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은 Galle(갈레)에서 Colombo(콜롬보)로 떠나는 날. 오전 11시에 Galle('골' or '게일' or '갈레' 라고 발음)에서 Colombo로 향하는 기차가 있었다. 그래서 짐을 싸느라 다른 아침보다는 좀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한 8시쯤 되었을까.. free Bed tea라면서 호텔 매니저가 차를 가져다줬다. 전날 샀던 엄청나게 큰 파파야를 연료로 오늘을 힘 있게 시작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티까지 대접 받다니~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짐을 싸다가 잠시 앉아 '여유'라는 호사를 부려봤다(이 날은 이 사진이 전부다.).

 

 

짐을 다 싸고 check out을 하는데.. 매니저가 잔돈이 없다면서 바꿔올테니 잠깐만 기다리란다. 기다리며 호텔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Galle을 떠남이 갑자기 아쉬워졌다. 이곳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그와 함께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진다. 그를 다시 만나면 내가 줬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주고 싶고.. 상처와 아픔이 그의 마음에서 멀리 떠난다면.. 그와 다시 이곳을 찾아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매니저가 숨을 헐떡이며 돌아왔다. 내가 기차 시간에 늦을까봐 서둘렀다면서 잔돈을 건넨다. 참 고마웠던 청년..^^ 그동안 고마웠다고, 다시 보자는 인사를 하고 호텔을 나왔다.

 

씩씩하게 호텔과 fort를 빠져나와 cricket 경기장 쪽을 걷고 있는데 찌푸렸던 날이 더더욱 흐려진다. 툭- 툭- ... 투두두두둑--- 결국 비가 쏟아진다. 배낭도 무거워서 고생인데 비까지... 재빨리 배낭에서 우산을 꺼내 펼쳐 보았지만 이미 비를 많이 맞았고 계속 쏟아지는 비에 신발까지 젖었다. Galle station까지 있는 힘을 다해 재빨리 걸어 역사 안으로 들어갔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플랫폼을 찾아갔는데 기차가 도착하고 있었다. 바로 기차에 올랐다. 스리랑카 버스나 기차는 좌석칸이 좁아서 배낭을 선반 위에 올리는 것이 좋은데, 내 배낭이 너무 무거워서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할 수 없이 곁에 있던 한 스리랑카 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가방을 선반 위로 올렸다. 그러고는 가만히 창 밖을 바라봤다. 비 오는 창 밖.. 어디론가 이동하기 위해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 비에 젖은 신발과 바지가 다소 신경 쓰였지만.. 뭐.. 마르겠지...

 

조금 뒤 출발한 기차. 기차는 크고 작은 역들을 지난다. 바닷가에 위치한 기차역에 서면 반드시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Wade(와디)'를 파는 사람들. 와디는 스리랑카 사람들이 제일 많이 먹는 튀김 음식이다. 바닷가라서 그런지 새우, 생선 등 해산물을 그대로 넣거나 갈아 만든 와디들이 많았다. 와디 장수들이 지나갈 때마다 튀김 냄새가 내 식욕을 자극했지만.. 어쩐지 속이 좋지 않아 정말 먹어보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먹진 못했다. 아.. 이제 스리랑카 여행 막바지인데.. 속이 안 좋아 이런 맛 경험도 못 해보다니.. 안타까움 가득이었다. 몸이 건강한게 참 소중하고 감사한 거구나.. 몸이 건강해서 정말 아무거나 잘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다음 여행길에선 건강해진 몸으로 이것저것 맛으로도 많은 경험을 해보리란 생각을 해봤다.

 

내가 탄 열차는 종착지가 콜롬보가 아니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그대로 북쪽으로 올라갈수도 있었기 때문에 난 콜롬보에 도착할 시간이 다가오자 잠도 자지 않고 역을 확인하는 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면서 안내책자를 읽어보니 내가 가려는 숙소가 Kollupitiya(콜루피티야) 역에서 가까웠다. 음.. 그럼 차라리 콜롬보 역까지 가지 말고 콜루피티야 역에서 내릴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너무나 낯선 동네 콜루피티야에 그냥 내렸다간 고생을 몇 배로 더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리 재고 저리 재며 몇 번이나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그냥 콜롬보 역에서 내리기로 결정했다.

