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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의 찬 듯하면서도 맑은, 동이 틀 무렵의 그 특유의 공기가 좋아서 아침 산책을 좋아한다. H 언니도 아침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마음이 서로 맞아 7시 아침 모임 시작 전 동네를 산책했다.
어느 쪽으로 산책을 할까 하다가 H 언니가 아직 방과 후 교실(아카데미) 장소에 안 가봐서 이곳을 보여주기로 하고 그곳을 향해 걸었다.
저녁이 되면 참 지저분해지지만 아침이 되면 또 이렇게 깨끗해지는 거리. 인도에도 청소부가 있는 것일까?아님 마을 사람들이 각자의 집 앞을 치우다 보니 이렇게 깨끗해진걸까? 아님 청소를 하는 하위 caste(카스트)가 치운 것일까?
이른 아침, 자신의 집 앞에 Kolam(꼴람, 힌디(Hindia)어로는 'Rangoli' 랑골리)을 그리고 있는 여인을 만났다. 꼴람은 자신의 집에 들어오는 신과 모든 사람들을 축복하는 의미의, 인도 여성들만이 그릴 수 있는 그림이자 특권이다. 꼴람은 보통 남인도에서 볼 수 있는데, 이걸 그리기 전에 여인들은 먼저 앞마당을 깨끗이 쓸고 닦는다.
가난한 집인지, 부자 집인지에 따라 꼴람의 화려함의 정도는 다른 것 같았다.
인도 사람들은 참 부지런하다. 아직 7시도 안 됐는데 어디론가 부지런히 향하고 있는 사람들.
걷다 보니 길 옆에 이렇게 하수구가 보였다. 이 동네의 대부분의 가정집에는 하수 처리시설이 없다. 집 안에서 각종 음식물 찌꺼기와 오물 등을 그대로 이렇게 하수구에 흘려 버리고 있다. 이 더러운 오물들을 막대기 같은걸로 거르고 치우는 사람이 있긴 한데.. 치운다고만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니까... 이 곳은 수질오염, 토양오염이 참 심각할 것 같았다. 별다른 소각 시설도 없는지 쓰레기들도 사방에 널려 있는 것도 봤었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이 세균이 득실득실거릴 도랑에 자칫 발을 헛디디기라도 했다가는 정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금방 세균이 올라 엄청나게 앓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의 건강과 위생을 위해서라도 이런 오염물 처리 문제는 인도 정부에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해결해 주어야 할텐데 말이다.
한편 주인 없는 멧돼지들이 이 도랑에서 뒹구는 것을 여러 차례 봤다. 오염물이 덕지덕지 묻은 멧돼지들이 나타나면 혹여 나한테 달려올까 어찌나 무서웠었는지..ㅎㅎ;;
사진만 봐도 찬 공기가 느껴진다. 1월의 인도의 아침은 쌀쌀하다.
한 쪽에서 급수차가 와서 drinking water를 보급하고 있었다. 물을 시킨걸까? 아님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는걸까?
동이 터 온다.
하루를 깨우는 아침 산책은 나의 기분을 좋게 함을 물론, 활력과 에너지를 준다. 하나! 둘!, 하나! 둘! H 언니와 함께 팔을 세차게 흔들며 씩씩하게 센터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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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역시 9시 20분부터 약 30분간 영어 공부를 했고, Y 언니로부터 잠깐의 홍보부 인수인계를 받았다.
그리고는 Y 언니와 아침 당번이었던터라, 그날 저녁과 다음날 아침 식사를 위한 식재료를 사러 시장에 갔다. (with Y, T, H)
언제나 갈 때마다 설레이는 시장~♬ 왜 시장에 가면 기분이 좋아질까?현지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일까?
현지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좁은 시장 골목을 누비는 것. 그것이 나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더불어, 다양한 빛깔의 식재료가 나의 눈을 즐겁게 하고, 다양한 향과 냄새가 나의 후각을 자극한다.
후각.. 어디로 듣기론 후각이 기억력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했다. 난 2008년에 인도를 다녀간 뒤로 한국에서 강황이나 커민 등의 향신료 냄새를 맡으면 아! 인도 향이야!! 하면서 내 머릿속은 온통 인도에 관한 기억들로 가득 채워지는 경험을 했다. 향기를 맡는 순간 반사적으로 재빠르게 떠오르는 인도의 골목길, 시장길, 인도 사람들... 후각은 이렇게 예고 없이 나에게 다가와 여행의 추억과 경험들을 떠올리게 하곤 했었다.
