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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힌두력으로 New Year. 바로 인도의 Holi festival(홀리 축제) 날이다. Holi~!!
시장의 천 가게 아저씨가 2월 28일이 New Year라면서 가게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 한댔는데.. 다들 뭔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게 바로 이 축제를 두고 했던 말이었구나!
그래서 오늘은 액땜하는 의미로 사람들이 물풍선, 물감 등을 서로에게 던지고 논단다. 우리 센터 앞집 미뚜, 뿌라치네 집이 주축이 되어 재밌게 논단다. 그런데 인도인들, 한국 사람들이 축제에 참가하는 것을 보면 신기한 마음에 200~300명씩 우르르 몰려와서 둘러쌀 때도 있어 결국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와야 할 때도 있다고 하니.. 정말 즐거운 날이 될 것 같다!
유럽 여행기를 담은 책이나 영상에서 물감이나 토마토를 던지는 장면을 본 적이 있어.. 그걸 보고 참 재밌겠다! 싶었는데.. 이런 모습의 축제가 벌어지게 될까?
Holi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 날짜는 힌두 음력에 따라 정해지기에 매년 바뀐다.
참고로 인도에는 종교별로 각 종교 달력이 있어 New Year.. 새롭게 시작되는 날이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 무슬림의 새해부터 시작하여.. 지금 이 시기가 계속 각종 종교들의 신년이 시작되는 시기인 것 같다.
원래 홀리는 힌두인들의 축제지만 요즘에는 힌두, 무슬림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었다. 고로 Holi 날은 인도의 국경일이다.
인도인들은 상대방에게 각종 물감이나 색색의 가루, 물감풍선 등을 서로에게 던지며 신나게 이 축제를 즐긴다. 이 날은 하층 카스트가 상층 카스트에게 물감을 던져도 용서되는 날이라고 한다. 신분, 제도, 남.녀의 성 구별 없이 모두가 동등하게 즐기는 축제의 날인 것이다. 그래서 난 이런 홀리 페스티벌이 참 마음에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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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가장 광적인 축제 중 하나라는 홀리. 이날 아침 난 잔뜩 긴장했다.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 물감을 던질지 모르니.. 버려도 되는 옷을 입으라는.. 선배 자원활동가들의 조언이 들려왔다. 게다가 인도인들에게 붙들리면 옷도 다 찢어지고 완전히 '엉망'이 되어 버린다기에.. 이런 축제 분위기를 마음껏 즐기고 싶은 반면, 겁도 났다! 아.. 어떡하지! 밖에 나가지 말아야 하나^^;
그런데 막상 홀리 날인데 너무나도 조용했던 동네. 시골이라서 조용한건가.. 너~~~무 조용해서 불안했던..^^;
그래서 신문에 난 홀리에 대한 기사를 보며 마침 우리 센터에 온 현지인 매니저 G에게 이 동네에서도 홀리 축제를 하긴 하는거냐며 묻자.. 동네 안쪽에서 펼쳐지고 있단다. 음.. 동네 안쪽이라.. 시장에 나가기만 하면 바로 물감 폭탄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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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가 되자 조용했던 동네가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바로 미뚜네 집에서 기다리던 일이 벌어졌기 때문! 순식간에 난장판이 된 마당!
뭔가를 하고 있는데.. 물감을 제조하는 중인가?
여인들도 물감을 뒤집어 썼다. ㅎㅎ
"Hey~~~!!!" 이 사람한테 딱 걸렸다. 2층에 있던 우리에게도 물감을 뿌릴까봐 어찌나 무서웠던지!
우리 봉사자 중 S~ 용감하게 나가서 물감 세례 제대로 받았다.
J 형제가 S 누나 완전 슈렉 됐다고 해서 어쩐 일인가 싶었는데.. 당당하게 물감 맞고 돌아오는 S~~ㅎㅎ
물감을 아예 통으로 들이붓는다.
생각했던 것보다 큰 규모로 벌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재밌게 즐기다 온 S.
근데 이 물감 잘 안 지워진단다! 어째!! 그러나.. 이 당시 신문을 보니, 사람들이 요즘은 홀리 축제를 건강한 방법으로 즐긴단다. 화학 물질이 첨가되지 않은 물감을 사용하거나, 토마토 등 천연의 재료들을 이용하여 컬러를 만든다고 한다. :)
막상 축제가 끝나니 인도인들과 재밌는 추억거리를 하나 더 만든 S가 부러워졌다. 난 이때 왜, 뭣 때문에 축제를 즐기지 않았을까.. 무엇인가가 나를 옥죄고 있었던 것 같다. 민감한 피부 탓인가.. 아님 불안하고 초조했던 마음 탓이었을까.. 뭔가 지쳐있던 상태였던 것 같다.
1 Ma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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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홀리 축제 상황이 궁금해서 이런저런 기사들을 검색해보니 Agra에서는 Taj Mahal(타지마할, 현지 발음으로는 '따즈 마할')을 비롯한 각종 기념비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물감 던지기가 금지됐다고 한다. Agra에 사는 사람들은 그럼 어디 가서 홀리를 즐기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영상 뉴스를 보며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인도인의 'colour' 발음에 웃음이 났다~ ㅎㅎ 정겹다!
위 광고는 인도 여행 관광청 Incredible India(인크레더블 인디아)의 TV 광고인데, 인도 여행 시 호텔 TV에서 자주 봤던 광고이다. 이 광고 1분 42초 경에 골목을 지나가던 주인공이 갑자기 물감 세례를 받는 Holi 축제 장면도 나와서 인상적이었다. 물감 맞은 김에 함께 노는 장면도 보기 좋고~!
이건 2013년에 새로 나온 Incredible India의 새로운 TV 광고이다. 잠깐만 봐도 인도의 다채로운 자연과 문화 등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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