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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Galle에서의 두 번째 날.

이날은 마침 일요일이어서 성당에 가보기로 했다.

오랜 식민 통치의 역사로 성당이 많은 스리랑카에서의 일요일 미사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일단은 Fort 안쪽의 성벽을 따라 걸었다.

어제 도착해서도 감탄했지만, 성벽 안쪽에 이렇게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다니..

원래 사람이 살 목적으로 지어진 곳이지만

이곳을 허물거나 없애지 않고 옛 시절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Galle Fort는 동화 속 풍경같이 아기자기, 예쁜 곳이었다.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성당이 있었다.

이 성당은 Dutch Reformed Church(네덜란드 개혁 교회)이다.

원래 포르투갈 통치 시절인 1600년대에 지어진 성당인데

현재 건물은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이었던 1700년대에 세워진 건물이라고 한다.

 

 

성당의 전경.

 

 

바닥에는 이렇게 유해들의 관이 있다.

 

 

가장 오래된 것이 1662년의 것이라고 한다.

 

 

한쪽엔 이렇게 오르간도 있었다.

 

 

이 오르간이 콜롬보 정부에 의해 관리된다고 했었나.. 아님 옮겨진 것인가..

암튼 그런데 오르간을 연주해 보고 싶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지금은 사용되고 있지 않단다.

 

 

 

 

 

이곳의 미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여 잠깐 미사에 참석했다.

이 교회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곳이라 신자들이 많고 참석률도 높으리라 예상 했었는데

의외로 신자들이 적은 소박한 느낌의 교회였다.

이 나라에서도 여성들이 미사보를 쓸까 궁금했었는데 미사보를 쓴 여성은 거의 없었다. 

오르간은 있었지만 쓰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성가의 반주는 젬베랑 탬버린이 담당했다.

인도 기독 교회에서도 Tabla 등 인도의 고유 전통악기를 사용하던데,

스리랑카의 성당에서도 이렇게 타악기를 예배의 반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노래 가사는 OHP 필름에 적어 레이저 포인터를 이용하여 보여주었다.

문득 초등학교 시절 이런 방식으로 발표하곤 했던 기억이 나서 정겨웠다^^

 

 

 

바닷가라서 그런가..

성당 문의 조개 문양이 인상적이다.

 

 

성당 정원에도 이렇게 묘비석들이 많았다.

 

 

성당의 정문.

 

 

성당을 나와 다시 거리를 걸었다.

오렌지 빛의 건물들이 참 예뻤다.

 

 

이 곳은 무슨 박물관인데 아직 안 열어서 그냥 패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하나의 성당이 나타났다.

네덜란드 개혁교회보다 나중에 지어졌지만

이 성당도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성당이다.

 

 

동화 속에 나올법한 예쁜 성당.

외관이 참 예쁘다.

 

 

 

 

이곳의 미사도 참석해 보았는데

Dutch Reformed Church보다 신자 수가 훨씬 더 많다.

미사보를 쓴 여성들도 많고,

성가 반주도 오르간으로 하고 있었다.

미사 분위기도 한국 성당의 미사 분위기와 거의 유사했다.

같은 종교인데 이렇게 장소에 따라서, 그것도 그렇게 멀지 않은 두 곳에서

이렇게 다른 분위기의 미사가 진행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한쪽은 스리랑카식으로 변형된 미사,

한쪽은 이렇게 전형적인 유럽식의 미사.

 

 

성당을 나와 거리를 걸었다.

 

 

거리를 둘러보니 게스트 하우스나 호텔, gem gallery가 많았다.

 

18 Ju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