우리가 가는 길 시장 초입에 있던 양파 가게. 이 가게 아저씨가 친절해서 양파를 살 때면 난 늘 이곳을 이용하곤 했었다. 인도 양파는 이렇게 자주빛을 띠며 알이 작다. 샬롯 같이 정말 작은 양파도 많았다.
양파 가게를 지나 조금만 걸으면 이렇게 채소 파는 아주머니들을 만나게 된다. 인도 사람들은 coriander(고수)를 많이 먹기 때문에 고수를 아주 많이 파신다.
사진을 원하셔서 찍어 드렸다.
이마에 Bindi(빈디), Kumkum(쿰쿰)을 아주 선명하게 찍으신 아주머니. 쿰쿰은 인도의 결혼한 여성들이 찍는 것인데,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의미와 함께 배우자에게 종속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린 아이들은 패션의 의미로 스티커로 된 쿰쿰을 많이 붙인다. 스티커로 된 쿰쿰은 붉은색 동그라미로 된 것부터 별모양까지 아주 다양하다.
코에 피어싱을 한 것 역시 결혼한 여성이라는 뜻이란다. 미혼 여성들도 코에 피어싱을 많이 하고 있지만, 이렇게 양쪽 다 피어싱을 하신 분들은 기혼이라는 뜻이다.
이 곳은 토마토를 파는 곳. 날마다 싱싱한 토마토들이 한가득 쏟아져 들어온다. 보통 1kg에 10~15Rs.(한화 약 250~400원 정도) 토마토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인도가 천국일 듯! 토마토의 가격은 기후나 수요.공급량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이런 저울에 토마토를 재서 담아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뭔가 정겹다고 해야 하나~
시장을 둘러보니 이렇게 어린 아이들도 나와서 장사를 많이 하고 있었다. 부모님이나 삼촌 등을 도와 일을 하는 모양.
시장에 자주 가다 보니 안면이 튼 아이. 갈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고, 다른 곳에서 마주치더라도 Lyla! 하고 반갑게 인사해줘서 참 고마운 아이였었는데:)
다양한 종류의 채소들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나라와 똑같은 종류지만 기후가 달라서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채소들이 많다.
시장에서 파는 것을 보면 현지인들이 보통 무엇을 먹고 사는지를 알 수 있다. 토마토, 가지, 줄기콩은 현지인들이 커리에 즐겨 넣어먹는 식재료.
줄기콩과 감자. 감자 위로는 무가 보인다. 무는 Bangalore(뱅갈로르) 같은 고원 지역에서 잘 자란다. 이 지역같이 더운 지역에서는 바람 든 무가 많고 무 품질이 별로 좋지 못하다.
이것은 Lady's finger(레이디스 핑거). 안에 씨가 들어 있는데.. 솔직히 난 이게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씹으면 안쪽에 딱딱한 껍질 같은 것이 있어 뱉어내야 하는데.. 간장에 fry하여 한국식으로 요리해서 먹어봐도 맛이 그닥...
가지와 고추. 인도의 가지는 이렇게 작다. 고추는 붉은 것보다 푸른 것이 더 맵다.
시장에선 이렇게 사과, 오렌지, 포도 등 다양한 과일을 판다.
우리가 자주 가던 파인애플 가게. 더운 기후여서 그런지 파인애플도 크기가 그렇게 크진 않다. 저녁 간식으로 먹을 파인애플을 사기로 했다. 파인애플은 잘라 먹기가 힘들다. 사면서 잘라달라고 요청하면 이렇게 즉석에서 잘라준다.
파인애플 자르는 사이 잠시 옆에 tea stall - 차 파는 가게에 들렀다.
인도인들의 일상에서 차(tea)란 아주 일상적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브랜드의 홍차 전문점처럼 고급스럽고 심각하게 파는 것이 아니라, 그냥 심플하게, 쉽게 팔고 있다. 그래서 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분위기의 이 차 상점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가끔씩 소위, fancy하고 예쁘다는 커피나 차 전문점을 찾아가면 너무 잘 꾸며놔서 들어가기조차 부담스러워지는 가게들과는 대조적으로 말이다.
인도인들이 차를 마실 땐 스트레이트로 마시기보다 우유에 차와 함께 각종 spice를 넣어 끓여 낸 차 즉, Chai(짜이)로 많이 마신다. 인도인들은 아침도 짜이로 시작하고, 식간에도 짜이, 오후에도 짜이, 심심할 때도 짜이, 배고플 때도 짜이, 잠 자기 전에도 짜이를 즐긴다. (그러나 우리가 식후에 커피나 달달한 디저트를 찾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의외로 또 그들은 식후에는 짜이를 잘 안 즐긴다.) 인도인들의 하루는 짜이로 시작해서 짜이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는 gram별로, 무게를 달아 판다. 차의 종류를 골라 원하는 무게를 말하면, 무게를 재서 비닐에 포장해준다.
