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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여행 Day 17 : 엘라(Ella) - 엘라 바위(Ella Rock) | 이스라엘 부부와의 즐거웠던 시간
Olivia올리비아 2021. 11. 16. 14:13
오전엔 드라마 <파스타>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인도 도착한 지 1달도 채 되지 않아 자료가 날아간 외장하드.. 어려운 과정을 통해 한국에 보내졌다 다시 인도에 있던 내 손에 들어왔는데, dk가 심심할때 보라면서 다큐와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 등을 보내줬던 것이다. 요리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dk가 특별히 신경써서 보내준 소중한 영상~♡
인도에 있을 때 사람들한테 이 드라마를 보여줬더니 재밌다고 열광하면서 밤샘도 불허하며 이걸 봤었다. 그때 난 드라마에 별 흥미가 없었는데.. 여행지에서 문득 외롭고 심심하니 어쩌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고 유치하게만 느껴졌던 사랑 이야기가.. 그냥 멍 때리며 보기 좋았달까.. ㅎㅎ 아무튼 요리가 나오니 흥미롭고 재밌었다.
그런데 한편 드라마만 보고 있기에 Ella(엘라)는 참 아까운 곳이었다. 그러나 몸이 좋지 않았다. 그가 이곳을 떠난 월요일부터 소화가 안 되더니 그로부터 계속 속이 안 좋고 신물이 올라오며 속이 꽉 찬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대로 계속 숙소에 있으면 몸이 더 안 좋아질 것 같아서 산책이라도 할 겸 밖으로 나와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봤다. 기차역 쪽으로 가면 기차역 길을 지나 터널이 하나 있었는데 그걸 지나고 오른쪽으로 길을 꺾으니 차밭이 나타났다. 이쪽으로 들어가려는데 바나나(?) 밭에서 일을 하던 스리랑칸 부부와 그 아들이 낯선 이방인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어디 가냐고, 점심은 먹었냐고. 시골 사람들다운 순수함과 그 정이 참 고맙고 마음에 들었다:) 가슴이 푸근해지며 우리네 시골 사람들이 생각났었다. 난 그 분들과 뭔가 더 이야기를 하고 싶고, 그 밭에 잠시 올라가서 그 분들이 하는 일을 물어보고 할 수 있다면 일도 거들고 싶었지만,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냥 가던 길을 걸었다.
파란 하늘과 푸른 차밭. 확실히 인도의 Darjeeling(다질링)과는 다른 느낌이다. 뭔가 더 소박하고 작은느낌..
다시 차밭을 나와서 돌아가려는데 엘라 기차역이 나타났다. 아~ 길이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Ella(엘라) 역까지 갔다가 문득 Ella Rock(엘라 바위)에 가보고 싶어졌다. Kandy, Bandarawella 방향으로 이 철길을 따라 1~2시간쯤 걸으면 엘라 바위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2시간 걷는 것이 체력적으로 참 힘들겠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그냥 걷고 싶은 마음이 순간들었다. 난 철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걷기까지 마음을 결정하기가 어려웠지, 막상 걸으니 또 걸을만도 했다. 아름다운 자연과 하늘이 날 계속 따라오고 있었기에..^^
철길은 곧게 펼쳐져 있다가도...
어느 순간 이렇게 구부러진다. 우리네 인생도 이렇겠지.
길을 걸으니 그가 더더욱 많이 생각났다. 그와 함께 다시 이곳을 찾아 내가 걸었던 이 철길을 손 꼭 잡고 다시 걸으며, 내가 그때 이런이런 마음으로 이 길을 걸었노라고 그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보는 것 하나하나가 다 그림이다. 카메라 셔터 누르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풀 뜯고 있는 소들. 공기가 참 맑은 엘라.
철길을 따라, 이런저런 생각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엘라 바위에 거의 다 다다랐다. 검은 다리를 지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엘라 바위에 당도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다 왔다고 판단했다. 길을 걷는 내내 이 철길을 따라가면 확실히 엘라 바위가 나타나는 것인지 의심스러워 지나가는 현지인들에게 길을 묻자 사람들이 너무나도 친절하게 대답을 해준다. 혹시 길을 걷다 기차가 나타날까 두려웠지만, 현지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철길을 따라 걷길래 마음을 놓고 걸을 수 있었다. 기찻길은 현지인들의 삶이자 길이었다.
