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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야기 20 : 남인도 홈스테이 넷째 날 - 마을 잔치 | 이별과 헤어짐의 시간들 | 에필로그
Olivia올리비아 2021. 11. 22. 15:04남인도 N 마을에서의 네 번째 날. 오늘이 홈스테이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는 청년 방문팀이 학교에서 연극을 했다.
열심히 보고 있는 아이들:)
이 날의 연극 주제는, 아낌 없이 주는 나무. 날씨가 엄청 더웠는데도 부직포 나무를 입었던 B였다. 땀 뻘뻘 흘리면서도 열연한 B에게 박수를^^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도 연극의 내용을 잘 이해했던 것 같다.
다음으로는 선물 증정식. 3일 동안 청년 방문팀의 특별 클래스에 열심히 참가한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악수 한번 하자^^ 한 사람씩 나와서 선물 받아 가세요~ S 언니가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D가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선물을 받고 기뻐 자랑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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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학교에서 마을 잔치를 하기로 했다. 우리 NGO에서 이 마을의 이장님과 학교 선생님과 회의하여 마을 잔치를 하자고 기획했던 것.. 솔직히 마을 사람들이 다 먹을 음식을 준비하려면 식재료 비용이 많이 들어.. 마을 분들이 그 비용을 감당하기엔 벅차다고 했다. 그런데 어차피 제안도 우리 쪽에서 먼저 한 것이고.. 이 기회를 따라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함께' 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으니.. 마을 분들께는 식재료 구입과 음식 만들기를 담당해 주시라고 부탁 드렸고, 우리 NGO에서는 음식을 살 식재료 구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점심이 채 되기도 전에 마을에서는 음식 준비 중.
이것은 토마토.
이건.. 시금치..? 고수..?
한쪽에서 여인들이 뭔가를 하고 있었다.
생 코코넛이었던 것 같다. 처트니(chutney)를 만들기 위해 간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이것이 어떤 음식에 들어갔을까?와.. 돌절구라니..! 전통 방식 그대로인가보다.. 감동... 이런 것을 직접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니..
한편, 마을 잔치를 위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마을 이장님댁 창고 옆에 즉석 아궁이를 만들고 땔깜과 커다란 솥을 준비했다.
불씨를 피우며 불이 안정적으로 붙고 솥이 달구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마을 이장님께서 이렇게 나타나셨다. 청년팀이 준 티셔츠를 입고 풍선 모자를 쓰신 이장님^^ 패션과 포즈를 아는 이장님이시다.
점점 연기가 나는 것을 보니 불이 안정적으로 붙고 있는 것 같다. 과연 어떤 음식이 완성될까?기대 하시라~!!
커다란 솥에 기름을 붓는다. 이것은 액체 기름.
이것은 고체 기름이었는데.. Ghee인가..?
기름에 커리 잎과 고수 빻은 것(?) 도 넣고..
저어준다. 기름에 볶아지는 향신 향이 난다.
적당한 크기로 썬 토마토를 넣고 잘 저어 준다.
치킨을 넣고 역시 잘 저어준다.
확실히 음식의 양이 많으니 남자의 힘이 필요하다. 국자가 엄청나게 크기도 하고..ㅎㅎ;
그러다 뭔가를 넣었다.
뭐냐고 여쭤보니.. 이렇게 보여주셨다. Ginger garlic paste였다.
한편, 바띠가 뭔가의 가루들을 준비하고 있다.
앗, 이것은 아까 돌로 간 생코코넛..?
뚜껑을 닫고 익히다가 물을 붓는다. 물을 넣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향기들이 우러 나온다.
잠시 익히다가 다시 뚜껑을 열어 잘 저어준다.
파란 옷을 입은 이 청년. 이날의 요리 담당이었는지, 아님 원래 성실한건지 정말 열심히 젓고 또 저었다. 뒷쪽의 청년들은 저렇게 자기네들끼리 놀고 있을 때 말이다. ㅎㅎ;
코리앤더와 칠리 파우더 등 각종 향신 파우더들을 한데 섞어놓는다.
이미 한 솥은 끓이고 있지만, 다른 솥 하나 분량이 더 남았다. 왼쪽 솥 예열 중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쌀을 넣는다. 그렇게 1시간 정도 푹-푹- 끓이면 잔치 음식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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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완성될 동안 학교에 갔다. 마지막 공연을 하기 위해서다.
