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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야기 121 | 인도 친구와 함께 맛있는 고비 만추리안(Gobi Manchurian) | 인도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OST - 자이 호(Jai Ho)
Olivia올리비아 2021. 12. 24. 20:43
인도를 떠날 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자꾸만 줄어드는 우리의 시간이 아까워 자주 수니따의 집을 찾았다.
저녁 무렵 Gobi manchurian('고비 만추리안'이 맞는 표현이지만, '고비 만추리'로 부르곤 했다.)가 너무 먹고 싶어서 수니따에게 함께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이걸 먹으면 안 좋은 속에 기름을 들이붓는 꼴이지만.. 인도에 있는 동안 뭐든지 원 없이 해보고 싶었다.
다행히도 내가 좋아하는 만추리 집이 문을 열었다!
주문 후 바로 이렇게 만들어주는 만추리~ 어떻게 만드는지 여러 번 봐서 이제 대강 레시피를 알았다. 한국 가서 과연 해먹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곳 맛만큼은 안 나오겠지...
참고로 고비 만추리안에 대한 정보이다. 만추리안(Manchurian)이라는 인도-차이나 요리인데 치킨, 채소 등 여러 바리에이션 중 내가 좋아하는 것은 현지어로 'Gobi(고비 : 컬리플라워)'를 넣은 Gobi Manchurian(고비 만추리안)이다. 고급 식당에 가면 Mushroom Manchurian 버전도 접할 수 있다.
요리하는 아저씨 옆에서 서빙하는 청년.
수니따와 나는 한 접시씩 먹었다. 수니따는 엄청 빨리 한 접시를 먹었다. 그러나 아주 자극적인 고비 만추리.. 속에서 불이 나므로 난 한 접시를 못 비우고 남은 것을 수니따가 다 먹었다.
수니따는 요즘 자신이 살이 쪄서 문제라며 가끔씩 저녁도 안 먹는 등 다이어트를 했다. 집안일로 너무 바빠서 아침을 못 먹고 K 마을에 출근을 하면, 오후 1,2시에 먹는 점심이 그녀의 첫 식사가 되었다. 그렇게 먹다 안 먹다 하니 수니따는 점심을 또 엄청 많이 먹었다.
내가 보기엔 수니따 지난 몇 개월 사이 살이 빠진 것 같은데... 자꾸만 살이 쪘다면서 다이어트를 하려 하니 안타까웠다. 먹는 것이 불규칙하니 한 끼에 몰아서 먹고.. 그럼 건강에 좋지 않음이 분명한데... 그래서 수니따한테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고.. 몸을 잘 보살피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수니따는 책임감이 강해서 집안 일도 혼자서 다 해야 하고, K 마을 일도 혼자서 끙끙 앓고 혼자 뛰어다니고.. 수니따...ㅠ.ㅠ 내가 떠나면 누군가 또 다른 사람이 수니따의 고민을 들어주게 되겠지만.. 수니따가 아무래도 걱정이 되었다. 우리 NGO 안에 수니따의 고민을 들어줄 사람이 있으면 참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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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 Slumdog Millionaire(슬럼독 밀리어네어, 2008)를 얼마 전에서야 완전히 다 봤다. 와.. 미국 감독 데니 보일(Danny Boyle)이 만든 영화인데(물론 인도인 여감독이 공동 작업 하긴 했지만..).. 어떻게 이렇게 인도인의 삶을 잘 그려냈을까.. 감탄했다. 노래도 좋고~ Jamal(자말)과 Latika(라티카)의 사랑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게다가 마지막 Jai ho(자이 호)의 군무~ 완전 반했다! 그래서 그 마지막 춤 부분은 몇 번이나 돌려보며 아이들과 춤을 따라 추었는지~ㅎㅎ Jai ho(자이 호)는 참고로 'Victory'라는 뜻이다.
4 Jan 2011
슬럼독 밀리어네어 OST - Jai Ho (자이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