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어린이 레슨뿐만 아니라 학부모 - 성인 레슨에서도 성과가 보이다!

 

학부모님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식당
학부모님과 함께 점심 식사 한 레스토랑

 

 

수업 마지막 즈음에 Fermata(페르마타), 음의 길이와 여운에 대한 설명을 드렸는데, "전 오늘 선생님의 레슨에 여운이 남네요." 하신 학부모님. 레슨에 감동을 받으신 학부모님께서 뭐라도 해드리고 싶다면서 감사하게도 점심을 사주셨다. 다음 수업이 촉박하여 긴 시간을 함께 하진 못했지만 너무나도 맛있는 Chicken club sandwich와 Caesar salad로 함께 한 즐거운 점심 식사였다.

세 번째 뵜을 뿐인데 지금까지 만난 선생님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레슨이라고, 신세계의 레슨이라고 즐거워해주시며 조만간 여러 초대와 외식 모임까지 줄줄이 말씀을 해주시는데 나도 감사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무엇보다도 나의 하는 일과 비젼에 대해서 멋지게 봐주시니 그 또한 감사한 일이다.

기존에 행해지고 있는 음악 레슨에서 느낀 한계와 폐해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른 차원의 레슨 패러다임과 철학을 가지고 소신껏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걸 알아주신 고마우신 학부모님. 사실 가르치면서도 스스로 이런 부분은 더 연구하고 개선해야겠다고 매번 느끼는데, 그럼에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즐거운 레슨이라고 하시니 더욱 감사하고 확신도 생기고 탄력 받아서 힘도 나고 그렇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interaction이 안되면 아무 소용이 없는데 나의 레슨이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마음에 다가온다니 정말 감사한 일이다. 더 열심히 연구하고 가르치고 나만의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가야할 책임과 즐거움, 의무감을 느낀다.

나는 내가 연주를 했으면 했지 가르치는 일과는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오랫동안 생각을 해왔다. 가르쳐도 예고, 음대 학생들 위주로 비교적 가르치기 쉬운(?) 학생들을 가르치기만 했었다(음악은 초보자를 가르치는 데에 더욱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어린이들이 마음에 들어왔고 아주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도록 인도받고 있는 것 같다. 교육이라는 부분은 처음부터 마음에 담은 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음악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일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마음에 들어오는 것은 어떤 일을 하든지 사람을 empowering하고 세워주는 일이었다. 그러면서 차츰 내 인생에 내가 음악을 배운 나의 과거와 배경이 굉장한 축복의 발판이었음이 조금씩 더 구체적으로 발견되어가고 있음에 감사하다. 음악 교육도 처음엔 내게 그리 동기부여가 되는 일이 아니였지만 하다보니 차츰차츰 아이들의 상태가 마음에 들어왔고 교육 철학은 물론 기술적인 부분들도 저절로 방향이 잡혀갔다. 레슨을 하다보면 전혀 처음 보는 악보 속에서도 막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즉각적으로 나오는 것이 나 자신도 너무 신기하다. 심각하게 밤을 새워가며 연구하는 것도 아니고 그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해왔었던 것들 속에서 그냥 해야할 당연한 것들이 보여서 하는 것 뿐인데도 어찌보면 이 단순해보이는 레슨이 무한대의 교육과 사람을 세워가는 부분으로 확장이 된다고 보여지니 나는 이 부분에 계속 사명과 비전을 가지고 가야겠구나 생각도 든다.

 

지금, 이 장소, 이 시간표 속에서 만들어져가는 내 인생의 또 하나의 인생 작품. 총체적인 것 속에서의 구체성, 나라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유일성,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가르치지만 그들이 못 보는 것을 보고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지혜와 전문성을 하나님께서 주고 계신다고 믿는다. 내 나이 또래가 아무도 선뜻 도전하지 않는 이 인도라는 땅에서, 그렇게 아무도 할 수 없는 곳에서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그 유일성의 응답이, 모든 것을 회복해가는 유일한 시간인 오늘이라는 시간표와 맞닿아 하나하나 마음에 담아지고 새겨지니 오늘도 감사한 하루이다. 매일매일 나를 발견해나가는 재창조의 오늘이 너무나도 은혜이고 감사한 일이다.

3 Sep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