 

 

1시 30분에 콜롬보 역에 도착. 날이 흐려서인지, Kandy(캔디)에 가기 위해 이곳에 처음 왔던 날과는 사뭇 다른 기차역 분위기에 살짝 당황하였다.

 

콜롬보의 대부분의 호텔은 내가 지금까지 다녔던 지역들과는 다르게 상당히(상대적으로) 비쌌다. 어느 숙소에 묵을 것인지 찾아보다가 YWCA National Headquarters 숙소가 Colombo에서 제일 저렴한 것 같아 Colombo Fort 역에서 바로 버스 타고 Kollupitiya(콜루피티야) 지구로 향했다. 

 

콜롬보의 콜루피티야 지구에는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의 backbone이라고도 일컫는 상당히 긴 Galle Road가 있다. 난 YWCA에 가기 위해 일단 Galle Rd.에 내려야 했는데 버스에서 내리기 직전 Galle Rd.가 어디냐고 어떤 남자에게 물어보니.. 어떤 방향을 가리켜서 버스에서 내린 뒤 무작정 그 방향대로 걸어 YWCA를 찾았다. 그런데 지도를 보며 한참을 걸어도 YWCA가 있는 Lotus Rd.가 안 나오길래.. 일단은 오토릭샤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여기서 멀다면서 내가 가려던 방향과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이런.. 정말 여기서 가려면 너무 멀잖아! ㅠ.ㅠ Auto Rickshaw(오토 릭샤)가 좀 비싸더라도 이를 이용하는 것이 나를 살리는 길이라는 생각에, 결국은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한 3~4km를 걸은 뒤에야 다시 '툭툭(스리랑카 사람들이 오토릭샤를 일컫는 말)' 타고 YWCA에 도착할 수 있었다.

 

YWCA는 여성들만 머무를 수 있는 dormitory 형식의 값이 저렴한 숙소였다. (콜롬보의 방 값이 워낙 비쌌기에 이 곳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었다.) 값이 저렴한 것도 저렴한 것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여성만을 위한 숙소였다는 것이다. 그 사실이 낯선 나라를 여행하는 여행자에게 상당한 안정감을 주었다.

 

샤워를 할까 싶었지만, 흐리지만 습기 가득한 더운 콜롬보여서 금방 땀에 눅눅해질 것 같아 그대로 밖에 나가 아까 헤맸던 Galle Rd.로 다시 나갔다. 아침을 파파야, bed tea로 때우고 오후 3시가 되도록 아무것도 안 먹어 배고팠던 터라

허기를 달래는 것이 급선무이기도 했다.

 

 

아까 Galle Rd.에서 헤매면서 베스킨 라빈스와 McDonald를 봤었다. 원래 패스트 푸드, 정크 푸드를 안 좋아하지만 이날만큼은 왜 이렇게 맥도날드에 가고 싶던지.. 혹시나 다른 좋은 식당이 있을까 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맥도날드는 내 가슴에 콕 박혀 나를 다른 레스토랑으로 보내주지 않았다. ㅎㅎ

 

그리하여 들어가게 된 맥도날드.. 낯선 나라, 낯선 곳에서 왜 맥도날드나 베스킨 라빈스 같은 다국적 기업을 보면 정서적으로 안정을 느낄까? 아마 이런 기업들이 문명 발달의 척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 나라와 비슷한 느낌을 주어서..?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맥도날드.. 밖은 덥디 더운데 안은 에어컨 완전 풀 가동이어서 춥기까지 하다. 몸을 한껏 웅크리고 veg. burger set를 시켰다. 인도나 스리랑카는 어느 식당을 가나 vegetarian을 위한 메뉴가 따로 있는 것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베지 버거를 먹으면서 느끼는 스리랑카 맥도날드의 분위기. 스리랑카 맥도날드라서 그런지 스리랑카의 음악이 나온다. 그런데 그 음악이 세련됐다기보다 트롯트를 연상시키는 정겨운 느낌의 음악이었다. 레스토랑 분위기는 너무나 hip한데 음악은 jazz나 pop이 아닌 트롯트라니..ㅎㅎ 재밌다. 아,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버거를 시키면 작은 1회용 플라스틱 케찹을 주는데 이곳에서는 작은 플라스틱 접시를 주더라. 알고 보니 이 접시는 냅킨과 포크 등이 진열되어 있는 진열대 옆에 위치한 케찹이나 garlic&chilli sauce를 원하는 만큼 셀프로 이용하기 위한 용도였다. 나라별로 다양한 모습의 맥도날드, 패스트 푸드점들.. 기업의 이름은 같아도 이렇게 메뉴나 레스토랑 운영 방법이 나라의 문화나 입맛에 맞게 localization 되어 있는 것이 참 재밌고 흥미롭다.

