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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교육 - 그 자체로 통합적 전인 교육 | 교사 - 막중한 책임감이 필요한 직업 | 안토니오 비발디 -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콘체르토 RV 531
Olivia올리비아 2022. 7. 21. 15:29음악 교육은 곧 모든 것
5시간을 연속 가르치면서 오늘도 학생들에게 참 많은 것을 준 하루.
말 한마디 해주었을 뿐인데도 그 방향 잡아준 것대로 잠깐 10분 사이에도 달라지는 학생들을 보면서 교육의 큰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다. 그 학생들과 함께 바라보는 노을은 오늘따라 더욱 감동. 함께 해서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꼈다.
항상 교육은 도전의 연속인 것 같다. 이것은 기계적인 일들의 처리, 업무 처리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다. 사람을 대해야하는 일이고, 성격과 성향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분류가 가능한 일이지만서도 단 한 사람도 똑같은 성격과 성향과 생각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 없기에 그 사람을 가장 이해한 맞춤 교육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client, 즉 학생들이 늘 그렇게 가변적이기에 교육자는 유연한 사고가 가능해야 하고 돌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그들의 질문과 필요에 대응해줄 수 있을만한 전문 지식은 물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는 것도 가능해야 한다. 그렇기에 내게 있어 교육한다는 것은 매일매일이 도전인데, 수업 시작 전에는 좀 막연한 기분이 들 때도 있는데 막상 수업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샌가 아이디어가 나오면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업이 될 때가 많아서 참 신기하고도 감사하다.
수업을 하면 할수록 나 자신도 발전되고 확장되어감이 너무나도 감사하다. 교육이 가장 나랑 안 맞다고 생각하였는데 점점 나만의 교육 방식과 철학들이 정립되어가면서 교육하는 일이 즐거워지고 이 일에 큰 기쁨과 가치와 보람을 느낀다. 그 중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기술 전수보다도, 그런 일련의 교육 과정들을 통하여 아이들의 자아와 인격이 형성되어가고 아이들이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 포인트 때문에 더욱 교육한다는 것에 큰 보람과 감동을 느끼는 것 같다. 어떤 과목이든지 다 그렇겠지만, 음악 교육이라는 것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머리로 이해하여 자신의 신체의 근육 사용법을 익혀 예술적인 감각과 창의력을 총동원하여 자신을 표현함은 물론 그 과정 가운데 성취, 극복, 훈련, 도전, 자긍감 등을 이룰 수 있는 복합적인 전인격적 교육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것 같다. 그뿐이랴, 학생들에게 질문을 많이 던져 스스로 생각해보게 하고 스스로의 언어로 말해보게 하고 필요할 땐 토론도 한다. 각 곡의 시대 배경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그 시대의 곡과 지금의 내가 사는 시대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간중간 영상물이나 음원을 통한 감상 교육도 병행 가능하다.
음악 교육은 곧 모든 것이다. 이 교육을 통해서는 못하는 것이 없다. 음악 교육자는 얼마든지 그렇게 학생의 전인격적 성장을 도울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 진도 위주의 수업, 대충대충 수업을 받거나 손가락 볼펜으로 맞아가며 수업받은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만날때면 현 교육의 현실에 매우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그렇기에 그런 아이들에게는 더욱 새로운 차원의 음악 교육 경험을 제공하며 다친 마음을 보듬어주고 환기시켜 주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 솔직히 피아노 교육에서 바이엘 - 체르니 순으로 굳어진 교육의 패러다임도 문제가 있다고 느껴서 조금씩 아이들에게 맞는 나만의 방식들을 만들어가며 수업중이기도 하다. 안 그런 곳들도 많겠지만, 한국 음악 교육의 일방적, 주입식 교육 방식의 폐해가 너무나도 크다. 아이들의 발달 단계나 아이들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아이들이 못하면 화내고 짜증내고, 그냥 나 편한 나 위주의 수업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한 개인의 인생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주는 것이 교육이기에, 그 한 사람의 인생을 대하는 교육이라는 일에 교육자는 막중한 책임을 가짐이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30 Aug 2018
교사는 무엇을 위하여 교육하나 - 정작 아이를 고려하지 않은 음악 교육은 독이 될 수밖에 없다.
안토니오 비발디의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콘체르토 g단조 RV 531 - Antonio Vivaldi Concerto in g minor for 2 Cellos, RV 531
대충대충, 밥 벌어먹고 살기 위한(안타깝지만 특히 이곳의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 아이들을 고려하지 않은, 완전히 자기 중심의 음악 교육의 폐해로 공연히 아이들이 피해보고 방황하는 모습에 오후 시간 내내 너무너무 마음이 안타깝고 심난해져서 일도 손에 잘 안잡히다가 듣게 된 음악.
비발디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겠지만 왠지 좀 위로받는 느낌? 어휴.. 음악을 공부했다는 사람들이 진짜 너무 책임감 없이 자기 돈만 벌자고 가르치는 모습에 솔직히 화가 난다. 아이들에게 선생, 스승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영향력이 크고도 중요한 존재인지 전혀 감도 못 잡고 그저 자기들 먹고 살기에만 바쁜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있는 성장 가능성과 씨앗을 보지도 못한 채 시간 때우기식 레슨, 진도 위주의 레슨. 정말 답답하고 답답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의 아이를 맡기는 학부모님들의 심정은 어떨지. 이건 이해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아닌건 아닌 것이고 틀린 것은 틀린 것이다. 현실은 그런 것이구나, 세상은 그런 것이구나 하고 그렇게 느끼고 있다. 8월의 마지막 날,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뭘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하나, 무엇에 집중해야 하나를 고민하며 방향 잡아보며 보내는 밤이다.
23:30pm, 31 Aug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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