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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미국, 덴마크, 스페인, 한국 등 또 다른 국제학교 학생들을 추가로 가르치게 되었다.
지난번 가르치던 학생이 싱가포르로 이민을 갔는데, 이민 가기 전 ‘fantastic’한 teaching을 하는 선생님이 있다면서 내 연락처를 주고 갔단다.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 학생들 집에서 한 10분씩 레슨 테스트를 해봤는데 앞으로 학생들 각각의 만남이 기대된다.
4 Dec 2017
영국 음악 급수 시험 ABRSM Level 8을 성황리에 마친 Indian-American 남학생. 다음 곡으로 무려 Sergei Rachmaninoff의 Prelude in c sharp minor와 Chopin의 Nocturne c sharp minor를 골라놓았다.
특히 Rachmaninoff 곡은 이거.. 전공생들이나 할 법한 어려운 곡인데, 이 곡이 좋아서 골랐다니.
기특한 녀석... 학교에도 영국인 음악 교사가 있긴 한데, 나와의 레슨을 더 즐거워하여 학교 선생님이 extra가 되고 내가 main teacher가 되었다. 처음 악보를 본 두 곡을 가지고 오늘 첫 레슨이었는데 단번에 theme부터 phrase, articulation, touch, sound 등등 개념을 잡아주었는데(나도 모르게 신기하게도 음악 분석, 해석 아이디어가 계속 내 안에서 나온다.), 특히 음악적 아이디어를 잡아줄 때에는 신나서 어쩔 줄 모르는 이 아이의 얼굴에 걸린 함박 미소를 보고 나 또한 얼마나 가슴이 벅차오르던지..! 음악을 이해하는 데서 오는 그 기쁨.. 이건 진짜 아는 사람들만 아는 기쁨과 미소지 😉 한 번 말만 해주고, 한 번 느낌만 알려주었는데도 바로 sound가 달라지니까 아이도 스스로 놀라서 귀까지 걸린 미소😊 그만큼 음악적 센스가 있고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라서 언제나 이 레슨이 즐겁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 나이인데도 기본 성품이 참 예의바르고 순수하고.. 음악 앞에서는 또 어찌나 열정적이면서도 순수한지... 그래서 이 아이의 부모님도 그걸 아시기에 무려 연습용 피아노로 액션 탄탄한 KAWAI 피아노를 사주기까지 하면서 이 아이와 여동생을 서포트하고 계신다. 피아노가 좋으니 나도 좀 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피아노 소리를 들려줄 수 있고, 가르쳐줄 수 있어서 레슨하면서도 신난다. 가끔씩 부분부분 연주해줄 때마다 너무나도 좋은 상태의 피아노에.. 어쩜 이런 소리가 나지, 놀라워서 감탄.. 또 감탄이 나올 정도다.
내가 레슨하고 있으면 가만히 다가와서 흐뭇한 미소로 듣고 가시는 아이들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도 레슨 내내 곁에서 본인의 업무를 하시면서 함께 하시는데, 오늘 레슨 마치자 벌써 시간이 저녁 9시. 시간이 늦었다면서 저녁 먹고 가라고 정성스레 만든 인도 가정식을 차려주셔서 감사히 든든히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 사실 전혀 배고프지 않았지만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식탁에 앉았는데, 여느 인도인 가정의 음식과 다르게 짜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기름지지도 않아서 정말 편하게 잘 먹었다.
큰 아이가 토요일 저녁, 학교에서 학년 대표로 연주를 한다고 해서 이번에는 꼭 가서 격려해주려고 한다. 학부모님께서 아이의 학교 음악 선생님이라는 영국인 교사도 소개시켜주시겠다고 하니, 또 어떤 재미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밤이 늦었는데, 차마 헤어지지 못하고 문 앞에서 부모님과 아이들과 다같이 여러 대화들..(주로 아이들 칭찬과 격려)을 하다가, 좀처럼 끊기지 않을 대화들, 쉬시라고 과감히 인사하고 나왔다. :-) 참 좋은 가족!
학생들을 가르치면 오히려 내가 힘을 얻고 온다.
6 Dec 2017
오늘도 느꼈지만, 난 학생들 가르치고 만날 때 최고로 건강해지는 것 같다. 분명 가르쳐야 하는 일이 몇 시간 동안 계속 말하고 체력 소모가 큰 일임에도 불구하고 레슨만 가면 어디서 그렇게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지... 내 자신도 참 신기.. 거기에 정말 언제나 기분 좋은 학부모님들과의 만남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진짜 많이많이 Lucky한 사람이다.
학생들의 동네에 밤의 부겐빌레아가 선물처럼 격려하듯 화사하게 흐드러져 있었다🌸 어찌나 예쁘던지.. 학생 집 maid들이 지켜보거나 말거나, 예쁜 부겐빌레아 사진도 찍고 그 예쁨을 만끽했다.
오늘밤 이곳은 영상 20도. 하지만 무척 쌀쌀하여 현지인들이 목도리, 털모자 쓰고 다니는 인도의 겨울날씨. 무척 추워서 덜덜 떨었지만 마음만큼은 부겐빌레아처럼 화사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차를 자유자재로 거침없이 다루는 인도인 Best driver의 운전으로.. 현지 교통 사정 상 한 시간 예상되는 26km 거리를 무려 30분만에 주파해서...!
6 Dec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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