Hill Country의 풍경. 높은 곳에도 이렇게 밭이 있고 야자수가 있다.
기찻길에서 샛길을 따라 빠지니 엘라 바위로 가는 길이 나타났다. 사람들에게 이 방향이 맞냐고 묻고 가던 길을 재촉했다.
가는 길이 참 아름답다. 오솔길을 따라 가면 엘라 바위가 나오겠지~ 지금 생각하면 인적 하나 없는 이 산길을 어떻게 혼자 갈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스리랑카의 모든 자연, 식물 하나하나가 참 아름답고 예뻤다. 모든 것들이 다 내게 자극제가 되었고, 모든 것들이 다 흥미로웠다.
길을 따라 걷는데 갑자기 산길 초입에서 엘라 바위 가는 길이 이 길이 맞다고 말해준 한 스리랑카 아저씨가 나를 불렀다. 나를 한참 불러서 다시 걷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니, 그쪽으로 가는 길이 아니란다.
shortcut을 가르쳐 주겠다면서 자기를 따르란다. 난 그 아저씨가 지름길 초입만 알려주고 자기 갈 길을 갈 줄 알았는데
그 아저씨가 인적이 드문 산길로 자꾸 날 안내하는 것 같고, 내가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계속 앞장 서길래 갑자기 덜컥 겁이 났었다. 혹시 날 납치하면 어쩌지?혹시나 내게 돈을 요구하면 어쩌지?내가 미쳤지.. 나 혼자 산을 오를 생각을 하다니.. 대낮인데도 산은 위험하고 때론 으슥한데..... 갖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맞은 편에서 한 서양인 여행자가 내려오고 있길래 이 길이 엘라 바위 가는 길이 맞긴 맞구나.. 싶은 마음에 조금 안심이 되었다.
평지로 이어진 길인줄 알았던 이곳은 점점 가파른 산길로 이어졌다. 가도 가도 끝이 없길래 거친 숨을 몰아쉬며 걸음을 멈추니 그 아저씨도 걸음을 멈췄다. 쪼리를 신은 그 아저씨는 운동화를 신은 나보다도 걸음이 훨씬 빨랐다. 어려서부터 이 산을 익숙하게 올랐었는지 그의 발은 이 지형에 익숙해진 발같이 느껴졌다.
나 : "얼마나 더 가야 목적지에 도착하나요?"
스리랑카 아저씨 : "30~40분이요."
나 : "이 길 따라 쭉 올라가면 되는거죠? 저 혼자 가도 돼요. 돌아가셔도 돼요."
스리랑카 아저씨 : "괜찮아요. 나도 갈게요."
나 : "당신은 왜 산을 올라가고 있죠?"
스리랑카 아저씨 : "난 단지 당신을 돕는 것 뿐이에요. 내가 도울 수 있어요."
음.. 그 아저씨를 은근 의심하고 가고 있었는데.. 날 단지 돕는 것 뿐이라니.. 그를 의심했던 것이 갑자기 미안해졌다. 그 아저씨는 영어를 잘 하지 못했지만 'can'과 'help'는 아주 정확하게 이야기했다.
그 아저씨는 내가 잠시 숨을 고를 때마다 자신도 멈춰서서 내가 다시 산을 오를 기운이 날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솔직히 간만에 하는 등산이 참 힘들었다. 난 그저 평지로 이어진 길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엘라 바위 가는 길은 정말 엄청난 경사의 산길이었다. 소나무가 우거져있어 공기가 참 좋았고.. 흙냄새, 풀냄새가 참 좋았으나.. 2년 넘게 산에 올라보지 않았던 나로썬.. 정말 이 산행이 힘겨웠었다.
숨을 고르고 있는데 노랑 나비가 나타나 내 발치를 맴돌았다. 갑자기 그가 생각났다. 마치 그가 "누나, 누난 할 수 있어요." 라며 날 응원해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에 힘을 입어 발걸음을 떼자 그 노랑 나비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산 중턱에서 바라다 본 풍경. 건너편에 몇일 전에 오른 mini Adam's Peak(미니 아담스 피크)가 보였다.
이곳에서부터 40분을 더 산을 오르면 엘라 바위에 도착한다.
