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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체크인 후... 가방과 옷가지에 배어든 Shimla(쉼라)의 마음에 안 들던 호텔방의 퀘퀘한 냄새를 없애고자 가방 안에 있던 내용물을 다 펼쳐놓고.. 어제 쉼라에서 Jakhu temple(자쿠 사원) 가는 길에 내 어깨에 점프한 monkey의 흔적을 지우고자..(원숭이 균이 염려되었음) 그리고 semi-deluxe 버스긴 했지만 더럽게 느껴졌던.. 밤새 타고 온 버스의 의자 시트의 흔적도 옷에서 없애고자 빨래부터 했다.
심라(Shimla)의 호텔방에서 밴 퀴퀴한 냄새와 밤버스 이동으로 꾸질꾸질해졌을 짐들을 다 펼쳐 환기를 시켰다.
샤워하고, 머리감고, 귀찮아서 항상 핀으로 고정하고 다니던 앞머리도 간만에 자르고.. 간만에 안경 대신 렌즈도 껴 보고.. 아침을 안 먹어 배가 고픈터라.. 아래 veer guest house 근처에서 본 German bakery 가서 빵을 사다 먹을까.. 싶다가 그냥 이 호텔 cafe에서 음식을 시켜 먹자! 하여 수많은 음식 종류 중 파스타(Alla Arrabbiata 시킴.. 스파게티 면으로.. Rs.100)를 주문했고, 음식 기다리는 내내 태양빛이 너무 좋아 추가로 점퍼도 빨았다. monkey의 흔적을 지우고자!
이 호텔은 cafe라고 해서 어떤 특별한 공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일렬로 늘어선 방들 앞 테라스에 테이블이 있는 형식이었다.
방 앞 테이블에서 바로 앞 산 멋진 경치를 사진으로 찍으며 일기 썼다.
테라스에서 바라다 본 풍경. 초록의 산들로 둘러싸인 마을.. 눈 높이의 구름.. 파란 하늘.. 참 멋진 곳이다. 초록의 자연을 보며 눈.. 몸과 마음이 쉼을 얻는다.
이곳이 바로 호텔에서 운영하는 카페의 부엌. 공기 좋은 곳에 있어 음식 맛이 절로 좋을 것 같다. 나도 이렇게 바깥 풍경이 초록의 아름다운 자연인.. 전망 좋고 경치 좋은 부엌을 가져봤으면~~ 로망이 생긴다.
한편, 이곳은 사과산지답게 곳곳에 사과가 널려 있다. 그냥 길 가다가 보이는 나무가 거의 다 사과나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가까이 당겨 찍어보니 사과들이 주렁주렁~ 탐스럽기도 하지~
멋진 풍경을 감탄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산 곳곳에 흰 뭔가가 보인다.
그것은 바로 폭포...!
보이는 풍경에서 폭포 물줄기가 7개 이상 보였다. 호텔 주인(금방 'friend'가 된 Rocky)의 말을 들어보니 hot spring(온천)도 있단다. 궁금하다. 온천..
봐도 봐도 멋진 곳. 놀랍기만 한 곳. 마날리,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다! 이런 자연에서 쉼을 얻고.. 몸과 마음이 치유되었으면 좋겠다.
테라스 마당에 있던 꽃. 내 앨범엔 내가 어린 시절 외가댁 담벼락에 무수히 피어 있던 이 주황색 꽃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는 사진이 있다. 꽃 이름은 모른다. 그냥 철푸덕 주저앉아 꽃을 하나하나 따고 흩뿌리며 해맑게 웃고 있는 내 사진이 기억난다.
볕이 참 좋은 오늘, 꽃 하나도 참 싱그럽고 아름다워 보인다. 빨래 잘 마르겠구나! :)
음식을 기다리며 주인 Rocky와 잠시간 대화를 나눴는데.. 오늘은 마날리에서 참 드문 'sunny day'란다. 얼마 전까진 비가 많이 왔다던데.. 내가 날을 잘 골라서 왔구나! :)
이 보라꽃 이름은 뭘까?똑같이 생긴 것 같아도 무늬 하나하나 생긴 모습이 각기 다 다른 꽃들.. 자연의 무늬가 신비하다.
호텔 주인은 꽃을 좋아하는 사람임에 틀림 없다. 남자가 꽃을 이렇게 가꿔 놓다니~ 마음이 참 좋은 사람일 듯 싶다.
경치가 너무나 좋은 호텔!
빨래를 하고 일기를 쓰며 시간을 상당히 보냈는데도 음식이 안 나와서 슬슬 예민해지려고 하던 찰나, 주문 후 40분이 지나서야 스파게티가 나왔다. 왜 이렇게 늦어졌냐 하니 윗층에서 다른 서양인의 extra order로 늦어졌단다. 내가 먼저 시켰는데!
별 볼일 없어보이는 스파게티 프리젠테이션...ㅠ.ㅠ 맛은 어떠려나..
이게 100루피라니.. 히마찰 프라데시가 운영하는 Shimla의 Ashiana restaurant의 115루피짜리 볼로네제 스파게티가 훨~씬 맛있다!
이 호텔은 깨끗하고 경치가 좋아서인지 서양인들만 있다. (난 '서양인들이 많다는 것=좋은 호텔'의 기준을 삼고 있었다.) 근데 음식은.. 메뉴만 많았지, 실속이 없게 느껴진다.. 다른걸 안 먹어봤지만.. 다른건 별로.. 안 먹어보고 싶다.. 역시 첫 인상이 중요하다니까!
저 아래 길로 내려가면 깨끗하고 맛있게 보이는 빵집들이 정말 많던데.. (veer guest house 근처에 있던 베이커리와, 그 골목 나와서 바로 정면에 있던 베이커리가 쇼케이스도 정말 깨끗하고 깔끔해 보였었다.) 빵 사먹어 봐야지! 자꾸 빵과 파운드 케익이 당기기도 하고.
갓 수확한 양파, 토마토를 넣었는지 그 fresh함이 느껴지면서.. 덜 짜고 덜 자극적이라 좋았던 파스타. fresh한 것은 좋았으나 좀 느끼하기도 했다. presentation이 실망스러웠으나 배고파서인지 접시를 다 비운 파스타.. 맵길 기대하면서 Arrabbiata를 시켰는데.. 맵기는 커녕.. 덜 맵고 느끼해서 실망스러웠나보다. ㅋ 빵 사러 가야 하는데.. 내려가기 은근 귀찮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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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여긴 빛이 너무 강해 선크림이 필요할 듯! 오늘은 참으로 마날리의 Sunny day인가보다. Rocky가 그러는데 마날리는 어떤 날은 sunny 하고 어떤 때는 갑자기 cold해진단다.
햇볕이 쨍하다가도 구름이 가리니 금새 어두워진다. 날씨 격차가 심한 곳인 듯..
(to be continued...)
16 Aug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