포장하는 손길에 정성이 들어가서 그런지 오늘 저녁 이 차는 아주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차를 다 사고 다시 맞은편 파인애플 가게를 찾았다. 양이 많아서 아직도 파인애플을 썰고 있었다.
원하면 바로 먹을 수 있게 작게 슬라이스 해주기도 하지만, 이렇게 통으로 껍질만 벗긴 뒤 집으로 가져가서 원하는 모양과 크기대로 써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장. 정이 느껴지는 시장은 언제 찾아도 항상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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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다시 오피스 업무를 봤다. 홍보부 인수인계의 연장으로 NGO 홈페이지의 메인 뉴스를 업데이트 하는 작업을 했는데, 이 작업을 통해서는 초등학생 때 이후로는 한 번도 안 다뤄봤던 드림위버나 나모웹을 이용하여 홈페이지 정보를 업데이트 하는 일을 배웠다. 그러면서 인도 온지 1주일 된 우리 기수 자원 봉사자들의 기사를 메인으로 올리고, 얼마 전 방문했던 방과 후 교실 아카데미의 방문 이야기를 업데이트 하기도 했다.
이렇게 인터넷 작업이 끝나고는 새로운 일을 배웠다. 바로 기차역에 가서 방문팀을 위한 기차표를 예매하는 일이었다. 이제 홍보부가 된 나는 앞으로 이곳에 방문하는 모든 방문자들의 기차표를 대신하여 예매하고, 방문팀과 동행하며 방문팀의 활동 사진을 찍고 그것을 기사화하여 웹에 올리고, 잠재적인 후원자가 될 그들의 연락처를 모으는 일을 하게 될 것이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방문팀이 온다고 해서 곧바로 실전으로 돌입하여 기차표를 어떻게 예매하는지 배웠다.
- 먼저 기차역에 가기 전에 인터넷 홈페이지 trainenquiry.com 에서 find your train 클릭, 원하는 구간에 기차표가 있는지 확인하고, 어느 요일에 어떤 번호의 기차표가 어떤 시간에 있는지 체크하여 정보들을 노트에 적는다.
- 그 다음 기차역에 가서, application에 방문팀의 표를 사는 대리인인 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적고, 방문자들의 이름과 나이를 쫙~ 적으면 기차표 구매하기 완료!
- 표를 구매하고 나서는 꼭 표에 적힌 가격을 체크하고, 지불한 돈과 거스름 돈을 확인해야 한단다. 때때로 직원이 실수를 하거나 돈을 덜 주기 때문이란다.
앞으로 웹 관리에서부터 뉴스레터 만들기&발송, 방문팀 사진 찍고 기사 쓰고.. 기차표 예매까지.. 이제 곧 누군가의 도움 없이 전부 다 혼자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좀 막막해지긴 했다. 그러나 닥치면 다 하게 되는 것이 또 사람이니까.. 난 잘 할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에 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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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일을 하다 보니 하루가 후딱 지나갔다. 저녁 무렵 다시 시장에 들렀다. H 언니의 Churidar(추리다) 맞춘 것을 찾을 겸.. 내 신발도 살 겸.. 그냥 구경도 할 겸.. 산책도 할 겸..
가장 먼저 간 곳은 시장 베이커리. 빵 만들고 케익 만드는 데 관심이 있는 나에게 인도 현지 베이커리는 단연 관심과 흥미의 대상!
색색깔의 케익들. 인도에서도 이렇게 색색의 화려한 케익들이 인기 있구나~ 생각보다 다양한 모양과 케익 종류에 놀랐었다. 맨 아래에 있는 식빵은 우리가 매일 아침으로 먹는 빵이다. 하나에 Rs.12~15(한화 약 260~400원) 식빵은 우리나라 식빵보다 많이 달고, 결은 퍼석퍼석했다.
베이커리는 언제 어느 나라에 가도 바라만 봐도 흐뭇~ 신기신기~
시장에는 이렇게 리어카 겸 가판대에 과일을 놓고 파는 아저씨들이 많다. 그러나 상품 가격은 시장의 메인 로드보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야 더 싸다. 비싸봐야 Rs.5 차이지만 현지에서 Rs.5는 아주 소중하다.