그렇게 도착한 엘라 바위... 아저씨가 날 돕겠다고 해서 마음은 조금 편해졌었는데.. 솔직히 엘라 바위에 다다르기까지 이 사람이 날 이상한 길로 인도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여전히 있었다. 그 불안과 경계는 엘라 바위에 도착해서야 풀어졌다. 그 아저씨를 의심하고 경계해서 미안하긴 하지만 낯선 땅에서 혼자 여행을 하는데 낯선 사람의 친절을 무작정 좋다고 받아들일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아무튼 친절하고 착한 아저씨 덕분에 이 곳까지 잘 오를 수 있었다. 이곳은 정말 말 그대로 산 꼭대기에 있는 큰 바위이다.
내가 오른 곳이 바로 이 사진에서 보이는 저 꼭대기이다. 이 사진은 엘라 중심가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냥 보기엔 참 가까워 보이는데, 저 바위를 오르기 위한 산길 초입을 다다르려면 엘라역에서 철길을 따라 1시간 30분 정도를 걸어야 한다. 산길 초입에서 엘라 바위까지는 다시 1시간여 산을 올라야 한다.
시원하게 탁 트인 곳에 다다르니 발 아래가 좀 무섭기도 하면서 마음이 참 시원해진다.
한바퀴를 빙~ 둘러본다.
정면으로는 미니 아담스 피크가 보인다.
오른편으로는 이런 풍경이..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풍경이 참 장관이다.
겹겹의 산들로 이루어져 있는 저 풍경이 마치 바다나 호수 같았다. 저 너머엔 어느 동네가 있을까...
아름답고 아름다운 스리랑카의 자연... 스리랑카가 정말 멋지다. 이 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을 둘러보고 바위에 앉았다. 그에게 이곳에 도착한 느낌을 적은 편지를 나중에 전달하고 싶어 쪽지를 썼다. 그리고 이 곳에 도착한 내 느낌도 적었다.
꼭대기에서 부는 산들바람을 맞으며 느낌도 적고.. 그렇게 조금 앉아 있었다. 이 거대한 대자연 속에 앉아 있으려니.. 삶의 이유와 존재의 이유에 대한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이 거대 우주 속에 존재하고 있는 나는 과연 무엇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나만의 시간을 갖고 있는데 나를 인도해 준 스리랑카 아저씨가 계속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만 내려가셔도 좋다고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이야기해봤자 괜찮다며 기다릴 것 같았다. 그가 나를 배려해 주는 것 같아서 난 나만의 시간을 충분히 더 가졌다.
얼마 후 내가 일어서자 그 아저씨가 다시 앞장을 섰다. 산을 내려가는 일 역시 올라오는 일 만큼이나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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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엘라 락까지 인도해 준 스리랑카 아저씨는 내가 산 아래까지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해 주었다. 산 초입에는 아래로 시원하게 뻗은 폭포가 있었는데 바위로 이루어진 곳이고 높은 곳이어서 그곳에 갈 엄두가 안 났었다. 그런데 아저씨가 그곳을 가 보겠냐고 물었다. 두려운 마음에 망설이며 잠시 가만히 서 있는데 아저씨가 따라오라며 폭포로 날 인도했다.
폭포 쪽으로 내려가다 보니 난 어느새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 아래 서 있었다. 그리고 그 폭포를 등지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엘라의 푸르른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와~!!" 정말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내가 좋아하자 아저씨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싱글벙글이셨다. 카메라를 켰지만 안타깝게도 배터리가 나가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폭포를 구경하고 올라가려는데 성큼성큼 바위를 올라가는 아저씨.. 그리고 바위가 높아 쩔쩔매며 못 올라가고 있는 나.. 아저씨가 손을 내밀어 나를 붙들어 주었다.
그러더니 엘라역까지 가는 지름길이라며 나를 또 인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까 건너 온 검은 다리가 나타났고, 난 이제 그 철길만 따라 다시 엘라역으로 돌아가면 됐다. 아저씨가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다.
그런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 이름도 모르고, 카메라 배터리가 나가 아저씨 사진을 찍을 수도 없다. 아쉬운 마음에 이름을 물어보고 내 노트에 이름을 적어달라고 했다. 혹시 나중에 이곳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또는 편지라도 보낼 수 있을까 하여 주소도 물었는데 자신의 집에서 뭘 보고 적어야 한단다. 집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아까 산길 초입에 있단다.
