 정보도 있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과 감상을 적어본다. 오늘은 무언가 길게 적지 않고, "좋은 연주였다." 한 마디만 쓰려고 했는데 집에 오니까 또 그게 안되네..😆 연주 끝나고 나니 컨디션이 더 떨어져서 숨도 차고 어지러움에 난리도 아닌데 마침 어머니께서 내가 좋아하는 새우 튀김을 딱!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계셔서 그렇게 단백질도 먹고 곡물가루도 우유에 타서 달달하게 조..
오페라 빌헬름 텔(Guillaume Tell, 기욤 텔) 한국 초연 공연 5월 10일, 오페라 윌리엄 텔(Guillaume Tell)의 역사적인 한국 초연을 보고왔다. 일단 감상 기록에 앞서 용어 정리 먼저 하기로 한다. Guillaume Tell은 독일어로 Wilhelm Tell(빌헬름 텔), 영어로 William Tell(윌리엄 텔), 프랑스어로 Guillaume Tell(기욤 텔), 이탈리아어로 Guglielmo Tell(굴리엘모 텔)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아키노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의 오페라 Guillaume Tell이 프랑스 초연이었으므로 Guillaume Tell(기욤 텔)이라고 표기하기로 한다. 오페라를 관람하기 전까지의 상황들도 하나의 추억이니 기록을 해..
오페라 토스카(TOSCA) - 정식 오페라 공연인줄 착각하고 갔던 콘서트 공연 공연을 본 지가 꽤 되서 뭔가의 공연을 보고 싶었는데, 마침 Giacomo Puccini(자코모 푸치니)의 공연이 있었다. 간만에 오페라를 보고싶기도 했고 Puccini(푸치니)의 오페라를 정말 좋아하기에 안 볼 이유도 없었다. 예매 당시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었기에, 토스카 공연이 이렇게 이렇게 있는데 같이 갈래? 하며 티켓을 예매해달라고 지인에게 부탁했다. 그리고 오늘, 당연히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으로 달려갔는데, ??? 왜 닫혀있지 의아했다. 날짜를 착각했나 의심도 해봤지만 그건 아니었다. 콘서트홀로 가보라는 어떤 분의 말씀에 의지해서 콘서트홀에 가서 티켓을 수령하긴 했는데 티켓에 콘서트홀로 적혀있는 그게 너무 의아했..
인도 클래식 음악회 - 인도 전통 악기 거장들의 영혼을 울리는 연주 | 사랑-인도 문화 축제 2017 주한 인도대사관과 인도문화원이 주최하는 올해로 3회째인 '사랑-인도 문화 축제' 중 에 다녀왔다. 오늘 음악회는 특별히 시인 류시화 씨가 25년 간 인도를 드나들면서 언젠간 한국인들에게 인도를 선물하겠다고 생각했던 것의 결과물로 무료 음악회로 기획하였다. 공연장에 가보니 벌써 길게 선 줄. 인도 문화에 대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관심이 많았나 싶어 깜짝 놀랐다. 인도문화는 한국에서는 아직까진 minor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렇지만도 않은건가. 차 타고 이동 중 글 쓰느라 정신줄 놓고 한정거장 지나쳐 예상보다 10분 늦게 도착했더니 이미 좌석이 없었는데(사전예약 했는데도) 류시화 씨의 배려로 스..
서울시향의 비창 - 10월 19일 (목)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늘 저녁, 공연 2시간 전에 갑자기 표가 생겨서 러시아 낭만 음악의 진수를 맛보고 왔다. 안그래도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을 정말 좋아한다고 글을 남겼었는데, 동생 지인이 야근으로 못 가게 되었다며 동생에게 표를 양도하게 된 신기한 우연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2번, 3번에 비해 비교적 덜 유명하지만, 예고 시절 음연 출판사의 한 직원으로부터 '라흐마니노프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CD를 선물받아 들어보고는 왜 1번이 인기가 없지? 하고 당황될 정도로 나에게는 좋아서 이 역시 매일 같이 듣던 곡이었는데, 오늘 이런 rare한 협주곡에, 좋아하는 차이코프스키 비창 교향곡에, 아시아 초연이라는 프란츠 슈레커의..
살아있는 전설 -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Maurizio Pollini) 첫 내한 공연 소식 | 건강 문제로 연주 취소 및 연기 예중.예고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음대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공부해야 할 작곡가의 곡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F.Chopin(쇼팽)이다. 쇼팽 중에서도 공부할 장르는 Etude(에튀드=연습곡), Sonata(소나타), Scherzo(스케르초), Prelude(전주곡) 등 다양한데 그 쇼팽의 연주를 거장의 연주로 찾아본다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연주자가 아마 마우리치오 폴리니(Maurizio Pollini)가 아닐까 싶다. 나는 위의 이 쇼팽 에튀드 음반을 수십 번은 들었다. 그 여타 다른 어떤 연주자의 에튀드를 들어봐도 폴리니의 연주는 과연 '교과서'적이라고 할만큼..
부천필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시리즈 Complete Bruckner Symphonies - DEM LIEBEN GOTT - 사랑하는 나의 신에게 지휘/임헌정 연주/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007. 11. 27.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함으로써 말러 신드롬을 일으켰던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나는 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임헌정의 팬이다. 그의 무대 위에서의 카리스마와 그만의 개성 있는 음악을 나는 좋아한다. 3년 전쯤, 서울대학교 정기연주회의 무대에서 처음 보게 된 지휘자 임헌정은 카리스마가 넘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인상의 지휘자였다. 당시에 이 지휘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지 아무것도 몰랐지만 나는 이 지휘자의 실력을 신뢰..
한국합창연구학회 - 제3회 학술 연주회 2006년 5월 8일 양재동 횃불센터 사랑 성전 5월 8일, 양재동 횃불센터 사랑 성전에서 한국합창연구학회 가 열렸다. 하필이면 연주 날이 어버이날이라서 이 연주회를 가는 데에 부담감이 없진 않았지만, 성당에서의 오르간 반주 경험으로 평소에 오르간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나는 연주 팸플릿에 ‘곡목 해설 및 오르간 사용법 강의‘라고 적힌 것을 보고 흥미가 생겼으며 또 이번에 안 가면 어느 연주회에서 이런 강의를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의 부담을 안고서도 연주회에 가게 됐다. 하지만 유난히도 후덥지근했던 날씨에 사랑성전 로비에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의 열기가 더해져 너무나 더웠다. 연주도 시작 시간보다 지연돼서 빠르게 진행을 하는 바람에 강의 내용도 ..
피아니스트 Paul Lewis(폴 루이스) 리사이틀 감상 후기 4월 23일, 토요일, 오후 5시. 성남 아트 센터로 피아니스트 Paul Lewis(폴 루이스)를 만나러 갔다. 사실 이번 연주회는 학교 선생님이 '카더라' 하셔서 다녀오게 되었다. 연주회를 가고 안 가고는 내 자유 의지에 달린 일이었지만, 복학하면서 만나게 된 선생님께 추천받아 시작하게 된 F.Schubert의 piano sonata D.850을 (우리 선생님, 이 곡 정말 좋아하신다! 레슨 하시면서 아주 신나 하시는 것이 눈에 보인다^^) 무대에서 만난다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은 아닌 것 같아서 일단 검색해봤다. 성남아트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Paul Lewis란 피아니스트가 나왔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 처음 보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