이 당시엔 청포도 계절이라 청포도가 많았지만 이렇게 군데군데 보라색 포도를 파는 곳도 있었다.
의문이 드는 것 중 하나는, 시장에서 포도 라씨를 마시면 열이면 열, 포도 라씨의 색깔이 보라빛이라는 것이다. 청포도가 더 싸고 많은데.. 라씨는 왜 보라색 포도로 만들까?
저녁 무렵의 시장 풍경. 낮에는 이렇게까지 많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다.
낮엔 덥고 저녁엔 선선해져서.. 낮 동안 집 안에만 꼭꼭 숨어있던 사람들이 시원한 저녁 거리를 거니는 듯 했다.
이건 그냥 추측인데.. 시장에 낮보다는 저녁 시간에 유독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낮 동안엔 각자의 일을 하기 때문에 바빠서이기도 하겠지만, 저녁이 되면 길거리에 Puri(뿌리), Chapati(짜빠띠), Dosa(도사), Mantury(만추리) 등 간식 파는 스낵카들이 쫙 깔리기 때문에 이를 즐기기 위해서 나오는 것 같았다.
스낵카들이 저녁에 문을 여는 이유는.. 퇴근 시간이 되어 출출한 사람들의 욕구 때문일까?인도인들의 저녁식사 시간은 대체로 8~10시로 꽤 늦은 시간이기 때문에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사이 4시~7시 무렵에 애매한 공백이 생긴다. 4시가 되면 스낵카 상인들은 장사할 준비를 하고.. 저녁식사 전까지 스낵카들의 영업은 성행한다.
시장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무슬림들의 기도 소리인 것 같다.
무슬림인 한 남성이 아이를 안고 지나간다.
날이 저문다. 해가 자취를 감춘 길거리에 불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한다.
내가 있던 동네의 가로등이다. 이걸 보고 친구 S는 스타워즈 광선검이라고 했었는데.. ㅎㅎ 밤이 되면 이렇게 하얀 라이트 세이버들이 길거리를 밝힌다. 동그란 전구도 아니고 왜 기다란 전구를 거리의 빛으로 달아놨을까?우리는 이걸 재밌는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인도의 이 마을에서 가로등을 이걸로 다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일지도.
센터에 돌아오니 자원봉사자들이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렇게 자봉들의 정성스럽게 준비한 잔치 국수를 먹고..(사모님 요리 good!) 저녁 8시에는 전체 회의를 했다. 회의의 안건은 스텝 Y가 총괄하는 내일 대청소에 관한 것이었는데.. 자원봉사자들 불만이 상당했다. 아침 모임이 없는 날 중 하루여서 늦잠도 잘 수 있고, 아침도 free하게 먹을 수 있는 토요일의 단 휴식을 대청소 하는 데에 반납해야 했기 때문이다. 1주일 전에 인도에 도착한 우리 기수들도.. 쉴 새 없이 계속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이제 막 업무를 시작한터라 주말에는 쉼을 가졌으면 좋겠다 생각 했었는데.. 워낙 깔끔한 성격이시고 더러운 것을 못 참으시는 스텝 Y가 모두가 토요일날 대청소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이 아닌 '통보' 하셨던 것..
안타까웠다. 스텝 Y의 말은 틀린 것 하나 없이 다 맞는 말들이었는데, 커뮤니케이션 스킬만 있으셨어도 이런 안건에 대해 자원봉사자들이 덜 기분 나쁘게, 덜 언짢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씀할 수 있으셨을텐데.. 워낙 단도직입적이시고 자기주장이 강하시다 보니.. 스텝 Y는 자원봉사자들의 불만과 미움을 얻었다.
여러 불만들이 오갔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주장이 강하셔서 결국은 내일 모두가 대청소에 임하기로 했다. 난 pastor Lee, S와 함께 오피스 청소에 배정되었다.
나중에 사람들 간의 목소리가 커지자 pastor Lee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곳에 와서 느낀 점이 서로 싫은 이야기는 잘 안하는 분위기라며 이런 기회를 따라 서로 조율을 해야 한다는 것과.. 공동체라는 특성상 물건의 소유가 불분명한 것들이 많을 것이라며 내일 대청소를 통해 잘 정리하자는 말씀을 하셨다.
모두가 잘 배우자고 온 곳에서 서로간에 목소리가 이렇게 커질수도 있구나.. 충돌이 없는 단체 생활이란 없겠지만.. 온지 얼마 안 되서 벌써 이런 사건이 생기니 좀 많이 놀랐었다.
22 Jan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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