학교 앞 마당에 모인 아이들.
노래와 율동으로 흥겨운 시간을 갖는다.
한 어린이가 나와 노래도 불렀다. :)
청년팀의 야심작, 또 다른 율동.
어떤 곡이었는지.. 가사도, 음악도 기억이 안 나지만.. 어렴풋이, 어렴풋이.. 기억이 날 것도 같다. 다시 한번 들려주면 아! 하고 알 것만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아 안타깝다. 인도 온지 얼마 안 됐을때 M 마을 개발 센터에서 췄던 율동.
그땐 이 청년들과 만난지 얼마 안 되서.. 그냥 열심히 준비했구나.. 싶었는데.. 이 청년들을 알고 난 뒤에 이 춤을 보니 느낌이 새로웠다.
교회..라는 것에 호의적이지 않던 나였고.. 이 방문팀도 혹시나 아이들에게 막연히 '전도'만 하다 가지 않을까.. 은근 걱정되고 신경이 쓰였었는데.. 함께 하면 할수록 한 명, 한 명이 참 순수하고 멋졌던 청년들이었다.
그들과 함께 몇일을 보내니 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알게 되었고, 아침마다, 저녁마다 이장님댁 창고에서 함께 했던 예배..가 처음의 생각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전도사님의 기타 반주에 따라 찬양 부르며 기도하는 모습이 참 순수해 보였던 청년들. 내가 교회에 상처 받은 마음을 드러내자 나를 안타까워 해주고, 내게 위안이 되어주었던 전도사님과 S 언니.. 그리고 내가 홈스테이의 인솔자이긴 했지만..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내가 더 의지를 했었던 청년들 한 명, 한 명.
이런 순수하고도 진실한 마음에 내 마음이 녹아 내리는 듯 했었다. 그래서 종교로서의 신이 아닌, 기독교로서의 신이 아닌.. 정말 신 그 자체를 만나고 그 분께 기도 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도라는 것, 예배라는 것, 찬양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예배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됐던 청년팀과의 시간. 처음에는 그냥 함께 모이는 데 의의를 두었지만.. 청년팀과 함께 했던 예배는.. 솔직히 나중에는 감동이었다.
'싹 트네'도 마지막으로 불러 보자!
무대에 올라가 '싹 트네' 율동과 노래를 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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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이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 이장님과 선생님께서 우리를 한 교실로 부르셨다.
바나나 잎.. 남인도 전통의 진짜 바나나 잎은 아니었지만 손님을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한 바나나 종이에 음식을 한 명, 한 명 정성스럽게 담아 주셨다.
솔직히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잔치라고 해서.. 사람들과 다 함께 둘러 앉아 먹는 것을 상상 했었는데.. 아이들이 못 들어오게, 마을 사람들이 못 보게 교실 문 꽁꽁 걸어 잠그고서.. 우리만 이렇게 한적한 곳에 앉아.. 그것도 마을 사람들보다 먼저 음식을 먹자니.. 좀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자.. 이 사람들에게는 손님을 이렇게 접대하는 것이 예의란다. 손님이 먼저 먹어야 자신들이 먹을 수 있단다. 그래서 그냥.. 감사함으로 먹기로 했다..^^
아까 이장님댁 창고 옆에서 정성스럽게 만들던 음식은 바로 이것이었다. Chicken Biryani(치킨 비리야니). 난 고기를 안 먹는터라 극구 밥만 달라고 부탁하여 밥만 받았다.
모두 다 손을 대충 씻고 둘러앉아 밥을 먹었다. 학교 선생님은 같이 드셨는데 이장님은 끝까지 안 드셨다.
사진에서처럼 저렇게 깨끗한 플라스틱 컵도 준비해 주셨다. 정성스러운 준비에 감동..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저 바나나 종이와 플라스틱 컵은 낭비 같아 아까웠다.
인도의 Himachal Pradesh(히마찰 프라데쉬 주)는 플라스틱의 사용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 가게에 가면 종이봉투에 물건을 담아주고.. 수많은 NGO들이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시골 마을에서는 플라스틱도 많이 쓰고..그것들이 길거리에 아무데나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져.. 잘 썩지도 않고 자꾸 쌓이고 하여 심각한 쓰레기 문제와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정말 감사하게 좋은 대접을 받으며 잘 먹었지만.. 일회용으로 쓰고 버려질 것들을 보니.. 감사도 감사지만.. 뭔가 이 분들 사는 곳에 내가 잘못하는 일을 저지르고 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졌었다.