 

 

 

맥도날드 안에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있었다. 동양인들도 가끔 보였지만 서양인들이 정말 많았다. 여행을 하다 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서양 사람들은 유난히 동남아 음식에 약한 것 같았다. 정말 즐기면서 맛있게 먹는 사람들도 많은데.. 만약 그들에게 현지식과 서양식을 고르라고 하면.. 아마 70~80%는 여행지에서도 서양식을 먹을 것이다. 음.. 현지에 가면 현지 문화와 음식을 최대한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뭐.. case by case겠지만.. 여행지에서조차 자기네들 입맛에 맞는 서양식을 더 고집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는 것이 내 솔직한 마음이다. 심지어 현지인들조차 이런 서양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현지식 알리기에 주력하기보다 서양식 레스토랑을 많이 세우고 있는 것이 현실.. 뭐.. 나도 이렇게 맥도날드 레스토랑에 들어와서 햄버거를 먹고 있긴 하지만.. 가끔 이런 현실들과 마주하면 마음이 씁쓸해진다.

 

아무튼 간만에 프렌치 프라이를 먹었더니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갑자기 정크 푸드가 몸에 들어오니 몸이 놀랐나보다. 아무튼.. 이렇게 먹은 베지 버거가 그리 맛있진 않았지만 맥도날드에서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느끼며 잘 쉬었다.

 

 

맥도날드에서 나와 다시 Galle Rd.를 걸었다. Galle Rd.는 매우 길다. 이곳의 느낌은 우리나라의 삼성동이나 청담동 정도를 연상시킨다. 

 

조금 걷다 보니 그동안 익숙해진 스리랑카의 슈퍼 체인점 food city가 보였다.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 tea를 많이 팔던데 케이스가 예뻐 선물용으로 살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여행이 여기서 이렇게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모를까.. 인도로 돌아가 최소 4~5개월은 더 여행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짐을 늘릴수도 없고.. 소포로 부치자니 양이 너무 적어 배송비가 아쉽고..

 

Mile Post Ave.를 걸으니 고급 주택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그 주변에 위치한 고급 상점들... 아기용품점도 있고.. 꽃집도 있고.. 카페도 있고.. gem gallery도 있었다. 조금 더 가니 또 익숙한 Keells super가 있는 건물이 나타났다. 이 건물은 서점, 음식점, 악세서리 가게 등 다양한 가게들이 모여 있는 복합 상가였다. 우리나라 코엑스의 축소판이라고 해야 할까.. 여러 가게들이 반가워서 스리랑카의 악세서리도 구경하고, 옷들도 구경하고.. 서점에 가서 책도 구경했다. 서점에 가서는 혹시 가게 될지 몰라서 Maldives lonely planet을 보며 정보를 좀 얻었다.

 

저녁거리를 사기 위해 Keells super에 들렀다. 우리나라의 대형 매장과 다를 것이 없는.. 대형 슈퍼마켓이었다. 오늘도 치즈 코너에서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둘러보다 구경만 하고 발길을 돌렸다. 스리랑카는 치즈 종류도 많은데다 가격이 싸서.. 한 번쯤 사먹어 보고 싶었는데 혼자서 먹기에는 역시 양이 너무 많아서 사놓고 나중엔 버리게 될까봐 아까워서 결국 못 사먹었다. 치즈도 유제품이라 비린 맛이 싫어서 잘 안 먹긴 하는데, 가끔은 단백질을 원하는 몸의 요구에 따라 빵 사이에 치즈를 껴 넣고 먹고 싶을때가 있긴 했었다. 혼자 먹기엔 너무나 양이 많았던 치즈. 우리나라에는 점점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혼자 여러가지 종류를 사서 먹기엔 양도 많고 가격도 부담스러울 솔로들을 위해 샐러드나 조각 과일을 투명팩에 넣어 팔고, 애호박 같은 채소조차도 반을 잘라 팔던데.. 스리랑카에서도 솔로용 치즈를 팔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도시에 오니 사람들도 무표정하고.. 렌즈를 꼈는데 자꾸만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신경이 다소 예민해진다. 콜롬보 도시가 마음에 안 든다. 칙칙하고.. 이 또한 최악의 도시로 선정된 다른 여느 도시 못지않게 최악의 도시 같다. (지금은 다시 가 보고 싶은 도시지만..) 도시의 분위기는 도시의 모습과 자연과의 적당한 조화가 돋보였던 Kandy(캔디) 정도도 괜찮은데.. 그래도 역시 푸르른 자연이 사방에 펼쳐져 있는 Ella(엘라)가 이번 스리랑카 여행에서 BEST다. 초록의 자연..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Ella..♡