아저씨를 따라 가보니 아하~ 아저씨네 집은 산길 초입에 있던 그 작은 집이었다. 그 집은 작은 구멍가게 겸 가정집이었다. 사실 아저씨의 가게는 가게라고 하기에도 뭐할 정도로.. 그냥 작은 세간에 몇몇가지 물건들을 늘어놓고 파는 정도의 가게였다. 그곳에 가니 부인인 듯한 여자와 아들인 듯한 아이가 있었다. 간단하게 그 분들께 나를 소개하고 이 아저씨가
나를 엘라 바위까지 잘 인도해 주어 너무나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아저씨는 영어를 잘 못했지만 부인인 듯한 사람은 영어가 좀 통해서 간단한 의사소통을 했고 그 여자분이 아저씨의 집주소를 적어 주었다. 주소가 있으니.. 나중에 그와 함께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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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람 좋은 스리랑칸들을 만나고.. 철길을 따라 다시 엘라로 돌아왔다.
소화도 안 되고 입맛도 없었는데.. 그래도 4시간 넘는 운동을 하고 나니 입맛이 없어도 체력보충을 위해 뭔가 좀 먹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리랑카에 온 이후로 가장 힘들고 땀을 많이 흘린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Ella village restaurant에 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일단 라임 소다를 시키고.. 메뉴에는 없지만 많은 방문객들이 방명록에 추천해놓은 eggplant curry & rice를 주문했고 추가로 fresh한 coconut sambal 코코넛 삼발이 먹고 싶어 그것도 주문했다.
그렇게 나온 점심 식사. 가지 커리는 달콤하고, 코코넛 삼발은 참 신선해서 마음에 들었다. 특히 코코넛 삼발은 주문하는 즉시 아저씨가 생 코코넛을 갈아 토마토와 양파 다진 것을 칠리 파우더와 함께 섞어주는데 그 맛이 정말 일품이다. 한국에서 코코넛이 일상 식품이라면 난 이 요리를 매일 해먹을 것이다.
그렇게 맛을 음미하며 밥을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서양인 부부와 인사를 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이스라엘에서 온 좀 나이 드신 부부.
그 부부와 난 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그 부부는 내가 피아노를 공부한다니까 이스라엘에서 해마다 열리는 유명한 국제 콩쿠르 이야기도 해 주었고, 얼마 전에 이스라엘에서 일어났던 시위라며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노란 풍선의 시위 동영상도 보여 주었고, 유명한 지휘자 Zubin Mehta(주빈 메타)의 공연 이야기, 이스라엘의 물가와 식당, 음식에 대한 이야기 등 여러가지 재밌는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그렇게 1시간 30분 정도 이야기 했을까.. 그 부부는 그 야외 레스토랑에서 내 피아노 연주를 들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진한 아쉬움을 표현하며 일어섰다. 그러고는 나와의 대화가 참 즐겁고 기뻤다면서 이스라엘에서 또 보자면서 먼저 자리를 떴다.
그렇게 나이가 좀 든.. 젊은 노부부는 나를 보자 자신들의 자녀뻘이라고 생각했는지.. 아님 자식들이 갑자기 그리웠는지 내게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또 나와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를 원했다. 내가 Kandy(캔디)에 다시 갈 것이라 하니 Old Empire Hotel의 Room no.1이 발코니도 있고 경치가 끝내주며 저렴하니 그곳에 꼭 머무르라고 추천도 해주시고 devon bakery의 빵이 싸고 맛잇으니 그곳도 꼭 가보라는 말씀도 잊지 않았다..^^ 이것저것 챙겨 주시니 정말 감사했었다.
이스라엘에서 또 보자고 했지만.. 아마도 그 분들과의 이번 만남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리라.. 그 부부와의 헤어짐이 정말 아쉬워서 주소나 연락처 등을 물으려고도 했는데 여행자들은 원래 그렇게 만남과 헤어짐에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에 그냥 쿨하게 보내드렸다. 그러나 사람들과의 이별은 좀처럼 익숙해지질 않는다.
외롭던 차에 유쾌한 분들을 만나 오래간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쁜 날이었다.
15 Jul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