점심 식사를 끝으로 하여..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을까?아쉬운 마음에.. 이장님과 사진을 함께 찍었다. 이장님과의 짧았지만 즐거웠던 만남.. 이대로 헤어짐이 정말 아쉬워 오전에 나르마다에게 이장님댁 주소를 노트에 적어달라고 하여 받아 두었다. 과연 한국에서 이 시골 중에서도 시골에 편지를 보내면.. 편지가 오긴 할까? 이 분들이 정확한 주소를 적어준걸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주소를 받으니 그래도 우리 사이에 끊기지 않을 뭔가의 연결고리가 생긴 것 같아서 마음 한켠이 든든했다.
이제는 정말로 헤어져야 할 시간. 이장님댁 앞에 나온 여인들의 사진을 찍었다. 다 이장님네 가족과 일가 친척들이신 듯..^^
홈스테이 식구들에게 선물을 건넸다. 우리와 함께 찍은 홈스테이 가족 사진 액자+시계. 그리고 보온병. 이 작은 선물에 즐거워하는 사람들..^^
학교에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단체 사진 찰~칵!
이제 우리가 갈 시간이 됐다. 트럭에 올랐다. 우리가 떠나려 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바라보며 인사를 해준다.
짧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것들을 나눴던 길었던 시간. 이 헤어짐이 아쉬워 연신 손을 맞잡으며 아쉬움을 달랜다. 나르마다, 치띠, 바띠.. 이장님..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나르마다는 웃으면서 잘 가라고 해줄줄 알았는데.. 표정이 어두웠다.
트럭에 시동이 걸리고.. 차가 움직인다. 안녕!!! 잘 있어!!
연신 Bye, Bye~~ 하며 트럭 뒤를 쫓아오는 아이들. 헤어짐의 순간이었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밝았다.. :)
끝까지 쫓아오던 아이들... 이 순간이 그립다...
더 이상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옆으로 잔잔한 호수가 보인다. 아쉬운 마음을 호수를 보며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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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년 방문팀은 이날 밤 12시 기차로 Hampi(함피)로 떠났다. H 언니가 이 청년들의 함피 여행 인솔자가 되어 함께 동행했다. 솔직히 나도 방문팀과 함피도 함께 가고 싶었지만.. 홈스테이 인솔로 자리를 꽤 오랫동안 비웠던터라.. 오피스 일을 해야 했으므로 아쉽지만 함께 가진 못했다. 어차피 기차표도 내 몫은 안 끊어 놓기도 했었고..
그런데 청년들과 그새 정이 들었다고.. 청년들이 트럭을 타고 기차역으로 떠나는데 눈물이 났다. 전도사님이 깜짝 놀라 왜 우냐고 했는데.. 내가 우는 것을 보자 정 많은 청년들이 한국에 오면 꼭 청주에 놀러오라고, 한국에서 만나자고 했다.
따뜻했던 사람들이라 더더욱 그 헤어짐이 아쉬웠던 것 같다. 나를 이해해주고, 나를 마음으로 지지해 주었던 사람들. 그리고 함께 마을을 거닐며, 밤하늘의 달을 보며.. 호수에 비친 달빛을 보며.. 함께 잠을 자며.. 함께 더위를 이겨내며..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들.. 그 기억 때문에 이들과의 헤어짐에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이들을 떠나 보내고 방에 들어와서도 슬픔에 가슴이 뛰어 마음이 한동안 진정되지 않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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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교회 청년팀과 날라 바마나 빨리 사람들과 마을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지만.. 힘든 점도 있었고 안타까운 점도 있었다..