 

밤이 깊어 다시 숙소로 향하는 길. 콜루피티야 지구에는 높은 건물들, 화려하고 중요해 보이는 건물들이 즐비하다. US Embassy도 있고, fancy한 복합 상점들도 있고.. 북쪽으로 더 가면 아마 이 부근에서 가장 fancy한 호텔일 Galle Face Hotel도 있다. 그동안 스리랑카 여행 내내 자연과 함께 했었는데.. 소위 문명 발달의 상징이라고 하는 높은 고층 빌딩들을 보며 수많은 가로등이 켜진 도시의 밤거리를 걷다 보니.. 조금은 고독해졌다.

 

숙소로 돌아와보니 낮에는 없었던 룸메이트가 숙소에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오늘밤을 함께 할 룸메이트~ 솔직히 기숙사 경험도 없고.. 이런 dormitory 숙소 경험도 처음인 내게 이 룸메이트와의 하룻밤은 낯설면서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어디 출신이냐 물으니 스리랑칸이라던 이 여인. 스리랑카 어디 사냐고 하니 Kandy(캔디)에 산단다. 와~ 캔디! 캔디에 다녀왔다고 반갑게 이야기 하며 pink house에 머물렀었는데 그곳을 아냐고 물어보니 그곳은 가족이 운영하는 숙소가 아니냐면서 이것저것 확인하더니 그 숙소 주인의 딸과 자신이 동창이란다! 처음엔 동네 사람이니까 그냥 아는 척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숙소 주인의 딸이 은행 다닌다며 직업까지 정확히 말하자 정말 그 숙소를 운영하는 가족을 잘 알고 있구나 싶어 완전 반가웠다. 와~! 정말 이런 우연이!! 여행길에는 수많은 우연과 인연이 있지만.. 내 룸메이트를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될 줄이야..^^

 

그런데 어떻게 이 곳에서 묵고 있는거냐고 물으니 콜롬보를 여행하고 싶어 며칠간 콜롬보에 왔고 내일이면 다시 캔디로 돌아간단다. 캔디.. 정말 내겐 소중한 추억이 깃든 곳인데.. 이렇게 캔디 사람을 만나다니.. 캔디로 돌아간다는 이 사람을 보자 갑자기 마음이 아련해졌다.

 

그러다 문득 그에게 메일이 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이메일을 확인한지가 꽤 되어서 이 숙소에서 wi-fi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냐고 물으니 wi-fi usb를 연결하면 가능하단다. 인도나 스리랑카에는 USB net connect라는 것이 있어서 이 USB를 컴퓨터에 꽂으면 언제든지 대부분의 장소에서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 참 편리하다. 내가 메일 확인을 못한지 꽤 됐다고 하자 필요하면 자신의 노트북을 빌려줄테니 언제라고 말하는 스리랑칸 여인^^ 처음 보는 이에게도 이런 친절을 베푸는 그녀에게 스리랑칸의 정을 느꼈다. 여행자들이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어떤 local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 나라나 도시에 대한 인상이 크게 좌우 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좋은 사람들과 멋진 자연환경 덕분에 난 스리랑카에 흠뻑 취했다.

 

그렇게 행복한 기운으로 푹푹 찌는 7월의 콜롬보 밤의 불쾌한 더위를 날려버리며 난 행복한 잠에 빠져들었다.

 

19 Ju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