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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크너 교향곡 7번 | 첼리비다케와 베를린 필의 38년만의 만남 - 1992년 연주 실황
Olivia올리비아 2022. 6. 13. 20:55첼리비다케와 베를린 필의 1992년 부르크너 교향곡 7번 연주 실황 - Bruckner Symphony No.7
Celibidache's RETURN to the Berliner Philharmoniker after 38 years.
첼리비다케가 베를린 필을 떠난 뒤 38년만에 딱 한 번 만나서 연주한 1992년 실황.
곡 : Anton Bruckner, Symphony No.7 in E Major, WAB107 (부르크너 교향곡 7번)
지휘 : Sergiu Celibidache (세르주 첼리비다케)
오케스트라 : Berliner Philharmoniker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Sergiu Celibidache의 Bruckner Mass No.3가 인상적이어서 Bruckner Symphony No.7도 다시 들어보았다.
언제나 그렇지만, 음악에 대한 기호와 선호도는 언제든지 변화될 수 있는 것이니까 지금 이 지휘자가 딱 내 스타일이라고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Celibidache의 브루크너 미사 3번에서의 극적인 표현들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사실이므로 지금 이 시점에서는 이 지휘자의 브루크너 연주들에 호감이 간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7번의 2악장이 다른 지휘자들에 비해 느린데, Celibidache(첼리비다케) 것을 듣다가 예를 들어 Claudio Abbado(클라우디오 아바도) 것을 들으면 템포에서는 안정감이 느껴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Abbado가 음악을 하나하나 안 짚고 밍밍하게 그냥 넘어가는 것처럼 들릴 정도로 곧 Celibidache의 것에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된다. Celibidache의 Bruckner는 그만큼 참으로 섬세하다.
3악장 Scherzo 역시 Celibidache의 것을 듣고 있다보면 Herbert von Karajan(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연주는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들린다. Abbado의 것은 또 너무 가볍게 들리는 부작용이. 콘서트홀에서 각각 들어보면 느낌이 또 다를 수 있겠지만, 그만큼 Celibidache의 Berlin phil과의 Bruckner No.7은 강력한 느낌.
나 역시 학생 때는 음악에 있어서는 완벽과 디테일에 굉장한 공을 들여왔던 사람이라서 그런지(지금은 조금 달라졌을지도), 단언하긴 아직 조심스러우나, 그래서 Celibidache의 섬세한 연주가 마음에 꽤 마음에 들고 편안하게 들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학 때 지휘를 아주 잠깐 맛만 보긴 했었지만 간단한 곡 하나도 정말 만만치 않았던 것이 지휘인데, 비단 Celibidache 한 사람뿐만이 아니라 정말 지휘 장면 보고 있다보면 모든 지휘자들이 존경스러워진다.
30 Jun 2018