일단 힘들었던 것은 더운 날씨, 맞지 않는 음식, 화장실. 한국의 겨울 날씨 속에서 지내다 온 청년들은 더운 날씨를 힘들어했다. 조금만 활동을 해도 땀이 삐질삐질 나는 뜨겁고 건조한 날씨.. 이런 날씨는 사람의 진을 빼고 늘어지게 만드는데.. 게다가 음식까지 안 맞으니 정말 기운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참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마을 이곳저곳을 다니며 마을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잘 쌓아 참 예뻐 보였던 방문팀이었다. 힘든 상황 가운데서도 누구 하나 큰소리나 불평을 내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 어떻게든 적응해 보려고 노력하는 팀인데.. 어찌 뭐 하나라도 더 도와주고 싶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방문팀이 가장 힘들어 했던 것 중 하나는.. 아이들의 지나친 요구 수위였다. 우리에게 자꾸 'one chapati' 라면서 계속 사진을 찍어 달라는 아이들.. '롤리팝, 초콜릿'을 외치며 계속 사탕을 달라고 따라다니는 아이들.. what is your name? 하며 우리의 이름을 끊임 없이 묻는 아이들.. my name is(나 뻬루)? 를 외치며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달라고 끊임 없이 따라 다니는 아이들... 자신이 아는 영어를 다 동원해서 한마디라도 우리와 더 대화를 나누려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럽지만.. 때로는 아이들의 이런 모습들이 지나쳐 우린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우리가 쉬어야 할 곳, 잠을 자야 하는 창고에까지 따라와서 끈질기게 문을 두들기며 사탕을 달라거나..사진을 찍어 달라거나.. 공을 달라거나.. 말을 시키거나 했던 아이들.. 청년들 중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힘겨워 하기도 했고.. 스트레스도 받았다. 아이들은 사랑스럽고 언제라도 환영이지만.. 날씨도 덥고.. 음식도 잘 안 맞고.. 얼음물도, 시원한 물도 없는 이 곳에서 좋은 마음으로 봉사하러 왔건만, 아이들의 요구 수위는 점점 높아만 가고.. 사탕과 초콜릿을 달라고 우리 숙소의 방충망까지 다 찢고.. 사탕을 안 주자 나중에는 우리에게 욕까지 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보며 힘든 시간도 보냈다.
나도 참 마음이 힘들고 답답하고 슬펐다. 아.. 사탕.. 물건 나눠주는 것도 나눠주는 것이지만.. 사탕이나 초콜릿 나눠주는 것은 정말 경계 시켰어야 했는데.. 방문팀이 이 마을 아이들에게 사탕 나눠주는 것에 대해 사전에 아무런 경계나 설명을 주지 않았던 나 자신에 대한 자책과 후회가 많이 되었다. 만약 이런 부분을 조심 시켰더라면.. 방문팀도 덜 힘들고.. 아이들 마음도 덜 다쳤을까?
마을에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 먹을 것을 주는 것... 선교단체나, NGO나.. 다들 참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동정의 시선으로 선물을 주지는 말았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그리고.. 이번 홈스테이를 통한 마을 방문.. 물질 세계에서 온 이방인들이 마을 사람들의 정신과 생각을 뒤흔들어 놓은 것은 아닐까.. 살짝 걱정이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장님댁의 치띠와 바띠.. 내가 가져온 샴푸나 로션을 보며 자신들에게 달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머리끈, 시계.. 이런 것까지 보는 것마다 달라고 했다. 글쎄.. 홈스테이를 했기 때문에.. 그동안 잠자리와 음식을 대접해 준.. 그 고마움으로 내가 가진 것들을 주었어야 했을까? 어디까지가 정이고.. 고마움의 표시인지.. 어디까지 선을 그어야 하는지.. 어떻게 현명하게 마음을 전달해야 했을지.. 이런 것들이 이렇게 때묻지 않은 사람들이 사는 이런 시골 마을에서는 더더욱 어려운 숙제 같이 느껴진다.
물질에 욕심을 내는 것, 더 좋은 것, 더 예쁜 것, 더 편리한 것을 보면 가지고 싶은 욕구는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 사람들의 마음에 사심이 있다거나.. 옳지 못하다거나.. 이렇게 판단을 내릴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과연.. 난 어떤 태도로.. 어떻게 이런 곳에 접근해야 하는 것일까? 오지 사람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설레이고 흥분되는 일이지만.. 방문자의 방문으로 인해 그 곳 사람들의 삶이나 정서가 파괴되는 것은 절대 원치 않는다. 관광이라는 것이 낳는 상처와 폐해.. 과연 어떤 것이 현명한 것일까? 어떤 방법이 가장 이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지켜주는 것일까? 어디까지가 가능성과 기회의 부여이고.. 어디까지가 개발일까.. 머리가 복잡해진다. 생각이 많아진다. 머리 속에서 실타래가 엉킨다..
(뭔가 정리되지 않은 마음이 들지만.. 오늘은 피곤하므로 여기까지 쓴다..)
1 Feb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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